"호남은 민주당 어머니"··· 이재명, 광주서 지지 호소

입력 2025.05.17. 15:48 이관우 기자
"죽비 맞고 정신 들었다" 반성
광주유세에 보수 인사 잇단 합류
김상욱 “尹 탈당, 국힘 더 병들어”
김용남 "이재명, DJ 꿈 이룰 사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7일 광주를 찾아 "민주당에게 호남은 어머니와 같은 존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앞 광장에서 열린 집중 유세에서 "호남은 민주당이 잘할 때는 아낌없이 격려하지만, 잘못하면 집 밖으로 내쫓기도 하는 곳"이라며 "그만큼 민주당을 애정 어린 눈으로 바라보는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2016년 총선 당시 국민의당에 호남 의석을 내줬던 일, 지난 4월 담양군수 보궐선거에서 조국혁신당에 패했던 일을 직접 언급하며 "호남은 민주당이 길을 잘못 들었을 때마다 죽비를 들어 혼내왔다. 저도 그 의미를 안다"고 말했다.

이어 "보궐선거 때 '붙여달라'고 간곡히 부탁드렸지만 떨어뜨리셨다. 민주당을 한 번 혼내야겠다고 생각하신 것처럼 느껴졌다"며 "그래서 우리가 더 정신을 차리게 됐다. 이제는 철들었다. 준비 제대로 해서 나라 살림 잘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출마 선언 직후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하려다 시민단체에 가로막혔던 일을 언급하며 "그 자리에서 '저도 호남 사람입니다, 우리 서로 사랑해요'라고 한 말이 오히려 호남 주권자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지 않았을까 싶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호남이 저 이재명을 좋아하는 이유가 단지 출신지 때문은 아닐 것"이라며 "제대로 된 세상을 만들 사람이라고 생각해주시는 것 아닌가. 민주당도, 저도 그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유세 현장에는 최근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이 후보 지지를 선언한 김상욱 무소속 의원과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 의원을 지낸 뒤 개혁신당 정책위원장을 역임한 김용남 전 의원이 함께했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이 전에는 보수 정당인 척하는 수구 정당이었는데 요즘은 아예 대놓고 보수 정당도 안 한다고 대놓고 그러고 있다"며 "보수 정당임을 포기했기에 보수 정당 안에서 진정한 합리적 보수의 가치를 실천해 보겠다는 분들이 퇴출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어제는 김상욱 의원이 우리 민주당과 함께 하기로 했고, 오늘은 김용남 전 의원이 함께 해주시겠다고 해 이 자리에 모셨다"며 "우리 민주당 안에서 합리적 보수의 가치를 실현해 보시길 바란다"며 김 전 의원을 무대로 불렀다.

지지자들의 환호 속에 유세차에 오른 김 전 의원은 "후보님이 방금 언급하셨던 보수정당을 포기한 국민의힘 출신"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다가오는 대통령 선거에서 이재명 후보에 대한 지지를 명백히 밝히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지지 배경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못다 한 꿈을 이룰 사람이라 믿기 때문"이라고 설면했다.

김 전 의원은 "2001년 겨울 영국 캠브리지대에서 당시 김대중 대통령을 뵌 적이 있다. DJ의 꿈은 대한민국을 금융 강국으로 만드는 것이었다"며 "비록 부도난 나라를 이어받아 온 국민이 허리띠를 졸라매며 달러 빚을 갚던 시기였지만, DJ는 대한민국을 동아시아 금융허브로 만들어 외국 투자자들이 찾아오는, 달러가 넘쳐나는 대한민국을 꿈꿨다"고 김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이어 "사반세기 동안 이루지 못한 DJ의 꿈을 6월3일 밤부터 시작될 차기 정부에서 이룩할 사람은 이재명 후보"라며 "반칙과 꼼수가 난무했던 한국 시장을 공정하고 신뢰받는 구조로 바꾸고, 임기 내 코스피 5천을 돌파할 수 있는 사람도 이재명이라고 확신한다. 저의 한 표는 이재명 후보의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검사 출신으로 19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지난 20대 대선 당시 윤석열캠프의 상임공보특보를 맡은 바 있다.

이어 정장 차림으로 유세차에 오른 김상욱 의원은 "공무원도 파면과 자진 퇴사는 다르다"며 "윤 전 대통령에게 탈당이라는 명예로운 길을 열어준 것 자체가 국민의힘의 잘못된 판단"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의 탈당이 대선의 변수가 되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진정한 반성과 실천이 있어야 국민이 신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광주 금호타이어 공장 화재와 관련해 "무엇보다 인명 피해가 없도록 이중삼중의 안전 조치를 취해달라"며 "소방 당국은 모든 가용 자원을 동원해 신속히 진화해달라"고 당부했다.

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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