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욱 "尹탄핵 원동력은 광주정신"···5·18 앞두고 눈물의 참배

입력 2025.05.17. 13:53 이관우 기자
“탄핵 기각 땐 시민 희생…내가 감당하겠단 각오”
“제가 낸 용기보다 광주의 희생은 수천만 배 컸다”
문재학·양창근 열사 묘역 참배·추모 공연 중 눈물

국민의힘을 탈당한 김상욱 무소속 국회의원이 5·18민주화운동 45주년을 하루 앞둔 17일 광주를 찾아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은 광주 정신 덕분에 가능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5·18 추모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탄핵까지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은 광주 정신 덕분"이라며 "제가 냈던 용기보다 (5·18 희생자들이) 최소 수천만 배 더 큰 희생과 용기로 광주를 지켜주셨기 때문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탄핵 정국 당시 두 차례 죽을 각오를 했었는데 그때마다 광주의 희생이 떠올랐다"며 "탄핵 결정 이전 민주묘지를 찾아 헌화하면서 만에 하나 (탄핵이) 기각돼 정치권에 축제 분위기가 퍼진다면 또다시 시민의 희생이 반복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사태만은 막아야겠다고, 필요하다면 내가 희생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고 회상했다.

김 의원은 "당시 광주에서 탄핵 반대 집회가 열려 많은 상처를 줬는데, 그런 역사를 만들어 너무 죄송했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이날 추모식에서 유족들과 함께 '님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추모 공연 도중 눈물을 흘렸고, 이후 강기정 광주시장과 함께 문재학 열사와 양창근 열사 묘역 등을 잇따라 참배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2월24일에도 탄핵 정국 속 5·18민주묘지를 찾아 "12·3 비상계엄 당일부터 5·18 영령들께 송구하다는 인사를 꼭 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최근 민주주의 상징인 광주 금남로에서 탄핵 반대·계엄 찬성 집회가 열려 진심으로 송구하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의원은 "해당 집회에서 계엄군을 십자군에 비유하는 표현까지 등장한 것은 민주주의 본질에 대한 모욕이자 훼손"이라며 "보수가 중시하는 법치와 헌정질서 수호 가치의 기준에서도 분개할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집회 시위의 자유는 보장돼야 하지만, 행위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반드시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12·3 비상계엄 해제 이후 당내에서 '배신자'로 낙인 찍힌 김 의원은 최근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지난 16일 전북 유세 현장에서 이 후보와 첫 공개 회동을 가진 김 의원은 "이 후보는 참된 보수주의자이자 진보주의자"라며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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