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앞둔 5·18 기념식, '헌법전문 수록' 메시지는?

입력 2025.05.11. 19:11 이관우 기자
대권주자들, 정국 혼란 속 광주에 총집결
극단정치 속 민주주의 바로미터 제시할까
'5·18 정신 헌법수록' 관련 메시지 관심
대통령·총리 공백 속 국회의원 전원 초청
[광주=뉴시스] 이영

대통령과 국무총리 공백 속에서 열리는 올해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은 대권주자들의 치열한 메시지 각축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부당한 권력에 맞선 국민 저항이자 비상계엄을 막아낸 5·18 정신을 한국 민주주의의 이정표로 세우기 위한 정치권의 의지에 국민적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극단적인 정치 갈등과 사회 분열 속에 치러지는 6·3 조기 대선을 앞두고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둘러싼 후보들의 입장과 실천 방안은 민주주의에 대한 인식과 책임 의식을 가늠할 바로미터로 주목받고 있으며, 이번 기념식은 분열된 정치를 넘어 국민 통합의 가치를 되새기는 상징적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11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제45주년 5·18 기념식이 오는 18일 광주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거행된다.

이번 기념식은 1997년 국가기념일 지정 이후 처음으로 대통령과 국무총리가 없는 상태에서 진행된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국민 통합을 이끄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기념식에 국회의원 300명 전원을 초청했다.

이주호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정부 대표로 기념식에 참석하고, 우원식 국회의장은 전야제부터 함께한다. 조희대 대법원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불참할 가능성이 크다.

정치권에서는 대통령 기념사가 없는 올해 기념식을 대권주자들의 유세 무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오는 17일부터 이틀간 광주에 머무르며 유세와 기념식 참석을 병행할 계획이다.

이 후보는 지난달 24일 광주 전일빌딩245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약속하며 개헌 시기는 "빠르면 내년 6월 지방선거 때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현행 국민투표법이 개헌과 연동돼 있어 바꿔야 한다"고 밝힌 바 있어 이번 방문에서 구체적인 실현 방안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지난 4일 5·18민주묘지에서 "보수와 진보를 가리지 않고 5·18 정신을 받들어야 민주주의가 바로 선다"고 강조하며 기념식 참석 의사를 밝혔다.

단일화 후 대선 후보로 등록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의 기념식 참석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 밖에 조국혁신당, 진보당 등 정당 대표와 대선 후보들, 탈당한 김상욱 의원이 기념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정치권의 대거 방문이 예고되면서 일각에서는 "보여주기식이 아닌 실질적인 정책 약속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올해 5·18은 대선 국면 속 민심을 가늠할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며 "후보들이 5·18 정신을 어떻게 구체화하느냐에 따라 광주의 선택이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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