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광주·전남 경선에선 이낙연에 패
19대엔 광주·전남 득표율 19.4% 그쳐
"지역발전 염원 담긴 호남 민심 결과"

21대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더불어민주당 순회경선 중 당 최대 지지기반인 '호남의 선택'을 받은 이재명 대선후보에게 별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호남 홀대론'을 불식시키고 호남의 압도적 지지를 바탕으로 대권을 거머쥔 역대 진보 진영 대통령들의 전철을 밟고 있다는 의미로, 이 후보가 이번 호남권 경선에서 압승을 거둔 배경에도 지역 발전을 염원하는 호남 민심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9·20대 대선 호남권 경선에서 쓴맛을 본 적이 있는 이 후보는 최근 호남 발전 청사진을 제시하며 호남 홀대론을 잠재우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후보는 전날 열린 호남권 경선 정견 발표에 나서 "민주당을 가장 열성적으로 지지했음에도 내 삶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호된 질책을 아프게 받아들인다"며 "지금의 민주당이 과거의 민주당이 아니다. 호남 발전의 발판을 만들 설계도가 있다"고 호남 민심에 구애를 펼쳤다.
그러면서 "김대중·노무현·문재인에 이어 호남이 이재명을 선택해 네 번째 민주정부를 만들어달라"고 역대 진보 진영 대통령들에게 보낸 압도적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호남권 경선에서 88.6%를 득표한 이 후보는 '90%에 가까운 득표율로 압승을 거둔 소감'을 묻는 질문에 "호남인들께서 (저한테) 더 큰 기대와 책임을 부여해 준 것이라 생각한다"고 자세를 낮췄다. 호남 홀대론과 관련해선 "보수 정권의 잘못된 분할 지배 전략으로 호남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수도권 일극 체제는 국가 발전에서 비효율성이 높기 때문에 지방에 더 많이 투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권 삼수생인 이 후보의 호남권 경선 득표율 88.6%는 괄목할 만한 성과라는 평가다.
20대 대선 경선 레이스에서 이낙연 전 국무총리에게 유일하게 밀린 지역이 광주·전남이다. 당시 이 후보는 46.95% 얻어 47.12% 득표한 이 전 총리에게 패했다. 이 후보의 광주·전남, 전북 합산 득표율은 50.75%였다.
19대 대선에선 득표율 격차가 더 크게 벌어졌다.
당시 이 후보는 호남권에서 19.4%를 득표해 60.2%를 얻은 문재인 후보뿐만 아니라 20.0%를 기록한 안희정 후보에게도 밀려 3위를 차지했다.
지역 정치권에선 이 후보가 과거와 달리 호남에서 압승한 이유로 민주당이 호남을 수도권 등에 비해 등한시했다는 정서를 일부 해소한 점을 꼽는다.
이 후보는 지역별 순회경선 중 유일하게 호남에 1박2일 일정을 할애하는 등 호남에 '올인'하는 행보를 보였다. 실제로 광주와 전남·북에 들려 지역 맞춤 공약을 내세우면서 호남 표심을 공략했다.
이 후보 캠프 관계자는 "민주당 텃밭인 호남에서 안일한 태도를 지양하고 치열함과 책임감으로 무장해 대선에 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 측 싱크탱크인 '성장과 통합'에 광주·전남 출신이 상당수 포함된 것도 호남 홀대론 불식의 일환으로 읽힌다.
이 후보는 결국 호남권 경선에서 압도적 지지를 확인했다. 호남 민심이 결국 '될 사람을 확실히 밀어주는' 전략적 투표를 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역설적으로 호남이 이 후보에게 또 다른 숙제를 안겨준 셈이다.
지역 한 민주당 의원은 "호남권 경선 결과는 대권 삼수생인 이 후보를 호남이 확실히 밀어주겠다는 의지다. 호남 발전을 등한시하지 않겠다는 이 후보의 약속을 믿어보기로 한 셈"이라며 "이는 곧 호남 홀대론을 되풀이하지 말라는 경고성 메시지이기도 하다"고 평가했다.
호남권 경선 권리당원 투표에 참석한 한 시민은 "이제는 이 후보가 발표한 호남 공약을 반드시 지키고, 그동안 호남 소외로 인식됐던 인사 정책을 개선하는 동시에 전국에서 가장 낙후된 광주·전남에 대한 전폭적인 예산 지원을 통해 지역 균형발전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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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전 ‘쇼케이스’···반도체 성공·호남정치 회복 ‘어필’
지난 10일 오후 전남광주 서구 kbc광주방송 스튜디오에서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토론회에 참여한 후보들이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송영길·정청래·김민석 후보.뉴시시ㅡ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호남권 순회경선을 앞두고, 3명의 당대표 후보들이 지난 10일 KBC 주관 TV토론회에서 광주 반도체 클러스터의 성공에 대해선 한목소리를 냈지만 ‘신천지 개입 의혹’등을 두고 거센 공방을 벌였다.후보들은 저마다 호남과의 인연을 강조하며 차기 당대표로서 호남 발전을 이끌어 가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세부적 발전 전략에 대해선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단체장·당대표·총리 경험, 호남 발전에송영길·정청래·김민석(기호순) 후보는 저마다 강점과 호남과의 인연을 언급하며 자신이 차기 당대표로서 광주 반도체 클러스터의 성공과 호남 발전을 이끌 적임자임을 강조했다.반도체 클러스터와 관련, 당차원의 지원책과 예산 확보 전략에 대해 송 후보는 광역단체장 경험과 외교력, 정 후보는 당대표로서의 추진력, 김 후보는 총리로서의 국정 경험을 앞세웠다.송 후보는 “반도체 클러스터는 군 공항 이전이 선결돼야 하는데 무안 군민들의 설득 뿐만 아니라, 국제 외교 역량을 통해 미국과의 조율도 중요하다”며 “군 공항 이전 부지의 개발 수익에 대해서도 행정통합에 따른 20조원 인센티브를 통해 차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정 후보는 “반도체 클러스터는 속도전과 추진력이 생명”이라며 “호남발전특위를 만들어 많은 성과를 냈듯, 올해 안에 반도체 특별법 통과와 반도체 특별위원회 구성을 통해 반도체 클러스터의 성공을 뒷받침 하겠다”고 말했다.김 후보는 “당대표 취임 직후 3대 메가프로젝트 특위구성을 제1호 결재로 하겠다”며 “총리로서 국정을 이끈 경험, 기업들과 각종 투자 결정을 조율한 경험을 바탕으로 자기 정치 없이 완벽한 당정협력을 보이겠다”고 강조했다.세 후보는 반도체 클러스터 운영을 위한 전력 확보와 관련해 향후 원전 추가 설치가 불가피하다는 입장도 밝혔다. 송 후보는 “추가 2기 건설뿐만 아니라 향후 향융합 발전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고, 정 후보는 “정부 결정 시 당 차원의 지원”, 김 후보는 “탈탄소 원칙 위에 신중히 고려”를 제안했다. 용수 문제에 있어서는 정 후보가 “호남 물이 부족하다는 오해가 있지만 65만t을 새로 끌어오는 것이 아니라 용수를 재활용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 의견”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호남정치 실종’ 책임 누구, 합당은 신중히정치 분야에 있어서는 세 후보의 답변이 저마다 엇갈렸다.호남 정치의 위상 문제를 놓고 송 후보는 “호남의 정치인들이 중앙에 있는 유력 정치인에게 줄을 서야 공천받을 수 있고, 중앙 권력이 바뀌면 전부 물갈이 대상이 되는 악순환이 반복돼 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더 이상 우리 호남이 호남 불가론, 패배론에 빠지면 안 된다”며 “제가 호남 정치의 중심을 세우겠다”고 강조했다.반면 정 후보는 “호남 민심이 바라는 것은 야무지게 하라, 개혁적으로 하라는 것이다. 광주에 초선의원이 많지만 민형배 시장은 재선도 하고 통합시장도 되지 않았나”며 ”전당대회에서도 호남 출신이라고 무조건 최고위원 찍어주지 않고, 대선에서도 영남 출신인 노무현·문재인·이재명을 대통령 만든 것이 호남”이라고 반박했다.김 후보는 “지금 껏 잘 지켜진 공천 시스템이 지난 지방선거에서 논란이 된 것 같다”며 “향후 혁신적인 공천안을 마련하고 호남 정치인들에게 다양한 당직 기회를 맡길까 한다”고 말했다.혁신당과의 합당에 대해서 송 후보는 ‘사안별 연대’, 정 후보는 ‘전 당원 의견 묻고 통합’, 김 후보는 ‘양당 당원의 절대 다수 합의를 통한 합당’을 제안했다. 다만 김 후보는 정 후보를 겨냥해 “폭탄 선언식 합당은 배제해야 한다”고 꼬집었고, 이후 주도권 토론에서 정 후보가 합당 추진 당시 논란이 된 이언주 텔레그램 사건을 언급하며 “김 후보와 아무 상관 없느냐”고 물으며 신경전이 본격화 됐다.◆신천지와 반명 구도에 날선 신경전정 후보와 김 후보는 신천지 개입 의혹에 대해서도 충돌했다.정 후보는 김 후보에게 “아직도 반명·분열주의·신천지 3자 비밀 연합을 깨는 것이 전당대회의 본질이라고 지금도 생각하느냐. 이 때문에 정당대회가 진흙탕에 빠진 것에 대해 사과할 생각은 없나”고 묻자 김 후보는 “이재명 정부를 든든하게 돕는 것이 본질”이라면서도 “이재명 정부를 근거 없이 비난하거나 비판하는 것에 말 한마디 못 하는 것은 실제로 대통령을 돕는 것이 아니다”고 반박했다.정 후보의 당 운영 능력을 두고는 송·김 후보가 협공을 펼쳤다.정 후보가 송 후보에게 “김 후보가 자신을 당대표로 만들 경우 호남 메가 프로젝트에 차질이 빚어질 것처럼 말하는 데 동의하느냐”고 묻자, 송 후보는 “특정 후보가 당대표가 돼서 차질이 벌어진다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저로서는 정청래 후보보다 경험과 국제 외교 역량이 있어서 더 속도감 있게 성과 있게 하겠다”고 자신했다.김 후보 역시 “당정 관계가 안 좋으면 선거 결과가 안 좋아지고 증시도 흔들리고 정책에 대한 흔들림이 생길 수 있다”며 “안정된 당정 관계를 갖는 당대표가 나오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주장했다.한편 민주당 차기 당대표는 15일 호남권 순회경선과 16일 서울경기 순회경선을 거쳐 오는 17일 대전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선출된다.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박찬기자 juve5836@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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