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딸' 양향자, 국힘 대선 경선 출마···지역민 '눈총'

입력 2025.04.13. 17:57 이정민 기자
권은희 전 의원, 지난해 국민의힘 탈당 후 총선 불출마

양향자 전 의원

'광주의 딸'로 불리던 양향자 전 개혁신당 의원이 국민의당에 입당하고 대선 경선 출마를 선언한 것을 두고 지역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광주 서구을을 지역구로 국회에 입성하며 광주를 정치적 고향으로 두고 있는 양 전 의원이 불법 계엄을 옹호한 정당과 손을 잡고 정치 생명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양 전 의원은 13일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AI 스타트업 기업인 '아스테로모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월의 봄비와 5월의 꽃바람이 6월 푸름을 불러올 때, 국민의힘의 눈부신 영광을 되찾아오겠다. 이기겠다"고 밝혔다.

이어 "양향자는 여러 후보의 모든 장점과 국민의힘에 꼭 필요한 덕목을 두루 갖추고 있다"며 "한동훈 후보님의 젊음과 새로움, 안철수 후보님의 과학기술 전문성, 홍준표 후보님의 추진력과 서민성, 김문수 후보님의 소신과 강단, 유승민 후보님의 경제 전문성이 그것이다"고 강조했다.

또한 "여기에 국민의힘에 절실한 호남표, 기업표, 샐러리맨표, 여성표, 청년표, 과학기술인표를 더 가져올 수 있다"며 "누가 후보가 돼도 가질 수 있는 보수 고정표와 더불어 가장 많은 플러스 알파표로 승리할 수 있는 후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변과 돌풍, 그리고 드라마가 있는 경선이어야 한다. 본선 승리의 확신과 정권 창출의 자신감을 불어넣을 수 있는 경선이 돼야 한다"며 "여러분이 그 큰 품을 열고 양향자를 안아주신다면, 대한민국 보수의 가치를 새롭게 새우는 데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앞서 양 전 의원은 지난 2016년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인재 영입을 통해 정치권에 입문할 당시부터 '광주의 딸'을 표방했다.

화순 출신으로 광주여자상업고를 졸업한 후 삼성전자 임원을 지낸 양 전 의원은 호남에서 '국민의당' 바람이 불던 지난 20대 총선에서 광주 서구을에 민주당 전략 공천을 받았지만 고배를 마셨다. 이후 민주당 최고위원, 2017년 대선 민주당 광주선거대책위원회 상임본부장,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 등으로 입지를 다지며 2020년 21대 총선을 통해 국회 입성했다.

2021년 보좌진의 성 추문으로 민주당을 탈당했다가 연말께 복당을 신청했으나 이듬해 민주당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추진에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히고 복당 신청도 철회했다.

이후 2023년 6월 한국의 희망을 창당했고, 지난해 1월 이준석 당시 개혁신당 대표가 이끌던 개혁신당과 합당한 뒤 용인갑에 출마했으나 낙마했다.

이처럼 '광주의 딸'을 자처하며 정치에 입문했던 양 전 의원이 "보수의 가치를 새롭게 새우겠다"며 국민의힘과 함께하자 지역민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광주 서구에 거주하는 박모(40)씨는 "지난 총선에서 기존 지역구였던 '서구을' 출마를 저울질 하다가 돌연 용인으로 출마하며 지지해준 지역민들에 등을 돌렸다"며 "이번에는 '보수의 가치'를 말하며 내란 동조 세력인 국민의힘과 함께하는 모습을 보니 안타깝기까지 하다"고 꼬집었다.

한편, 양 전 의원과 함께 '광주의 딸'로 불린 권은희 전 의원은 서울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에 재직하던 제18대 대선 때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에 경찰 수뇌부의 부당한 개입을 폭로했으며 2014년 재·보궐 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의 광주 광산을 전략공천을 받아 국회에 입성했다.

2016년에는 국민의당에 합류해 20대 총선에서 같은 지역구 재선에 성공했다. 이후 국민의당이 국민의힘과 합당하면서 권 전 의원도 국민의힘에 합류했으나 지난해 1월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총선에도 불출마했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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