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와 단독인터뷰서 밝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국회 측 대리인단을 이끈 김이수 전 헌법재판관은 9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오는 18일 퇴임하는 문형배·이미선 재판관 후임 지명권을 행사한 것과 관련, 사실상 반대 의사를 밝혔다. 한 대행은 지난 8일 이완규 법제처장과 함상훈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 등 2명을 18일 퇴임하는 재판관 후임으로 지명해 월권 파문이 일고 있다. 무엇보다 윤석열 전 대통령 서울법대 동기생인 이 법제처장은 12·3 비상계엄 직후 이뤄진 안가회동에 참석자로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도 해 부적격 지적을 받고 있다.
학교법인 조선대학교 법인 이사장인 김이수 전 헌법재판관은 이날 법인 이사장실에서 무등일보와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틀림없이 한덕수 권한대행이 마은혁 재판관을 임명할 때 퇴임하는 재판관 2명 후임을 같이 지명할 거라 (국회 대리인) 저희가 예측을 하기는 했었다"고 했다. 헌재가 지난 4일 윤석열 대통령 파면 선고 후 지역언론에서 김 전 헌법재판관과 인터뷰는 무등일보가 처음이다. 김 전 헌법재판관은 이어 "권한 대행의 자격 권한이 어디까지 행사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 데, 헌법학자에 따라 (재판관 추천 등)적극적인 권한인 경우 소극적인 범위내에서 유지하는 것에 그쳐야 한다는 주장과 대통령이 파면 선고가 된 궐위 상태여서 좀 적극적인 권한을 행사하는 것을 인정하는 견해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체적인 통설은 소극적 범위에서 권한을 유지하는 것이기 때문에 실제 헌법재판소에서 어떤 견해를 취할지는 모르겠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김 전 헌법재판관은 "헌법재판소에서 일을 하려면 너무 정치적인 색깔이 있어서는 안 된다. 2020년도에 헌법재판소법이 개정돼 정당 가입 후 탈당한 지 3년이 안 되면 재판관 자격이 없는 걸로 규정돼 있다. 선거 캠프에 참여한 사람도 3년이 경과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김 전 헌법재판관은 "그건 내가 확인하지 못했지만 언론 보도대로 만약에 이 법제처장이 정당에 가입해 탈당한 지 3년이 넘지 않았으면 자격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 전 헌법재판관은 "이완규 법제처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하고 가장 친한 사람이고 또 법제처장으로서 모든 법률 해석을 뒷받침하던 분이어서 헌법재판관으로서 적절하지 않다"고 의구심을 버리지 않았다. 그는 특히 "이번 탄핵 심판이 어려웠던 것은 한 권한 대행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 큰 요인으로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더욱이 김 전 헌법재판관은 "대통령 권한 대행이 후보 지명권이 있느냐 없느냐에 대한 사실관계는 나중에 밝혀지겠지만, 파면된 분하고 밀접한 분을 헌재재판관으로 지명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우려감을 표시했다.
이용규기자 hpcyglee@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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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5·18정신 헌법전문 수록, 빠르면 내년 6월 가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24일 광주 전일빌딩245에서 김길자 문재학열사 어머니, 김송희 5.18유가족, 박선우 대학생, 강유정 윤파면촉구성명 문화인 등과 함께 참여해'대한민국 민주화를 이끈 시민들' 전일빌딩 방문 및 민주주의 간담회'를 갖고 있다. 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 야권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24일 5·18민주화운동 사적지인 전일빌딩을 방문해 "5·18 정신을 헌법전문에 수록하는 개헌은 빠르면 내년 6월 지방선거 때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 전 대표는 40일 앞으로 다가온 6·3 조기대선 전에 여야 합의를 거쳐 대선 당일에 개헌 국민투표를 동시에 진행하는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봤다.또 국민의힘이 광주 시민들과 약속하고도 '5·18 정신의 헌법전문 수록' 개헌 논의에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여온 게 개헌 지연의 이유라고 에둘러 표현했다.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광주 동구 전일빌딩245에서 '대한민국 민주화를 이끈 시민들'이란 주제로 열린 간담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이 현실 권력을 평화로운 방법으로 끌어내린 전 세계 유일한 일인 5·18이 촛불혁명을 거쳐 12·3 비상계엄을 극복한 '빛의 혁명'으로 발전했다"며 "빛의 혁명은 빛고을 광주에서 시작했기에 5·18 정신을 헌법전문에 수록하는 게 맞다"며 개헌 당위성을 피력했다.개헌 시점에 대해선 "서두른다고 될 일이 아니다. 이번 국민투표법 개정에 국민의힘 측에서 비협조적이었기 때문에 대선과 동시 개헌이 현실적으로 어려워졌다"면서 "가장 빠르면 내년 6월 지방선거 때고, 늦으면 그 다음 총선 때 할 수밖에 없다"고 개헌 지연 책임을 국민의힘에 돌렸다.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 7일 최고위원회의에서도 "현재 국민투표법상으로 사전투표가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대선과 동시에 개헌하려면 개헌안에 대해 본 투표만 할 수 있고 사전투표장에서는 개헌 투표를 할 수 없다"며 "이러면 개헌 투표 참여자가 국민의 과반수가 안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당시 5·18 정신의 헌법전문 수록과 관련해 "국민투표법이 개정돼 현실적으로 개헌이 가능하다면 곧바로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이 전 대표는 이날 '빛의 혁명'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중요한 건 이번에 사회적인 새로운 변화가 빛의 혁명을 통해 이뤄졌기 때문에 시원(始原)이라고 할 수 있는 5·18 정신을 반드시 헌법전문에 게재해야 하는 것"이라며 "이는 국민의힘이 광주를 방문할 때마다 반복적으로 했던 말"이라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일단 선거가 끝나고 나면 습관적으로 발목을 잡는 정치 세력이 현실적으로 있기 때문에 무조건 반대하는 상황이 벌어져 개헌이란 성과를 만들어내기가 쉽지 않다"면서 "결국은 다음 임기가 개시되는 대통령 후보들이 개헌안을 공약하고 국민 선택을 받은 다음에 그걸 기반으로 다음 임기 내에 개헌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이 전 대표는 비상계엄을 저지한 시민들의 활동을 기록할 필요성도 제시했다. 그는 "12월3일 밤부터 상당 기간 계속될 빛의 혁명 과정에서 각각의 개인과 집단이 어떻게 참여했는지 모두 기록한 뒤, 국가의 이름으로 그 공적을 표창하는 방법을 연구 중이다"며 "대한민국 역사로 보면 세계사를 만들어가는 'K-민주주의' 핵심 내용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12·3 비상계엄 당일 밤 조별과제를 함께 하던 친구에게 자신의 어머니 연락처를 남긴 뒤 국회로 곧장 향한 박선우씨(한림대 2학년)와 한강 작가의 소설 '소년이 온다' 주인공으로 알려진 문재학 열사의 어머니인 김길자 여사, 5·18 유족이자 이 후보 캠프 후원회장을 맡고 있는 김송희씨가 패널로 참석하고 강유정 의원이 진행을 맡았다.이 전 대표는 간담회에 앞서 전일빌딩 10층 외벽에 남겨진 5·18 당시 계엄군의 헬기 사격 흔적을 둘러봤다.이 전 대표는 민주당 호남권 순회경선을 이틀 앞둔 이날부터 1박2일 일정으로 호남을 방문해 '텃밭 표심' 공략에 나서고 있다.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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