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유지하며 경선할 듯…실패 땐 3선 카드
김영록 전남지사가 조기 대선에 출마하기로 결심한 가운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호남주자론과 1987년 헌법 체제 재창조를 내세우고 있는 김 지사가 대권 판도에 얼마나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지사는 전날 국회에서 광주·전남 국회 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할 결심을 사실상 굳혔다"면서 "이제 앞으로 어느 순간에 어떻게 앞으로 치고 나가느냐 하는 그런 결심만 남았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 출마를 공식화한 것은 아니며 시기를 보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김 지사는 이날 설명자료를 통해 "'조기대선 출마'는 시국 상황을 보며 도민 의견을 들어 적절한 시점에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남 외의 지역에서 정치적 기반이 녹록지 않은 김 지사는 출마를 결심하게 된 계기로 호남인물론을 먼저 꼽았다.
김 지사는 "김대중 대통령 이후 호남 인물론이 부각되지 못한 상황에서 유력한 호남 주자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다수 있던 차에 탄핵정국을 바라보면서 대선 참여를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1987년 헌법체제를 이제는 새롭게 재창조해야 하고 이를 통해 국가 대개혁, 정치 리모델링, 사회 대개조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점도 부각하며 대선 경선에 참여하더라도 민생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면서 도정에 흔들림이 없도록 도지사로서 책무를 다할 것을 강조했다.
그동안 김 지사는 내년 6월 치러질 지방선거에서 3선 도전이 기정사실화 됐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의 지난 12·3 계엄 사태 때부터 중요한 정치 국면마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현 정부를 비판하면서 대권 도전에 대한 이야기가 솔솔 피어났다.
대권 도전을 밝힌 김 지사가 앞으로 실시되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어느 정도의 전국 지지율이 나올지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직 3선 카드는 남아있다. 현직 단체장이 대선에 출마하려면 선거일 기준 30일 전에 사퇴해야 하지만 당내 경선 기간에는 사퇴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이에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한 뒤 정권 교체에 성공한 후 자신의 3선 연임의 지렛대로 활용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유일한 호남 출신 대권주자로서 김 지사가 얼마나 큰 파급력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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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민주당은 중도보수" 발언 일파만파···조기 대선 포석 다지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서울 마포구 한국방위산업진흥회에서 열린 '트럼프 시대 : 한미동맹과 조선산업·K-방산의 비전' 현장 간담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 최성안 삼성중공업 부회장, 이상균 HD현대중공업 대표 등 방산·조선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뉴시스최근 '우클릭' 행보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민주당은 중도보수"라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당내 논란이 거세다. 친명계 에서는 "민주당 스탠스는 합리적 보수", "유럽식 기준"이라며 이 대표 지원 사격에 나섰다. 반면 비명계 에서는 당 정체성 까지 바꾸려 하느냐며 반발하고 있다.이 대표는 19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전날 '민주당은 중도보수'라고 한 발언 의미를 묻는 질문에 "자주 이야기하는데 민주당은 원래 성장을 중시하는 중도보수"라며 "국민의힘이 극우보수 또는 거의 범죄 정당이 돼가고 있는데 제자리를 찾길 바란다"고 했다.그는 "우리는 원래 진보 정당이 아니다"라며 "진보 정당은 정의당과 민주노동당 이런 쪽이 맡고 있는데 아니냐"고 반문했다.김성회 대변인은 '이 대표 주장이 그간 발언과 배치되는 것 아니냐'는 취재진 질문에 "최근 발언과 상충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흐름으로 가겠다는 게 대표 의지"라고 설명했다.김 대변인은 당의 지향점을 묻는 질문에는 "그런 부분들에 대한 논의가 있어야 할 것 같은데 관련 상의는 없었다"고 답했다.진성준 정책위의장은 같은날 오전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민주당의) 정치 성향을 구태여 규정하자면 중도보수적인 스탠스가 맞지만 당은 진보적인 지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국민의힘은 극우적인 성향까지 보이고 있어 민주당이 상대적으로 진보적이라고 평가되는데 사실 민주당의 스탠스는 중도보수, 합리적 보수라고 할 만한 그런 스탠스가 맞다"고 했다.정동영 의원도 이날 다른 인터뷰에서 이 대표 발언을 두고 "유럽식 기준 이라고 생각한다"며 "유럽 기준으로 보면 민주당은 진보 정당이 아니다. 정말 중도보수 정도의 정당"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그동안 해온 행보가 그렇다"고도 덧붙였다.친명(친이재명)계는 "민주당은 중도보수가 맞다"고 지원 사격에 나섰지만 비명(비이재명)계는 "당 정체성을 공론화 과정 없이 임의로 바꿔서는 안된다"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이 대표는 전날 야권 성향 유튜브 '새날'에 출연해 "우리는 진보가 아니다"라며 "사실 중도 보수 정도의 포지션을 실제로 갖고 있다. 진보 진영은 새롭게 구축돼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민주당이 중도보수를 맡는 게 "제자리를 찾는 과정"이라며 "그래야 사회가 안정적으로 발전한다"고 했다.이 대표가 '중도보수'를 주장한 건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두고 전통적인 지지층을 넘어 중도·보수층을 공략하려는 의도라는 평가가 나온다. 연일 '실용주의' 성장 담론을 강조하고 있는 행보의 연장선으로 이념에 얽매이지 않는 경제 정책을 내세워 '가짜 우클릭' 공세에 대응하려는 차원으로도 해석된다.하지만 비명계를 중심으로 반발도 나왔다. 박지현 전 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실용을 강조하더니 이제는 민주당이 보수 정당이 되겠다는 것이냐"며 "실언이라고 인정하고 민주당 지지자들께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의 민주당 역사가 있다. 민주당의 정체성을 바꿀 권한이 4년짜리 대표에게 있지 않다"며 "민주당 의원님들이 나서서 민주당의 노선이 중도 진보임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한 수도권 의원은 "구체적인 부연 설명 없이 '중도보수'만 부각되다 보니 불필요한 오해를 산 측면도 있다"며 "당 정체성을 두고 논쟁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서울=강병운기자 bwjj238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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