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헌정사상 최초로 현직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이 집행되고 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은 3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 관저에 진입해 체포영장 집행에 나섰지만, 경호처와 경호처 산하 군부대의 저항으로 4시간 넘게 대치하고 있다. 공수처 차량 출발부터 관저 진입까지 한남동 오전 상황을 시간대별로 짚어봤다.
▲오전 6시15분. 공수처 수사관들은 정부과천청사에서 차량 5대에 나눠 타고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로 출발했다. 관저 앞 대통령 수호 집회엔 지지자 500여명(경찰 비공식 추산)이 모여들었다. 경찰은 서울기동대 소속 45개 부대 약 2700여명, 기동대 버스 135대 차량을 추가 투입해 안전 관리에 나섰다.
▲오전 7시7분. 공수처의 체포 영장 집행이 임박해지자 한남동 관저 앞은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감돌았다. 태극기와 피켓을 든 지지자들은 공수처 차량이 과천을 출발했다는 뉴스에 "대통령을 지키자"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한 지지자는 확성기로 "자기 나라 대통령 잡아가는 거 찍으면 재밌습니까, 안 부끄럽습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지자들이 하나 둘 몰리자 경력 30여명이 추가 배치됐다.
▲오전 7시17분. 공수처 체포팀 선발대·후발대 차량이 차례로 관저 앞에 도착했다. 공수처 관계자들은 대통령실 경호처와 체포영장 집행을 위한 협의를 진행했다. 경호처는 공수처와 경찰의 진입을 막기 위해 정문 내부에 대형 버스를 대고 관저 입구를 막았다. 지지자들은 체포조 도착 소식에 북을 두드리며 '경호처는 발포하라' '윤석열 지키자' 등 구호를 외쳤다.
▲오전 8시2분. 공수처 수사관들이 도착 40여분 만에 관저 진입을 시작했다. 2분 뒤 추가 인원이 진입하며 공수처는 기자단 공지를 통해 체포영장 집행 개시를 알렸다. 집행 인원은 공수처 30명, 경찰 특수단 120명 등 150명이다. 이 중 관내에 진입한 인원은 공수처 30명과 경찰 50명 등 80여명이다. 남은 경찰 인력 70명은 관저 밖에서 대기 중이다.
▲오전 8시7분. 공수처가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에 착수하자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경호처는 목숨을 걸고 윤통 지켜라" 등 구호가 터져 나왔다.
▲오전 8시30분~9시40분. 경호처는 버스를 이용해 추가로 진입하려는 경찰들을 가로막았고, 경찰은 채증에 나서며 이에 맞섰다. 같은 시간 관저 앞 집회 인원은 1200명으로 늘어났다. 오전 9시29분께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도착해 관저로 들어섰다.
▲오전 10시. 체포조는 경호처의 1·2차 저지선을 뚫고 한남동 관저 건물 앞까지 진입했다. 경찰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 관계자는 뉴시스에 "(수방사의 행위에 대해서는) 일단 채증을 했기 때문에 나중에 판단할 것"이라며 "몸싸움이 있었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체포영장 집행 저지에는 대통령경호처가 아닌 관저 외곽 경호를 맡는 육군 수방사 55경비단 사병들도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전 10시9분. 체포조는 관저 저지선을 넘어 관저 건물 앞까지 진입, 경호처장에게 체포영장을 제시했다. 이에 경호처장은 경호법과 경호구역을 이유로 실내 수색을 허용할 수 없다고 맞서며 대치는 장기화했다.
▲오전 10시29분. 체포조는 군부대의 2차 저지선은 뚫은 상태지만 관저 건물 앞에서 경호처와 재차 대치하고 있다. 관저 앞에서 지지자들은 "대통령 지키자" "김건희 지키자" "경호처 힘내라" "자유대한민국 만세" 등 구호를 외쳤다.
▲오후 12시. 윤 대통령의 법률 대리인인 윤갑근 변호사와 김홍일 변호사가 관저에 도착해 정문을 통해 들어갔다. 현재까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관 등 30명과 경찰 기동대 120명은 체포영장 집행을 위해 관저 경내에서 대통령 경호처와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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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정치권, 李무죄 여세 몰아 헌재에 "尹 파면" 촉구 김영록 전남지사가 27일 전남도청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1인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독자 제공 광주·전남지역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치인들이 이재명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 항소심에서 무죄를 받은 여세를 몰아 윤석열 대통령의 조속한 탄핵 결정을 헌법재판소에 촉구했다.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안도걸 국회의원(광주 동남을)은 이날 페이스북에 "국회가 내란 수괴 윤석열 대통령을 탄핵소추한 지 오늘로 104일, 헌재가 변론을 종결한 지 한 달이 지났다"며 "국민들에겐 하루가 여삼추인데, 헌재의 선고는 아직도 감감무소식, 함흥차사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헌재에 대한 국민들의 바람은 단순하다. 윤석열이 자행한 내란 사태에서 드러나고 확인된 진실의 물길만을 따라, 물레방아 돌듯 판결을 속히 내리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지난 11일부터 1인 피켓 시위에 들어간 김영록 전남지사도 이날 "헌재가 윤 대통령의 탄핵을 인용하는 것은 민주주의 헌정 질서의 기본에 관한 문제"라며 "헌재가 제대로 역할을 못 하면 대한민국 존립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 헌재는 8대 0으로 윤석열 파면을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박지원 의원(해남완도진도)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당나라 헌재인가"라며 "만약 계속 지연시키고 탄핵을 기각하면 혼란이 와서 나라가 망한다. 국민이 절대 용서하지 않는다"고 경고했다.전진숙 의원(광주 북구을)은 전날 서울고법 형사6부의 이 대표 선거법 위반 무죄 판결 직후 "정치검찰의 무리한 기소로 인한 길고도 지난했던 법정 싸움이었다"며 "이제는 헌재의 시간이다. 헌법의 정의가 응답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박균택 의원(광주 광산구갑)은 "헌재는 대한민국을 절단낼 셈인가, 국민의 분노가 두렵지 않은가"라며 "자기의 존재 이유를 부정하지 말길"이라고 일갈했다.정진욱 의원(광주 동구남구갑)은 "한덕수 총리 탄핵 기각 이후 국민이 헌법에 대해 느끼는 무력감은 더욱 커졌다"며 "헌재는 더 늦기 전에 결단하십시오. 윤석열을 즉각 파면하십시오"라고 강조했다.조인철 의원(광주 서구갑)은 "사법정의는 살아있다"며 "헌재도 그럴 것이라 믿는다"고 전했다. 민형배 의원은 "이제는 헌재 차례다"며 "윤석열을 파면하라"고 재촉했다.한편 헌재가 이날까지도 윤 대통령 탄핵사건 선고기일을 지정하지 않으면서 윤 대통령 선고는 4월로 넘어갈 가능성이 커졌다.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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