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자의 태도에 심히 유감…향후 조치 검토 결정"

공조수사본부(공조본)가 3일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했다가 중단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이 속한 공조본이 윤 대통령 관저에 진입해 체포영장 집행에 나섰지만, 경호처가 강하게 저지하면서 영장 집행이 5시간 만에 불발됐다.
공조본은 이날 오후 1시30분께 언론 공지를 통해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과 관련해 "계속된 대치 상황으로 사실상 체포영장 집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집행 저지로 인한 현장 인원들 안전이 우려돼 오후 1시30분께 집행을 중지했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조치는 검토 후 결정할 예정"이라며 "법에 의한 절차에 응하지 않은 피의자의 태도에 심히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6시15분께 정부과천청사를 출발한 공수처 차량 5대는 오전 7시17분께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 도착했다. 공조본은 오전 8시5분쯤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시작한 후 관저 건물 앞까지 진입해 경호처장에게 체포영장을 제시했으나, 경호처가 수색을 불허해 5시간 동안 대치 상황이 벌어졌다.
이날 영장 집행이 불발됨에 따라 공조본이 주말 사이 영장 재집행을 시도할지 관심이 쏠린다. 서울서부지법에서 발부한 윤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 시한은 오는 6일까지다.
뉴시스
-
지역 정치권, 李무죄 여세 몰아 헌재에 "尹 파면" 촉구 김영록 전남지사가 27일 전남도청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1인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독자 제공 광주·전남지역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치인들이 이재명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 항소심에서 무죄를 받은 여세를 몰아 윤석열 대통령의 조속한 탄핵 결정을 헌법재판소에 촉구했다.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안도걸 국회의원(광주 동남을)은 이날 페이스북에 "국회가 내란 수괴 윤석열 대통령을 탄핵소추한 지 오늘로 104일, 헌재가 변론을 종결한 지 한 달이 지났다"며 "국민들에겐 하루가 여삼추인데, 헌재의 선고는 아직도 감감무소식, 함흥차사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헌재에 대한 국민들의 바람은 단순하다. 윤석열이 자행한 내란 사태에서 드러나고 확인된 진실의 물길만을 따라, 물레방아 돌듯 판결을 속히 내리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지난 11일부터 1인 피켓 시위에 들어간 김영록 전남지사도 이날 "헌재가 윤 대통령의 탄핵을 인용하는 것은 민주주의 헌정 질서의 기본에 관한 문제"라며 "헌재가 제대로 역할을 못 하면 대한민국 존립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 헌재는 8대 0으로 윤석열 파면을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박지원 의원(해남완도진도)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당나라 헌재인가"라며 "만약 계속 지연시키고 탄핵을 기각하면 혼란이 와서 나라가 망한다. 국민이 절대 용서하지 않는다"고 경고했다.전진숙 의원(광주 북구을)은 전날 서울고법 형사6부의 이 대표 선거법 위반 무죄 판결 직후 "정치검찰의 무리한 기소로 인한 길고도 지난했던 법정 싸움이었다"며 "이제는 헌재의 시간이다. 헌법의 정의가 응답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박균택 의원(광주 광산구갑)은 "헌재는 대한민국을 절단낼 셈인가, 국민의 분노가 두렵지 않은가"라며 "자기의 존재 이유를 부정하지 말길"이라고 일갈했다.정진욱 의원(광주 동구남구갑)은 "한덕수 총리 탄핵 기각 이후 국민이 헌법에 대해 느끼는 무력감은 더욱 커졌다"며 "헌재는 더 늦기 전에 결단하십시오. 윤석열을 즉각 파면하십시오"라고 강조했다.조인철 의원(광주 서구갑)은 "사법정의는 살아있다"며 "헌재도 그럴 것이라 믿는다"고 전했다. 민형배 의원은 "이제는 헌재 차례다"며 "윤석열을 파면하라"고 재촉했다.한편 헌재가 이날까지도 윤 대통령 탄핵사건 선고기일을 지정하지 않으면서 윤 대통령 선고는 4월로 넘어갈 가능성이 커졌다.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 · 시들었던 '호남 민심'···李 2심 무죄로 살아나나
- · 李 무죄에 광주시장·전남지사 '환영'···"검찰 항소 포기해야"
- · '담양군수 재선거'···민주당-조국당 막판 공방전
- · 강기정 시장 "이재명 대표 무죄 환영···검찰, 상고 포기해야"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