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당층 23%·중도 지지율 하락
여당 비판 넘어 대안정당 비전必
적폐청산·개헌 등 대책 제시해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 속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상승하며 국민의힘과의 격차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중도층과 무당층의 마음을 얻지 못하며 '반사이익'을 넘어선 확장성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이 차기 대선을 준비하려면 단순한 정권 심판론을 넘어 대안 정당으로서의 비전과 혁신을 제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7일 한국갤럽이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도는 40%, 국민의힘은 24%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전주보다 3%p 상승했으며, 국민의힘은 3%p 하락해 현 정부 출범 이후 최대 격차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번 민주당 지지율 상승은 '12·3 비상계엄 사태' 등 여권 실정에 따른 반사이익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탄핵소추안 표결을 국민의힘 의원들이 집단 불참하는 등 부정적 여론이 확산되는 상황에서도 민주당이 '40%'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한 한계를 보여준다.
중도층과 무당층의 지지율도 정체 상태다. 이는 민주당이 대안 정당으로서 설득력을 충분히 갖추지 못했음을 드러낸다. 조사에 따르면,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층 비율은 23%에 달했다. 중도층에서는 국민의힘 지지율이 19%로 전주와 동일했으나, 민주당 지지율은 38%에서 36%로 오히려 하락했다.
이 같은 지지율 정체의 주요 원인으로는 과거 민주당 정권의 정책 실패가 꼽힌다. 특히 부동산 정책은 유권자들의 뇌리에 깊이 자리 잡고 있다.
여기에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조사에서 '이 대표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은 무당층 65%, 중도층 49%로 나타났다.
한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국민의힘에 실망하더라도 민주당이 더 나은 선택이라는 확신을 주지 못한다면 중도층은 움직이지 않는다"며 "과거 잘못을 반성하고 새롭게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현재 국민의힘 심판론을 앞세워 정권 교체를 꾀하고 있다. 그러나 경제, 청년 문제, 저출산 등 주요 민생 과제에 대한 실질적인 대안 없이 비판에만 의존할 경우, 지지율 상승세는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민주당이 지속 가능한 지지 기반을 마련하려면 정책 비전과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지병근 조선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국민들은 민주당이 개혁 정당으로서 역할을 다해주기를 기대한다"며 "단순히 정적을 제거하려는 모습을 보이기보다는 민주주의를 저해하는 제도적 문제를 해결하고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를 없애기 위한 개헌 논의 등을 주도적으로 이끌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정당이 지지층만 바라보고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며 "극우나 보수 세력의 주장에 무대응으로 일관하기보다는 총선 부정선거 의혹과 이재명 대표에 대한 불신 등 주요 논란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는 장기적으로 외연 확장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주비기자 rkd9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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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끌어내리겠다" 김영록 초강수···민주당 파장 불가피
김영록 전남지사 SNS 캡처.
6·3 지방선거 투표 종료 직후 김영록 전남지사가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를 향해 “당대표에서 끌어내리겠다”고 공개 선언하면서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특히 민주당의 핵심 지지기반인 현직 호남 광역단체장이 당 대표 퇴진을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나선 것은 이례적인 일로, 향후 당내 갈등이 확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김 지사는 3일 자신의 SNS에 ‘6·3 18:00 투표종료! 민주당을 흠집 낼 수 없어서’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바로 이 시각부터 정청래를 당대표에서 끌어내리기 위해 내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밝혔다.그는 “이번 선거에서 우리 호남은 깊은 상처를 입었다”며 “오만한 당대표가 우리 호남인을 철저히 외면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광주·전남 시·도민의 의사를 무시하고 우롱한 정청래 당대표는 호남팔이를 집어치우고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판했다.김 지사는 또 “더 이상 방관하지 않겠다”며 “민주당의 본산인 호남인의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되도록 민주당 지도부 교체를 위해 모두 함께 연대투쟁하겠다”고 강조했다.이번 공개 반발의 배경에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 경선 과정에서 제기된 ARS 투표 논란이 자리하고 있다.김 지사는 지난 4월 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초대 수장 후보 최종 경선에서 민형배 후보에게 패한 이후 경선 과정의 문제점을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다. 특히 결선투표 첫날 전남지역 ARS 투표 과정에서 2천308건의 전화 끊김 현상이 발생했다며 당 차원의 진상조사와 관련 자료 공개를 요구했지만, 납득할 만한 해명이나 후속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해 왔다.김 지사는 이러한 문제 제기가 받아들여지지 않은 데 대한 불만이 누적된 상황에서 지방선거 투표 종료 직후 당 지도부를 향한 정면 비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정치권에서는 민주당 소속 현직 광역단체장이 공개적으로 당 대표 퇴진 운동을 선언한 만큼 향후 당내 논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김 지사가 호남 민심을 언급하며 지도부 책임론을 제기한 만큼 당의 대응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앞서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지난 4월 30일 ARS 오류와 관련 “재발신 등 양 캠프 합의 하에 진행했고, 데이터 추적 결과 이후 진행 과정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밝힌 바 있다.이와 관련 김 지사는 지난달 5일 기자회견을 열고 “조 총장이 해당 건에 대해 ‘참관인이 합의했고, 철저한 조사를 통해 진행과정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으나, 그 내용을 살펴보면 객관성과 공정성을 전면 상실한 시스템 오류이자, 깜깜이·불공정 그 자체다”며 “민주당은 이제라도 중대한 시스템 오류와 깜깜이·불공정으로 얼룩진 통합시장 결선 투표에 대한 철저한 재조사와 로우데이터 공개, 중대한 오류와 실수가 인정된다면 경선 무효화 등 책임있는 대책이 강구돼야 한다”고 재차 반박했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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