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7일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을 앞두고 국민의힘 에서는 친윤(친윤석열)계와 친한(친한동훈)계를 막론하고 이번 기자회견을 국정 동력 회복의 중요한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이 표출됐다. 친한계와 친윤계가 한목소리로 국민이 납득할만한 변화와 쇄신 조치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윤 대통령의 이번 기자회견이 당정간 신뢰를 회복하고 당내 갈등을 해소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와 관련,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담화가 되길 기대하고 반드시 그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지난 4일 명태균 씨 통화 녹취록이 공개된 이후 윤 대통령을 향해 ▲대국민 사과 ▲대통령실 참모진 전면 개편 ▲쇄신 개각 단행 ▲김건희 여사의 대외 활동 즉각 중단 ▲특별감찰관 임명 등을 공개 요구했다.
친한계에서는 한 대표의 5대 요구사항에 대통령이 호응해야 한다며 구체적인 요구안을 제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른바 '한남동 라인' 8명을 비롯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등 '장수 장관'과 총리 교체까지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 대표의 전당대회 러닝메이트였던 박정훈 의원은 전날 라디오 방송 에서 "총리를 바꿀 수 있으면 가장 효과적"이라며 "어떤 훌륭한 분을 내밀어도 야당이 동의해 줄것 같지 않은 분위기이기 때문에 (용산에서) 총리를 바꾸는 것까지 적극적으로 검토해도 정무적으로 우리가 크게 잃을 건 없다"고 말했다.
신지호 조직부총장은 전날 '전격시사' 라디오에서 "대통령 부부와 명태균 씨 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정확하게 아는 사람이 당사자 말고는 없기 때문에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해명을 하고, 사과할 필요성이 있으면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지난 4일 윤 대통령과 만나 국민과의 소통이 필요하다는 당 차원의 의견을 건의했다고 밝혔다. 친윤계도 한 대표가 대통령을 몰아세우는 모양새는 좋지 않다고 이견을 보이면서도 변화와 쇄신 필요성에는 대체로 동의하는 목소리를 냈다.
한 친윤계 의원은 "윤 대통령께서 쇄신하고 바꾸겠다, 더 잘하겠다는 의지 표명을 하시지 않겠나"라며 "저도 많이 아쉽다. (대통령이) 당연히 여사에 대해서도 다 이야기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서울=강병운기자 bwjj2388@mdilbo.com
- 尹 대통령 탄핵·김건희 특검법 무산···정국 격랑 속으로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국회 본회의에서 비상계엄 해제를 의결한 4일 새벽 계엄군 병력이 국회에서 철수하고 있다. 2024.12.04. suncho21@newsis.com 12·3 계엄사태로 촉발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이 부결되면서 정국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국민의힘이 '탄핵반대'의 단일대오로 탄핵소추안과 김건희 특검법 부결에는 성공했지만 전 국민적 반발이 격화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국민의힘이 현재 기조를 끝까지 유지할 수 있는지는 미지수다.특히 여론을 등에 업은 민주당은 '탄핵 될 때까지 한다'는 초강경 공세를 예고하고 있는 반면 국민의힘은 '대통령 2선 후퇴 후 한덕수 총리와 한동훈 대표의 공동 정국 운영하겠다'는 방침이어서 양측의 극한 대립은 불가피한 상황이다.8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의 공동 정국 운영 방안에 두고 민주당은 '명백한 위헌적 행태'라며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대통령이 유고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대통령 권한을 2선으로 후퇴하고 대통령 권한을 국무총리와 여당 대표가 나눠서 같이 행사하는 해괴망측한 공식 발표를 어떻게 할 수 있냐"며 "여당 대표와 총리가 다시 헌정 질서를 파괴하는 중"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민주당은 한 총리와 한 대표 역시 내란죄 수사 대상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는 등 국민의힘의 '공동 정국 운영'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여기에 국민의힘도 공동 정국 운영을 앞두고 추경호 원내대표와 김상훈 정책위의장 등 당 지도부가 사퇴 의사를 줄줄이 밝히면서 당 내부적인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지난 7일 국민의힘 의원들은 의원총회에서 추 원내대표의 재신임을 결정했지만 추 원내대표는 주변에 "사퇴를 번복할 생각없다"고 입장을 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친윤계와 친한계 인사들이 마찰을 빗은 것으로 전해져 단일대오를 유지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비상계엄 사태를 수사하는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가 윤석열 대통령을 내란 혐의 피의자로 입건해 수사 중인 것도 변수다.만약 특수본이 수사 끝에 윤 대통령을 기소할 시에는 현직 대통령이 기소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윤 대통령이 내란죄로 기소될 경우 탄핵에 반대했던 국민의힘에게도 사실상 직격탄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또 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범야권의 탄핵소추가 계속될 시에 국민의힘 내에서 '이탈표'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계엄령 선포 당시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비판하는 의견이 많이 나온데다 탄핵 의결에 필요한 여권 표는 단 8표만 충분하다.실제 지난 7일 김건희 특검법 재표결에서 총 투표수 300표 중 찬성 198표, 반대 102표로 부결된 바 있다. 야권의 표가 총 192표라는 것을 감안했을 때 국민의힘에서 6명의 의원에 찬성을 찍은 것으로 풀이된다. 불과 2표가 부족해 부결된 것이다. 첫 번째 표결에서는 0표, 두 번째 표결에서는 4표가 여당에서 나왔는데 이번에는 2표가 더 늘어난 6표가 여당에서 나왔다. 이러한 추세를 봤을 때 다음에는 더 많은 이탈표가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다만 야권에서도 위험 요소는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고질적인 '사법 리스크'다.지난달 공직선거법 1심 재판에서 징역형 집행유예 선고가 나온 상황에서 상급심도 속도를 내고 있다. 선거법은 선거사범 항소심과 상고심을 각각 3개월 안에 마치도록 규정하고 있다.만약 2·3심을 거쳐 의원직 상실형이 확정된다면 이 대표의 대선 가도는 좌절되고 구심점을 잃은 민주당은 권력 지형 재편의 혼돈 속으로 빠져들 가능성도 있다.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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