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기자회견 때 모든 사안 상세히 답할 예정···의혹 해소될 때까지 질문 받기로

입력 2024.11.05. 16:59 강병운 기자
국정쇄신·김 여사·녹취 입장 밝히고 ‘사과’ 가능성도-지지율하락 등 고려 시기 앞당겨

윤석열 대통령이 임기 반환점을 앞두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등 여당의 쇄신 요구에 대해 7일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밝힌다. 윤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모든 사안에 대해 질문을 받고 소상하게 답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5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번 대국민 담화와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문제, 명태균씨와의 통화 녹취 등 최근 파문이 일고 있는 정국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또 임기 반환점을 맞아 지난 2년 반을 돌아보고 향후 2년 반의 방향을 제시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기자회견 에서는 질문이 더 나오지 않을 때까지 다 받고, 질문에 대한 입장을 최대한 소상하게 밝혀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겠다는 방침이다.

윤 대통령이 명 씨와의 관계로 인해 빚어진 일련의 논란에 대해 유감 표명 등 사과를 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김 여사 문제에 관해서는 담화에서는 언급하지 않고, 질문이 나오면 답을 하는 방식이 될것으로 보인다.

이와 더불어 북한의 러시아 파병 등 북러 간 군사 협력에 대한 대응 방안,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향후 외교 정책 방향, 집권 하반기 주요 경제 정책 및 4대 개혁 추진 방향 등에 대해서도 소상히 설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 국제 외교무대의 굵직한 행사들이 끝난 뒤 이달 하순께 열릴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지난 4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명태균 씨와의 통화 녹취 공개 등과 관련해 윤 대통령이 사과해야 한다는 입장을 냈고, 여권 내에서도 김건희 여사 문제, 인적 쇄신 요구 등에 대통령이 답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답을 미루는 게 도움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지난 4일 윤 대통령과 정치브로커 명태균씨의 통화 녹취 공개 등과 관련해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면서 참모진 전면 개편과 과감한 쇄신 개각, 김건희 여사 대외활동 즉시 중단, 특별감찰관 임명 등을 요구했다.

친윤(친윤석열)계에서도 김 여사 문제 해법, 인적 쇄신 등의 필요성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을 공개적으로 표명했다. 물밑에서도 관련 의견들을 용산 측에 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당 원로들과 중진, 시도지사들도 당정 화합을 전제로 대통령실의 변화와 쇄신이 필요하다고 요구 했다.

이런 상황에서 윤 대통령은 쇄신 요구에 대한 답을 더는 미루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정 지지율이 연일 최저치를 경신하며 10%대로 떨어지는 등 국정 동력이 약해지고 있는 점도 기자회견 시점을 결정하는 데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여론조사 전문회사 한국갤럽이 지난 1일 발표한 윤 대통령 국정 지지율은 한 주 전보다 1%포인트(P) 내린 19%로 나타났다. 취임 후 10%대를 기록한 것은 처음이다.(응답률 11.1%,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 여론조사 전문회사 리얼미터가 3일 발표한 윤 대통령 국정 지지율 또한 2.2%P 하락하며 리얼미터 기준 취임 후 최저치인 22.4%를 기록했다. (응답률 3.0%,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2.0%P)

윤 대통령은 지난 4일 늦은 오후에 기자 회견 날짜를 확정하고, 대통령실은 오후 10시께 공지로 기자회견 날짜를 알렸다.

이같은 결정 직전에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윤 대통령을 찾아가 논란이 되고 있는 정치적 현안에 대한 입장 표명이 빠르면 좋겠다고 건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참모들의 건의도 있었다고 한다.

서울=강병운기자 bwjj238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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