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2일 장외집회를 열고 윤석열 정권을 겨냥한 총공세에 나섰다. 이날 집회 에서는 검건희 여사 특검 압박과 더불어 윤석열 정권 탄핵도 거론됐다.
이재명 대표는 국민에 맞선 대통령은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며 특검수용을 촉구 했다. 이에 반해 김민석 최고위원 등은 윤 대통령의 탄핵과 하야를 직접 거론하며 정면으로 겨냥했다. 민주당은 이날 집회에 30만명이 참석 했을 것 이라고 추산하며 동력을 계속 이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서울역 일대에서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국정농단 의혹을 규탄하고 특검을 촉구하는 대규모 장외 집회를 열었다. 이 자리엔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 지역위원장, 전국 당원 등이 함께했다. 민주당은 약 30만명이 참석했다고 추산했다.
민주당이 길거리로 나선 건 지난 6월 윤 대통령의 '채상병 특검' 거부권 행사 규탄 대회 이후 4개월 만이다. 당원들은 '김건희를 특검하라', '국정농단 진상규명' 등이 적힌 파란색 팻말을 들고 집회에 나섰다.
이 대표는 이날 연설을 시작하며 "2016년 10월 29일, 청계광장에서 박근혜 정권의 무도함을 질타하는 연설을 한 적이 있다"며 "성남시장, 변방의 장수여서 드리고 싶은 말씀을 자유롭게 드렸지만 지금은 제1야당 대표라서 무거운 책임감 때문에 하고 싶은 말을 다 할 수 없다는 점을 양해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조국혁신당과 진보당 등 야권에서 제기되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주장에 대해 거리를 두고 있는 점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윤 정권을 겨냥해 "국민이 직접 선출한 대통령이 아닌 책임 없는 자들이 국정을 지배하고, 주권자의 합리적 이성이 아닌 비상식과 몰지성, 주술이 국정을 흔든다"며 "2016년 촛불혁명 이후 선출되지 않은 권력자의 국정농단은 이 땅에서 영원히 사라질줄 알았지만 어처구니없게도 최악의 정권을 맞아 3년도 안된 시간에 그 모든 꿈은 산산이 부서졌다"고 비판했다.
이어 "촛불로 몰아낸 어둠이 한층 크고 캄캄한 암흑이 되어 복귀했지만, 어둠이 빛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증명 하겠다"며 "국민에 맞선 대통령은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음을 역사가 증명한다. 불의한 반국민적 권력을 심판하자"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여당을 향해 '김건희·채상병 특검 수용'과 '민생경제 긴급 조치 시행', '전쟁 유발 정책 중단' 등을 요구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역대 최악의 대통령, 역대 최악의 영부인이 대한민국을 망치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 2년 반 만에 대한민국이 총체적 위기"라고 일갈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은 높은 물가에, 높은 이자에, 의료대란에 못 살겠다고 아우성인데 대통령과 정부와 국민의힘과 검찰은 김건희 여사 지키기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며 "김건희 특검법은 공정과 상식을 바로 세우고 정의를 실현하는 길이다. 특검법을 하라는 국민의 명령을 반드시 완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는 특검법 관철에 집중했지만, 최고위원단은 직·간접적으로 탄핵을 거론하며 윤 정권을 향한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다.
김민석 수석 최고위원은 "이단 왕국은 끝나고 민주 공화국이 새출발하는 출정일"이라며 "특검이든 탄핵이든 개헌이든 대한의 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박정희보다 잔인하고, 전두환보다 뻔뻔한 '부부 날강도'는 박정희·전두환보다 무서운 철퇴를 맞을 것"이라며 "민주 공화의 적들이 잠시 벌인 개판을 평정하고, 대한 공화를 다시 선포하자"고 외쳤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비리에다 무능하기까지 한 대통령은 이제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내려와야 한다"며 "윤 대통령은 물러나라"고 가세했다.
김병주 최고위원도 "무도한 윤석열 정권을 내려야 한다. 오늘이 그 행동의 날"이라며 "윤 정권을 추락시키고 끝장내기 위해서 힘을 모으자"고 했다.
전현희 최고위원은 "윤석열 정권은 국민을 무시하고 자신들의 안위만을 챙기고 있다"며 "이제 우리가 서울역에서 윤 정권 심판 열차를 출발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규탄대회에 앞서 황정아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면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역대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아직도 대통령실은 밥 먹듯이 거짓말만 늘어놓고 있다"며 "군주민수(君舟民水)라는 역사의 교훈이 두렵지 않은가"라고 경고했다.
'군주민수'는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 당시 교수들이 선정한 '올해의 사자성어'로 '배를 띄우는 것은 물이지만 그 배를 전복시키는 것도 물'이라는 의미다. 서울=강병운기자 bwjj2388@mdilbo.com
- "심신미약 주장?" 尹 담화에 쏟아진 비판 어록들 윤석열 대통령이 대국민담화를 발표한 12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대합실 TV화면에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뉴시스 사과 대신 합리화로 채워진 윤석열 대통령의 네 번째 대국민 담화에 강도 높은 비판과 풍자가 이어지고 있다.김원장 전 KBS 기자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가정 폭력으로 비유하며 비판했다. 그는 "칼을 들고 엄마를 폭행하려 했던 아빠를 겨우 말리고 칼을 뺏었는데, 다음 날 술이 깬 아빠가 그동안 엄마가 했던 (잘못 등을) 것을 거론하며 가정을 붕괴시키려 했던 엄마를 막으려는 충정이었다며 아들딸에게 함께 해 줄 것을 호소(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조귀동 작가(정치컨설팅 민 전략실장)는 "법정에서 심신미약을 주장하기 위한 대국민 담화인가?"라며 담화문의 논리적 비약을 꼬집었다.박용진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대국민 담화가 아니라 수사 가이드라인 제시용 대수사기관 담화"라며 "대통령의 국정운영 연설이 아니라 변호사 윤석열의 주절주절 자기 변호 방송"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마지막까지 기자 없이 무슨 기자회견인가? 대통령 담화라 하지 말고 윤석열 개인 유튜브 방송으로 해라"고도 꼬집었다.김명진 더연정치연구소 대표는 "담화 첫마디 보니 아직도 내란 시도 중이다. 망상 속에 있다"며 탄핵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온라인에서도 국민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담화문에 대해 비판을 쏟아냈다. 한 네티즌은 "개 눈에는 사료만 보이고, 광인에게는 칼만 보인다"며 대통령의 관점을 풍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내란을 선동하는 담화로 밖에 볼 수 없다"며 윤 대통령의 태도를 강하게 질타했다.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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