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현금성 공약···"현명한 투표해야"

입력 2024.10.10. 16:59 이정민 기자
■‘10·16 영광·곡성재선거’ 후보 공약 분석해 보니
경제 활성화 표방…거의 모든 후보 현금 지급 공약
일부 후보들 지역소멸 대응…청년 정책 제시 눈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3일 영광군 남천사거리에서 열린 장세일 영광군수 후보의 출정식에 참여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뉴시스

10·16 영광·곡성군수 재선거가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후보자들은 제각각 현금성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표심을 공략한 선심성 공약 남발로 재정이 열악한 지자체에서 실현가능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후보들 마다 나름의 예산 확보 방안을 세우고는 있지만 그에 따른 가장 구체적인 재정 충당 계획은 아직까지 뚜렷하게 나오지 않고 있다. 유권자들의 현명한 투표권 행사를 위해 영광·곡성군수 후보자들의 핵심 공약을 살펴본다.

장현 조국혁신당 영광군수 후보가 지난달 23일 서영광농협 군남지점을 찾아 군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임정옥기자 joi5605@mdilbo.com

◆영광군수

영광군수 후보자들은 군민 모두가 잘사는 지역을 표방하며 현금 지원 공약을 공통적으로 내걸었다.

먼저 더불어민주당 장세일 후보는 ▲영광사랑지원금 100만원 지급 ▲군민 평생 연금시대 개막 ▲활력 만점 어르신 건강복지타운 조성 ▲농산물 가격보장제 확대 ▲영광군 체험·체류형 관광 명소화 사업 추진 등을 5대 공약으로 발표했다.

이석하 진보당 영광군수 후보가 지난 8일 영광지역에서 김재연 대표와 함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장세일 후보는 영광사랑지원금을 내년 설과 추석에 나눠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예산은 지난 8월말 영광군 인구 기준으로 514억3천200만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장세일 후보는 최근 5년간 영광군 순세계잉여금 428억원으로 예산 운용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선심성 사업 최소화와 불요불급한 사업을 줄여 재원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 10·16 영광군수 재선거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10일 오전 영광군 터미널 사거리에서 무소속 오기원 영광군수 후보의 선거운동원들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조국혁신당 장현 후보는 ▲청렴군수실 운영 ▲영광행복지원금 120만원 일괄 지급 ▲간병지원금 150만원 지원 및 마을순회 왕진버스 운영 ▲에너지산업 기반 반도체 대기업 유치 및 군민이익공유제 실현 ▲행복한 영광 청년, 걱정 없는 학부모 사업 등을 공약했다.

영광행복지원금은 어려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영광군민 1인당 120만원을 설 전날 일괄 지급한다는 내용이다. 장현 후보는 2025년 지급 후 조례제정을 통해 지속 추진한다는 계획이며 지역자원시설세 180억원, 순세계잉여금 180억원, 일반운영비 및 시설비 예산 절감 257억원 등 총 617억원의 예산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10·16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3일 오전 곡성군 곡성기차마을전통시장 앞에서 더불어민주당 조상래(가운데) 곡성군수 후보가 권향엽(왼쪽 네번째) 국회의원과 함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진보당 이석하 후보는 ▲지역소멸 대응 영광군민수당 ▲365일 24시간 어린이 공공병원 개설 ▲우리마을 요양원 건립 ▲소상공인 지원예산 720억원 편성 ▲서해안 철도 추진 등을 제시했다.

지역소멸 대응 영광군민수당은 군민 1인당 지역화폐 100만원씩을 지급한다는 내용이다.

재원 조달 방안으로는 지난 2년간 평균 400억원이 넘는 순세계잉여금을 이용하고 나머지는 예산의 건전성과 효율성을 높여 마련하겠다는 복안이다.

무소속 오기원 후보는 ▲월 1만원 공공임대주택 시행 ▲신재생에너지 공익형 공공개발 ▲군 책임 농정의 농정 혁신 ▲영광군 해안선 방조제 공사 실시 ▲군민 문화생활의 저변 확대 등을 내세웠다.

조국(왼쪽) 조국혁신당 대표가 지난 9일 곡성군 옥과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박웅두 곡성군수 재보궐선거 후보와 함께 지역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조국혁신당 제공

◆곡성군수

곡성군수 후보들도 영광군수 후보들처럼 현금성 지원 공약도 있었지만 지역소멸에 관한 정책도 눈에 띄었다.

민주당 조상래 후보는 ▲곡성군민 전체 버스 무료 운행 ▲부자농촌 1번지 곡성, 농민주권 농정 구현과 모두가 잘사는 지역 경제 활성화 실현 ▲관광으로 돈버는 곡성! 곡성군 전역을 관광벨트로 연결 곡성이 정원하다 프로젝트 추진 ▲차별화 없이 촘촘한 생활돌봄 서비스로 모두가 행복한 복지공동체 실현 ▲지방소멸 위기 대응으로 돌아오는 곡성, 청년층이 살기 좋은 환경 구축 등 5대 공약을 제시했다.

조 후보는 복지공동체 실현을 통해 매년 50만원씩 군민 기본소득을 지급하면서 청년층 유입을 위해 청년기본수당을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청년지원 관련 조례를 제정하고 지방소멸대응기금과 군비로 재원을 조달할 방침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8일 곡성군 기차마을 전통시장을 방문해 10·16 재보궐선거 곡성군수에 출마한 최봉의 후보와 유세를 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최봉의 후보는 ▲새생명 축복지원금 1억원씩 지원 ▲국립의과대학 동부권 유치 ▲곡성 양수발전소 건설 추진 ▲지역활력타운 조성사업 확보 ▲국도 13호선, 17호선 조기 개설 등을 5대 공약으로 내세웠다.

새생명 추복지원금은 6개월 이상 곡성 거주자를 대상으로 자녀 3명까지 각각 1억원씩을 지급한다는 내용이다. 재원은 정부와 여당의 예산 확보를 통해 기본 재원을 마련하고 관광 인프라 확충과 관광 수입, 글로벌 기업 유치 및 산업 발전 등으로 부족한 예산을 채운다는 생각이다.

조국혁신당 박웅두 후보는 ▲곡성행복지원금 연 100만원 지급 ▲어르신이 행복한 곡성, 효도 3종 공약 ▲청년이 일하기 좋은 지방소멸 위기 극복 공약 ▲신성장동력 곡성형 농산업 활성화 3종 ▲서울-곡성 1시간 30분대 달성(전라선 고속화) 등을 제시했다.

곡성행복지원금은 모든 군민에게 연 최대 100만원을 지급하는 내용이며 예산은 도비와 군비, 지방소멸기금 및 각종 수당 재조정을 통해 연 270억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10·16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3일 곡성군 곡성기차마을전통시장에서 무소속 이성로 곡성군수 후보가 선거 유세를 펼치고 있다. 뉴시스

특히 청년 정책으로 교육비와 생활지원금 지급, 군수 직속 일자리 특별위원회 설치로 일자리 확보, 신재생 일자리 확충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무소속 이성로 후보는 ▲정보통신(IT) 융합단지 구축 및 복합쇼핑몰 배후 물류단지 유치 ▲기차마을 디즈니랜드형 특성화 추진 ▲6차 융합농업단지 구축 ▲소외지역 개발과 공공건물 실용화 ▲축사 악취 문제 해결 등을 공약으로 발표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지난 6일까지 선거공보물이 담긴 우편이 발송됐다"며 "유권자들은 공보물을 통해 후보들의 정책을 꼼꼼히 살펴보고 현명한 투표권을 행사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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