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활성화 표방…거의 모든 후보 현금 지급 공약
일부 후보들 지역소멸 대응…청년 정책 제시 눈길
10·16 영광·곡성군수 재선거가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후보자들은 제각각 현금성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표심을 공략한 선심성 공약 남발로 재정이 열악한 지자체에서 실현가능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후보들 마다 나름의 예산 확보 방안을 세우고는 있지만 그에 따른 가장 구체적인 재정 충당 계획은 아직까지 뚜렷하게 나오지 않고 있다. 유권자들의 현명한 투표권 행사를 위해 영광·곡성군수 후보자들의 핵심 공약을 살펴본다.
◆영광군수
영광군수 후보자들은 군민 모두가 잘사는 지역을 표방하며 현금 지원 공약을 공통적으로 내걸었다.
먼저 더불어민주당 장세일 후보는 ▲영광사랑지원금 100만원 지급 ▲군민 평생 연금시대 개막 ▲활력 만점 어르신 건강복지타운 조성 ▲농산물 가격보장제 확대 ▲영광군 체험·체류형 관광 명소화 사업 추진 등을 5대 공약으로 발표했다.
장세일 후보는 영광사랑지원금을 내년 설과 추석에 나눠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예산은 지난 8월말 영광군 인구 기준으로 514억3천200만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장세일 후보는 최근 5년간 영광군 순세계잉여금 428억원으로 예산 운용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선심성 사업 최소화와 불요불급한 사업을 줄여 재원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조국혁신당 장현 후보는 ▲청렴군수실 운영 ▲영광행복지원금 120만원 일괄 지급 ▲간병지원금 150만원 지원 및 마을순회 왕진버스 운영 ▲에너지산업 기반 반도체 대기업 유치 및 군민이익공유제 실현 ▲행복한 영광 청년, 걱정 없는 학부모 사업 등을 공약했다.
영광행복지원금은 어려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영광군민 1인당 120만원을 설 전날 일괄 지급한다는 내용이다. 장현 후보는 2025년 지급 후 조례제정을 통해 지속 추진한다는 계획이며 지역자원시설세 180억원, 순세계잉여금 180억원, 일반운영비 및 시설비 예산 절감 257억원 등 총 617억원의 예산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진보당 이석하 후보는 ▲지역소멸 대응 영광군민수당 ▲365일 24시간 어린이 공공병원 개설 ▲우리마을 요양원 건립 ▲소상공인 지원예산 720억원 편성 ▲서해안 철도 추진 등을 제시했다.
지역소멸 대응 영광군민수당은 군민 1인당 지역화폐 100만원씩을 지급한다는 내용이다.
재원 조달 방안으로는 지난 2년간 평균 400억원이 넘는 순세계잉여금을 이용하고 나머지는 예산의 건전성과 효율성을 높여 마련하겠다는 복안이다.
무소속 오기원 후보는 ▲월 1만원 공공임대주택 시행 ▲신재생에너지 공익형 공공개발 ▲군 책임 농정의 농정 혁신 ▲영광군 해안선 방조제 공사 실시 ▲군민 문화생활의 저변 확대 등을 내세웠다.
◆곡성군수
곡성군수 후보들도 영광군수 후보들처럼 현금성 지원 공약도 있었지만 지역소멸에 관한 정책도 눈에 띄었다.
민주당 조상래 후보는 ▲곡성군민 전체 버스 무료 운행 ▲부자농촌 1번지 곡성, 농민주권 농정 구현과 모두가 잘사는 지역 경제 활성화 실현 ▲관광으로 돈버는 곡성! 곡성군 전역을 관광벨트로 연결 곡성이 정원하다 프로젝트 추진 ▲차별화 없이 촘촘한 생활돌봄 서비스로 모두가 행복한 복지공동체 실현 ▲지방소멸 위기 대응으로 돌아오는 곡성, 청년층이 살기 좋은 환경 구축 등 5대 공약을 제시했다.
조 후보는 복지공동체 실현을 통해 매년 50만원씩 군민 기본소득을 지급하면서 청년층 유입을 위해 청년기본수당을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청년지원 관련 조례를 제정하고 지방소멸대응기금과 군비로 재원을 조달할 방침이다.
국민의힘 최봉의 후보는 ▲새생명 축복지원금 1억원씩 지원 ▲국립의과대학 동부권 유치 ▲곡성 양수발전소 건설 추진 ▲지역활력타운 조성사업 확보 ▲국도 13호선, 17호선 조기 개설 등을 5대 공약으로 내세웠다.
새생명 추복지원금은 6개월 이상 곡성 거주자를 대상으로 자녀 3명까지 각각 1억원씩을 지급한다는 내용이다. 재원은 정부와 여당의 예산 확보를 통해 기본 재원을 마련하고 관광 인프라 확충과 관광 수입, 글로벌 기업 유치 및 산업 발전 등으로 부족한 예산을 채운다는 생각이다.
조국혁신당 박웅두 후보는 ▲곡성행복지원금 연 100만원 지급 ▲어르신이 행복한 곡성, 효도 3종 공약 ▲청년이 일하기 좋은 지방소멸 위기 극복 공약 ▲신성장동력 곡성형 농산업 활성화 3종 ▲서울-곡성 1시간 30분대 달성(전라선 고속화) 등을 제시했다.
곡성행복지원금은 모든 군민에게 연 최대 100만원을 지급하는 내용이며 예산은 도비와 군비, 지방소멸기금 및 각종 수당 재조정을 통해 연 270억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청년 정책으로 교육비와 생활지원금 지급, 군수 직속 일자리 특별위원회 설치로 일자리 확보, 신재생 일자리 확충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무소속 이성로 후보는 ▲정보통신(IT) 융합단지 구축 및 복합쇼핑몰 배후 물류단지 유치 ▲기차마을 디즈니랜드형 특성화 추진 ▲6차 융합농업단지 구축 ▲소외지역 개발과 공공건물 실용화 ▲축사 악취 문제 해결 등을 공약으로 발표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지난 6일까지 선거공보물이 담긴 우편이 발송됐다"며 "유권자들은 공보물을 통해 후보들의 정책을 꼼꼼히 살펴보고 현명한 투표권을 행사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 "명확한 해명 없이 변명만" 윤 기자회견 본 지역민들 분통 7일 오전 광주 광산구 광주송정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2024.11.07. 뉴시스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와 기자회견을 지켜본 광주·전남 지역민들은 "각종 의혹에 대해 명확한 해명 없는 변명에 불과했다"는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지역 정치권에서는 "무리한 정치 공세에 대통령의 소상한 해명"이라는 여당과 "부실한 해명으로 알맹이 없는 기자회견"이라는 야당의 평가가 엇갈렸다.7일 오전 광주 광산구 광주송정역 대합실.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정치브로커 명태균씨 통화 녹취로 제기된 '김영선 전 의원 공천 개입' 의혹 관련 질문이 나오자 TV로 시민들의 이목이 쏠렸다.윤 대통령이 "당의 공천에 관심을 가질 수 없었고, 누구를 공천 주라 이런 얘기는 해본 적이 없다"고 말하자 여기저기서 "하나마나 한 얘기"라며 탄식이 나왔다.여론조사 조작과 김건희 여사의 인사·선거 개입 의혹에 대한 윤 대통령의 답변을 듣던 시민들은 "예상했던 바"라고 실소를 보이기도 했다.시민 이모(76)씨는 "어떻게 명씨와 인연이 닿았는지부터 그동안 제기됐던 의혹에 대해 명쾌한 해명이 있어야 했다"며 "이번에도 부인으로 일관하고 변명만 늘어놓았다"고 말했다.7일 오전 광주 광산구 광주송정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2024.11.07. 뉴시스또 다른 시민 선모(39)씨는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부터 시작해 인사·선거 개입 등 국정농단 여부에 대한 의혹이 많다"며 "정작 이에 대해 국민이 이해할 수 있을 정도의 설명이 이뤄지지 못한 채 흐지부지 넘어갔다. 부인 편들기만 하다 끝났다"고 토로했다.정모(39)씨는 "대통령은 김 여사 리스크와 (명태균)녹취록에 대해 모두 부정했다"며 "헌정 질서를 흔드는 공천 개입과 명씨 관련 의혹에 대해 납득할 만한 답변을 제시했어야 했다. 이래서는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박강배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담화문 중 '진영이 다르고 생각이 다를 수 있다'는 말은 대통령 본인이 아직까지도 국민통합에 이르지 못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나서 분열된 대한민국이 하나로 화합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기우식 광주시민단체협의회 사무처장도 "대국민 사과 배경을 묻는 질문에 윤 대통령은 '임기반환점을 앞두고 소통이 필요했다'고 밝혔다"며 "대국민 담화의 발단이 된 국정농단의 흐름 등에 대해서는 아무 말이 없었고 사과문의 형식조차 없었다. 실망스럽다"고 꼬집었다.여야 지역 정치권은 대통령 담화 내용에 대한 시각이 엇갈렸다.김화진 국민의힘 전남도당위원장은 "오늘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시의적절했고 내용도 사안의 본질에 부합했다"고 옹호했다.김 위원장은 "김건희 여사 특검은 야당의 무리한 정치 공세이고, 명태균씨 논란은 흔한 정치브로커의 일방적인 주장을 무리하게 의혹으로 키운 측면이 있어 대통령이 소상하게 해명했다"며 "당정의 관계도 초심으로 돌아가 국민을 위해 일해야 한다는 대통령의 발언도 중요한 지향점"이라고 해석했다.반면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위원장은 "대통령 해명은 알맹이가 없어 오히려 성난 국민의 부아만 치밀어 오르게 만들었다"고 성토했다.양 위원장은 "제일 중요한 김건희 여사 특검 거부에 대한 사과도 제대로 하지 않았고 명태균 녹취 파일도 두루뭉술 넘어가는 등 알맹이가 없는 기자회견이었다"며 "김건희 라인이 없다는 해명도 부실하다. 오늘 기자회견으로 대정부 투쟁을 강화해야 한다는 명분만 쌓였다"고 비판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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