民 대안정당 자리매김 "민주세력 재건"
民 대선 패배 이유 '이낙연' 가짜 프레임

전병헌 새미래민주당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패배는 후보가 '이재명'이었기 때문이지 다른 어떤 이유도 없다"며 "민주당은 '이낙연 때문에 졌다'는 가짜 프레임을 씌웠고, 호남 유권자들은 여전히 잘못된 프레임과 오해에 갇혀 있다"고 호소했다.
'새미래민주당(이하 새민주당)'으로 당명을 바꾼 새로운미래 지도부는 10일 광주를 찾아 제2창당을 본격 선언했다. 앞서 새로운미래는 지난 7일 상임위원회·전국운영위원회를 열어 당명을 '새미래민주당'으로 변경했다.
새민주당은 창당을 알리는 첫 공식 일정으로 민주당의 심장부인 광주를 선택하는 등 민주당의 대안정당으로 자리매김하려는 의지를 드러냈다.
새민주당은 이날 오전 광주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실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새당명 및 빛고을 선언 발표' 시간을 가졌다. 전 대표는 정통민주세력 재건을 통한 재집권의 의지를 밝히는 한편 이낙연 전 대표에 대한 지난 대선과 관련한 오해에 대해 적극 해명했다.
우선 전 대표는 지난 대선의 패배와 관련해 호남민들의 오해를 바로잡겠다고 공언했다. 전 대표는 "지난 대선은 국민들이 '덜 나쁜' 후보 선택을 강요받은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선거였다"며 "민주세력이 질 수 없는 선거였지만 이재명 후보는 여러 부도덕적인 행태와 범죄 혐의를 고스란히 노출시키며 무자격 후보에게 졌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스스로 '졌잘싸'라고 안위하면서 대선 패배의 원인을 남탓으로 돌리기 바빴다"며 "'이낙연 때문에 졌다'는 가짜 프레임 뒤에 진실은 대선 당시 이낙연 전 대표의 핵심 지역인 광주·전남에서의 득표율은 85%로 전국 최고였다는 사실이다"고 주장했다.
전 대표는 새민주당의 목표로 민주세력 재편과 재집권을 밝혔다.
전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민주세력은 후보를 잘못 내세워 집권에 실패했다. 나쁜 선택지 두 개를 내놓은 비호감 경쟁에서 이재명 후보는 윤석열 후보에게 졌다"면서 "2027년 대선에 그 후보를 다시 선수로 내놓는다면, 결과는 불 보듯 뻔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회의원 170석을 가진 민주당은 '아바이 수령' 이재명의 심기를 거스르는 일을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쯤으로 여기고 있다. 윤석열 정부의 폭정을 막기는커녕 당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방어하는 데 급급하다"며 "새민주가 대한민국 정치의 회초리 역할을 하겠다. 이재명의 민주당을 반드시 극복하고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정부로 이어지는 가치와 전통을 계승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예지기자 foresight@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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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표·투표율이 곧 성적표"··· 민주당, 대선평가위 띄운다 더불어민주당이 제21대 대통령선거 결과에 대한 당 차원의 평가에 착수했다. 내년 6월로 예정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 전략과 공천 기준 마련을 위한 사전 정비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박상혁 민주당 원내소통수석부대표는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대선을 성공적으로 치렀으나 앞으로 여러 선거가 남아있어 정확한 평가가 필요하다는 제안이 지난 의원총회에서 있었다"며 "비상설 특별위원회로 '대선평가위원회'(가칭)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위원회 인선은 김병기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에게 일임됐다.대선평가위는 내년 지방선거에 대비한 전략 수립과 공천 정립에 실질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21대 대선 지역별 득표율과 투표율은 각 지역 정치인의 조직력과 선거 기여도를 수치화한 자료로, 향후 당내 평가와 공천 심사에 참고 지표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실제 대선 기간 중 득표율과 투표율 제고를 강조했던 박지원 의원(전남 해남·완도·진도)의 발언도 이 같은 기류와 무관하지 않다.그는 지난달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동료 의원들에게는 죄송하지만, 현장에 표가 있다"며 "지역구별 득표율과 투표율 평가보고서를 광주시당과 전남도당에서 작성해 중앙당에 보고하고 공개하겠다"고 밝혔다.박 의원의 발언은 지역 득표율과 투표율이 정치인의 성과 지표이자 공천 평가 기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대선평가위 설치가 성과 중심 공천 심사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다만 일각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이 '투표율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실적 중심 평가가 통계 왜곡으로 이어진 사례도 있었다.정준호 의원(광주 북구갑)은 지난달 30일 페이스북에 "중앙동의 사전투표율이 92.51%"라고 올렸지만, 이는 관외 유권자까지 포함된 수치를 지역 주민 참여율로 잘못 해석한 것이었다.정 의원실은 "지역구의 사전투표 열기가 뜨겁다는 내용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자료 해석에 착오가 있었다"며 "해당 게시글은 삭제했고, 사실관계를 바로잡았다"고 해명했다.민주당은 대선평가위를 통해 전국 득표 흐름과 지역별 선거 기여도를 종합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지역 정치권은 이번 평가가 향후 공천 기준이나 조직 운영 방향에 일정 부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특히 득표율이나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지역의 경우 해당 지역구를 둔 의원 입장에서는 당내 평가나 공천 과정에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21대 대선 결과, 이재명 대통령 당선인은 광주에서 84.77%, 전남에서 85.87%의 득표율을 기록했다.광주 자치구 중에서는 동구가 82.61%로 가장 낮았고, 전남에서는 광양시가 80.41%로 최저 득표율을 보였다.동구는 기획재정부 차관 출신 초선 안도걸 의원의 지역구, 광양은 여성 정치인 권향엽 의원의 지역구다.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민주당의 대선 평가는 단순한 내부 점검을 넘어 광주·전남 정치인의 향후 입지나 공천 여부에도 일정한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정량화된 투표 실적이 지방선거 전략의 하나의 기준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역 의원들 사이에 조심스러운 기류도 감지된다"고 말했다.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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