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민 지지·응원에 감사 인사
일당독점 民 대표 방문 관심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총선 이후 첫 지역 방문으로 광주를 택한 가운데 광주·전남 선거구 모든 의석을 석권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도 광주를 찾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조국혁신당은 조국 대표를 비롯한 당선인 12명이 오는 22~23일 전주와 광주 등을 찾는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일정은 논의 중으로, 당원과 지지자들을 만나 호남에서의 지지와 응원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검찰독재 조기 종식 등 총선 공약 실천에 대한 다짐도 이어갈 계획이다.
실제로 이번 총선에서 광주의 선택은 '지민비조'도 아닌 '비조지민'(비례는 조국혁신당, 지역구는 민주당)였다. 조국혁신당은 광주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을 제치고 비례 정당 득표율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실제로 더불어민주연합 득표율은 36.26%, 조국혁신당은 47.72%였다. 투표에 참여한 광주 시민 2명 중 1명은 조국혁신당을 선택한 셈이다.
조국혁신당은 전국적으로 봤을 때 24.25%의 득표율로 민주연합(26.69%)에 근소한 차이로 뒤졌지만, '민주당 텃밭'인 광주에서는 더 높은 지지를 받았다. 광주에서는 돌풍이 아닌 광풍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따라 조국 대표도 총선 이후 첫 지역 방문지로 광주를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광주·전남 지역 18개 의석을 석권한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광주 방문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 대표는 총선 공식선거운동 이후 광주를 찾은 적이 없다. 오히려 조 대표는 올해 들어서만 광주에 4번 방문했고, 공식선거운동 마지막 날에도 광주를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공식선거운동 기간 보수 텃밭인 TK(대구·경북)·PK(부산·울산·경남) 지역을 최소 1번에서 최대 12회까지 방문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광주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는 볼멘소리도 나왔다. 말로만 '민주당 텃밭·심장부·어머니'라고 할 뿐, 주머니 속의 공깃돌에 지나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이 대표의 광주 방문에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집토끼 관리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민주당 광주 경선에서 1명을 제외한 현역 국회의원들이 전멸하면서 '민주당 심판론'이 현실화됐기 때문이다. 현역 전멸 사태는 단지 현역 물갈이 여론에 의한 결과로 치부하기에는 지역 민심이 심상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른 곳도 아닌 '경선 승리가 곧 본선 당선'으로 인식되는 광주이기 때문이다.
매번 총선 때면 현역 물갈이론이 대두됐고 실제로 의원 절반 가량 교체되는 사례가 빈번했지만, 21대 총선에 이어 22대 총선에서는 역대급 물갈이를 기록했다. 민주당 무능에 대한 불만이 심판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압도적인 지지에도 정권을 빼앗겼다는 실망감과 함께 윤석열 정부 실정에도 불구하고 반사이익조차 얻지 못하는 것은 물론 정치권의 각종 이슈에서 주도권을 상실한채 밀리고 있어서다.
실제로 이번 총선에서 광주지역 민주당 후보의 평균 득표율은 21대 총선과 비교해 감소했다. 21대 총선은 74.81%인데 반해 22대 총선은 67.56%에 불과했다. 일부 비민주 유력 후보들의 등장과 함께 민주당 심판론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예지기자 foresight@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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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대선' 가시화···중도·무당층이 대권 가른다 조기대선 국면에 접어들면서 여·야를 비롯해 각계 인사들이 대권 후보군이 떠오르고 있다.이번에도 진보와 보수 진영의 지지도가 극렬히 갈리고 있어 중도층과 무당층이 성패를 가를 것으로 분석된다.9일 정치권에 따르면 헌법재판소가 다음달 중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인용할 경우 '대통령 궐위(파면 포함) 시 60일 안에 보궐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헌법 제68조 제2항에 따라 이르면 5월 중 '벚꽃 대선'으로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게 된다.이번 조기대선의 경우 대선 향방을 가를 '키포인트'로 그 어느때 보다 중도층과 무당층이 주목을 받고 있다.지난 제20대 대통령선거 당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48.56% 득표율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47.83%)를 따돌리고 당선됐다.이는 역대 대통령 선거 중 가장 적은 차이(0.73%)다. 당시 이 후보는 역대 대통령 선거 중 최다 득표 2위라는 아쉬운 기록을 남겼다. 그만큼 치열한 선거였다는 것을 방증한다.이번 조기대선 역시 치열한 접전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탄핵정국으로 보수와 진보, 양 진영의 결집도는 그 어느 때보다 공고해 지고 있어 결국 중도층과 무당층의 표심공략이 승패를 가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세계일보가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 의뢰해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일까지 실시한 정당 지지율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를 보면 더불어민주당 41%, 국민의힘 38%로 근소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특히 '지지정당이 없다'는 답변이 13%를 차지했다. 이외에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진영별 결집세는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안철수 국민의힘 의원도 최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제가 여러 차례 대선을 치러 봤지만, 이번 대선의 특징은 좌우 진영의 지지자들이 그 어느 때보다도 강한 신념으로 단단히 결집해 있다는 점"이라며 "이렇게 강하게 뭉친 경우는 처음 본다"고 말했다.이어 "좌우에서 어떤 후보가 나오든 지지층의 표는 거의 동일할 것"이라며 "결국 이번 대선에서 결정권은 중도층이 가지고 있다. 중도층에 좀 더 소구력 있는 후보를 내는 정당이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강조했다.이같은 결집세가 계속 이어지면서 전문가들도 대권의 성패는 중도층과 무당층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최영태 전남대학교 명예교수는 "일반적으로 보수와 진보는 비율이 비슷한데 탄핵정국으로 진보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와 다른 점은 보수의 분열이다. 그때는 보수가 분열해서 민주당이 이길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최 명예교수는 "하지만 현재는 그렇지 않다. 오히려 보수가 더욱 견고히 응집하고 있는 모양새여서 박빙이 될 가능성이 많다"며 "양쪽이 견고한 상황에서 필요한 것은 중도층이다"고 말했다.또 호남 민심 잡기도 중요해지고 있다.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만큼 민주당으로서는 텃밭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앞선 대선에서 당시 이재명 후보가 윤석열 후보에게 0.73%차로 패배할 당시 윤 후보가 광주에서 12.82%, 전남에서 11.44%를 획득하면서 이 후보는 그동안 민주당 후보가 받아왔던 90%대 득표율이 아닌 80%대에 머물렀다.최근 광주를 찾은 '정치 9단' 박지원 의원(해남·완도·진도)은 "지난 대선에서 이 대표가 호남에서 81%를 얻어 결국 0.73% 차이로 패배했다"며 "호남에서 이 대표에 대한 득표율이 김대중 전 대통령처럼 93%, 95% 이상 나와야 정권을 교체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이에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호남에 진정성을 보이지 않으면 민주당은 이전 대선 때보다도 더 낮은 득표율을 기록할 수도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한편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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