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가람 “순번 판단 아쉬움…호남 무시”
‘친윤’ 이철규·권성동 의원도 비판 가세

국민의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가 발표한 비례대표 명단 당선권에 호남 인사가 사실상 전무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호남 홀대'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지역 정치권을 넘어 중앙 정치권까지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유일준 국민의미래 공천관리위원장은 지난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례대표 후보 35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당선 가능성을 고려하면 최소 20번 안에는 들어야 하지만, 고흥 출신 김화진 전 전남도당위원장은 22번, 광주 출신 주기환 전 광주시당위원장은 24번을 받으면서 사실상 당선 여부가 불투명하게 됐다. 특히 당초 국민의힘이 비례대표 공천 과정에서 호남 출신 인사를 전진 배치하기로 했던 것과 정반대되는 행보를 보이면서 지역 정치권의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다.
국민의힘은 4년 전 서진정책의 일환으로 당규에 비례대표 후보자 추천순위 20위 이내에 4분의 1은 호남지역 인사를 우선 추천하겠다고 명문화했다.
국민의힘 광주시당 주요 당직자들과 책임당원 등 30여명은 19일 오후 국민의힘 중앙당사 앞에서 국민의미래의 비례대표 결정을 비판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이번 비례대표 공천에서 광주는 완전히 배제됐고, 철저히 내쳐졌다"며 "국민의힘은 당원들과의 약속을 져버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광주 배제는 당과 지역을 위해 헌신한 책임당원들을 철저하게 기만하는 행위다"면서 "이번 비례대표 공천으로 광주의 정치지형을 바꾸고자 했으나 결국 민주당을 도와주는 꼴이 됐다"고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이들은 "4년 전 비례대표 후보 20인 중 25%는 호남 지역 인사를 우선 추천하는 규정이 당헌, 당규에 명문화된 뒤 처음 적용되는 것이어서 더 기대를 했다"면서 "이번 공천으로 광주는 희망이 사라졌으며 총선에 대한 동력도 상실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앙당에서 광주를 배제하면 앞으로 선거에서 출마하려는 좋은 후보들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호남을 배제한 비례 공천으로 국민의미래는 미래가 없고, 국민의힘은 당원들에게 신뢰를 잃었다"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전북 총선 후보자들도 이날 긴급성명을 내고 "부당한 처사가 시정되지 않을 경우 선거운동을 모두 중단하고 후보직을 전원 내려놓고자 한다"면서 총선 보이콧을 시사했다.
광주 출신으로 비례대표 후보 공천을 신청했던 김가람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비례대표라는 제도 자체가 자의적인 영역이 크고 당의 판단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을 이해하지만 아쉬움을 감출 수 없다"고 밝혔다.
김 전 최고위원은 "취약지역을 위해 20위권 내에 4분의 1을 해당 지역 인사로 추천한다는 신설된 규정이 완전히 무시됐다"며 "지난 2년간 호남 지역의 당원은 10배가 늘어나 그 어느 때보다도 당세가 확장됐던 것을 감안한다면 더 아쉬운 판단이다"고 말했다.
이어 "역대 최고의 당세를 이끈 전남도당위원장과 광주시당위원장을 22번, 24번에 배치하고 이를 '충분한 배려'라고 말하는 공관위의 모습은 호남의 정서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또 무시하고 있다는 생각에 씁쓸하다"고 강조했다.
중앙 정치권에서도 '호남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친윤(친윤석열)계 핵심인 이철규 국회의원(국민의힘·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미래 후보 공천 결과는 아쉬움이 크게 다가온다"며 "호남이라는 험지에서 보수의 기치를 들고 헌신해온 호남에 기반을 둔 정치인들의 배제와 후순위 배치도 실망의 크기가 작지 않다"고 주장했다.
친윤계인 권성동 국회의원(국민의힘·강원 강릉시)도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호남 홀대론'에 대해 "당헌·당규에 당선권의 4분의 1 이상을 배치하게끔 돼 있다"면서 "어차피 같은 당이고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관리하는 당인데, (호남 출신들에게) 어느 정도 배려를 해주는 게 맞다"고 비판했다.
이예지기자 foresight@mdilbo.com
-
尹선고일 '안갯속'···날로 거칠어진 李의 입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심리를 이어가고 있는 헌법재판소를 겨냥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입이 나날이 거칠어지고 있다.이 대표는 헌재가 납득할 만한 이유 없이 심리를 지연하고 있다는 식의 발언을 연일 쏟아내고 있다.'더 늦어지면 시간은 윤석열의 편' 등 다소 격한 표현을 섞어 헌재에 무차별 공격을 퍼붓고 있는 당내 인사들과 보조를 맞추며 헌재 흔들기에 나선 모습이다.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날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은 대한민국의 조속한 정상화를 위해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때"라며 "(윤 대통령에 대한) 헌재의 신속한 판결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헌재를 압박했다.이에 앞서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왜 이렇게 (윤 대통령 탄핵심판) 결정이 늦어지느냐"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평의 상황 등 헌재 내부 분위기에 대해서도 질문한 것으로 전해졌다.이 대표는 이후 최고위원들과 오찬 자리에서 헌재 압박 전략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이 대표의 '헌재 흔들기'는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이 변론 종결 3주째인 이번 주까지도 발표되지 않자 격해지는 모양새다. 당초 정치권에선 오는 21일을 윤 대통령 선고일로 점치는 경우가 많았으나, 헌재는 이날까지도 평의에서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이 대표는 전날 광주를 찾아 "내란을 극복하기 위한 우리 국민의 일상적인 투쟁도 계속되고 있다"며 "헌재가 이 혼란을 신속하게 종결시켜야 한다"고 헌재를 정조준했다.이 대표는 같은날 페이스북에도 '헌재 신속선고해야'라는 글을 올렸다. 이 대표는 "헌재 선고가 납득할 만한 이유 없이 지연되며 많은 국민들께서 잠들지 못하고 계신다"면서 "헌재가 박성재 (법무부) 장관 탄핵심판 변론까지 시작하며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늦추고 있는 것을 어느 국민이 납득하실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이어 "'대통령 탄핵 최우선 심리'를 말하던 헌재가 다른 사건 심리까지 시작하며 선고를 지연하는 것은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며 "신속한 파면선고를 요청드린다"고 강조했다.이 대표가 헌재 압박 수위를 높이는 배경으로 오는 26일 예정된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 항소심 선고가 거론된다.이 대표 입장에서 자신의 항소심 선고보다 윤 대통령 탄핵 인용이 먼저 이뤄지는 것이 조기 대선 국면에서도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 들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또 대통령보다 먼저 이 대표가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으면 당내에선 비명계의 목소리가 커지고, 국민에겐 사법리스크가 더 깊이 각인될 수 있다. 이 대표는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이 대표가 선거법 항소심 선고에서 '피선거권 상실'을 받을 경우 대선에 출마해선 안 된다는 여론이 절반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날 공표된 KPI뉴스·리서치뷰 여론조사(16~17일·전국 1천명)에 따르면 '항소심 유죄 선고 시 이재명 대선 출마'에 대해 '반대'는 51.0%, '찬성'은 44.8%였다. 인용된 여론조사는 무선 RDD 100%·전화ARS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정치권 관계자는 "차기 대통령 후보 지지도에서 압도적으로 선두를 달리는 이 대표가 헌재를 향해 노골적으로 파면 요청을 한 것은 헌법재판관들에게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헌재는 정치권 압박에 졸속 선고를 해선 안 된다. 어떤 결정이든 모든 쟁점에 대해 국민이 수긍할 수 있게 충분한 숙의를 거쳐 결과를 내놔야 한다. 그래야 선고 후 후폭풍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전했다.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 · 광주 찾는 李, 尹시위 중 숨진 당원 조문..."뜻 이어받겠다" 언급 하루 만
- · '尹탄핵심판 결과 승복' 국민 요구에 정치권 응답할까
- · '尹탄핵' 인용 55%·기각 39%···'헌재심판' 신뢰 51%·불신 45%
- · 警, 권총암살 위협 받은 이재명 신변보호 검토 중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