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봉투·코인·막말 등 도덕성 훼손
정책 이슈도 밀려…지지도 제자리
친명 체제 당운영 건강한 비판 실종
이낙연 신당 창당설 등 내우외한
총선 5개월 앞…민주당 진단? <중> 국민 외면받는 거대 야당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정부의 실정에도 불구,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총체적인 위기에 직면한 데는 복합적 요인이 작용했다.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과 김남국 의원의 거액 코인투자 논란으로 도덕성이 크게 훼손됐다. 여기에 잠잠하면 터지는 노인 및 청년폄하 발언은 제1야당의 정체성을 의심케 했다.
특히 총선을 앞두고 이재명 대표 체제가 가속화 되면서 가히 '1인지배 정당'을 연상케 한다. 그렇다 보니 당내 비주류는 물론 건강한 비판세력 마저 실종된 상태다.
이 때문에 여야를 아우르는 제3지대 신당 출몰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민주당 대선후보 였던 이낙연 전 대표까지 신당 창당 가능성을 저울질 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민주당의 내우외환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독선과 독주는 지난 21대 총선에서 압승하면서 시작됐다. 2020년 총선에서 180석을 획득하며 20년 집권론을 외쳐댔다. 이후 민주당은 급속히 침체됐다. 2021년 4월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을 선출하는 보궐선거에서 패배한 이후 급기야 2022년 대통령 선거에서 0.73%p 차로 패배했다. 이어 6월 치러진 지방선거 에서도 참패하며 3번의 선거에서 내리 고배를 마신 꼴이 됐다.
대선 패배에도 불구, 쇄신을 게을리 했고 검수완박법(검찰수사권 완전박탈)을 강행처리 하는 등 민주주의 절차를 훼손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정치권에 큰 파문을 일으켰던 이른바 '이정근 녹취파일'도 민주당에 상처를 줬다.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사건으로 또 한번 도덕성 면에서 회복할수 없는 상처를 입힌 것이다. 이런 가운데 김남국 의원의 가상화폐 보유 논란은 서민들의 가슴에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럼에도 불구, 윤석열 정부의 자만 속에서 치러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압승을 거뒀다. 운이 좋았다는 평가다. 그런데도 민주당 내에서는 내년 총선에서 200석도 가능하다는 등의 얘기가 나왔다. 오만의 극치이다.
혁신 없는 민주당이 여당보다 더 큰 위기를 맞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국민의힘이 각종 의제들을 선점하며 정국 주도권을 장악하는 동안 민주당의 혁신은 어디에 있는지 찾기가 어렵다. 여당은 김포시의 서울특별시 편입을 통한 메가시티 구상 이나 '공매도 한시 금지'등 정책이슈를 선점하고 있다. 민주당은 국민생활과 밀접한 정책이슈는 물론 정치 및 선거이슈에 있어서도 추동력을 상실했다. 이러다 보니 언론과 국민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 국민들이 제1야당의 존재를 의심하는 상황이 초래되고 있다.
총선을 앞두고 당 전체가 이재명 대표체제로 가속화되는 점도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친이재명계에서는 대표를 중심으로 일사불란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긍정적이라는 입장이지만 정치권 전반에서는 생산적인 토론이나 문제 제기를 통한 의견 취합 보다는 일방통행식 당무 운영으로 당 분란이 가중되고 당내 민주주의가 실종되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내년 총선과 관련된 요직에 친명계 인사만 앉히고 있다.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 위원장에 송기도 전북대 명예교수를 기용한데 이어 총선기획단장에 조정식 사무총장을 임명했다. 모두 친명계로 분류되고 있다. 아울러 총선의 핵심인 인재영입위원장을 이재명 대표가 직접 맡았다. '이재명에 의한, 이재명을 위한, 이재명의 민주당'이 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민주당 내에서 터져 나오는 막말 논란은 이제 당연스러워 보인다. 김은경 전 혁신위원장의 '미래 짧은 분들'(노인폄하) 발언, 최강욱 전 의원의 '설치는 암컷'(여성비하) 발언, 송영길 전 대표의 '어린놈' 발언, 정책위원회의 청년폄하 논란 등이 대표적이다.
당 지도부가 이같은 언행을 사실상 수수방관해 왔다는 지적이 나온다. 결국 당내 갈등을 부추기고, 국민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민주당의 위기는 현재진행형이다. 민주당이 이런 총체적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여부가 내년 총선의 최대 관전 포인트가 될것으로 예상된다.
서울=강병운기자 bwjj2388@mdilbo.com
- "심신미약 주장?" 尹 담화에 쏟아진 비판 어록들 윤석열 대통령이 대국민담화를 발표한 12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대합실 TV화면에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뉴시스 사과 대신 합리화로 채워진 윤석열 대통령의 네 번째 대국민 담화에 강도 높은 비판과 풍자가 이어지고 있다.김원장 전 KBS 기자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가정 폭력으로 비유하며 비판했다. 그는 "칼을 들고 엄마를 폭행하려 했던 아빠를 겨우 말리고 칼을 뺏었는데, 다음 날 술이 깬 아빠가 그동안 엄마가 했던 (잘못 등을) 것을 거론하며 가정을 붕괴시키려 했던 엄마를 막으려는 충정이었다며 아들딸에게 함께 해 줄 것을 호소(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조귀동 작가(정치컨설팅 민 전략실장)는 "법정에서 심신미약을 주장하기 위한 대국민 담화인가?"라며 담화문의 논리적 비약을 꼬집었다.박용진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대국민 담화가 아니라 수사 가이드라인 제시용 대수사기관 담화"라며 "대통령의 국정운영 연설이 아니라 변호사 윤석열의 주절주절 자기 변호 방송"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마지막까지 기자 없이 무슨 기자회견인가? 대통령 담화라 하지 말고 윤석열 개인 유튜브 방송으로 해라"고도 꼬집었다.김명진 더연정치연구소 대표는 "담화 첫마디 보니 아직도 내란 시도 중이다. 망상 속에 있다"며 탄핵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온라인에서도 국민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담화문에 대해 비판을 쏟아냈다. 한 네티즌은 "개 눈에는 사료만 보이고, 광인에게는 칼만 보인다"며 대통령의 관점을 풍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내란을 선동하는 담화로 밖에 볼 수 없다"며 윤 대통령의 태도를 강하게 질타했다.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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