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형배 '복당론'·송갑석 '최고위원'···지역 총선판에 어떤 영향?

입력 2023.03.27. 18:16 이예지 기자
오는 5월 복당 움직임 입지자들 촉각
宋 당내 입지 강화…“정치 상황 가변적”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최근 헌법재판소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법' 유효 결정 이후 민형배 무소속 의원(광주 광산구을)의 더불어민주당 복당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송갑석 민주당 의원(광주 서구갑)이 지명직 최고위원에 임명되면서 내년 광주 총선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7일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헌재 판결 이후 '검수완박' 입법을 주도한 민주당 내 강경파를 중심으로 당시 '편법 탈당' 논란이 일었던 민 의원을 복당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민 의원이 당론으로 채택된 '검수완박' 법안 통과를 위해 '희생 탈당'을 했다는 것이다.

당내에서는 오는 5월을 기점으로 민 의원의 복당이 이뤄질 것이란 예측이 나오면서 민 의원의 지역구인 광산을 출마를 염두에 둔 입지자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한 출마 예정자는 "조직 장악력이 여전한 민 의원의 복당은 지역구 출마 예정자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분명하다"며 "민 의원의 탈당은 개인의 이익이 아닌 검찰개혁이라는 당론 추진을 위한 희생이었으므로 복당은 당연한 수순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민 의원의 복당이 중도층 지지 회복과 확장에 걸림돌이 될 것이란 비판의 목소리도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여기에 민 의원의 측근으로 지난 6·1지방선거에서 광산구청장 선거에 출마한 최치현 전 청와대 행정관이 광산을 하마평에 오르면서 경쟁이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민형배 무소속 의원

민 의원의 복당이 이뤄진다면 민 의원과 김성진 전 산업통상자원부 대변인과 박시종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 정재혁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 최치현 전 행정관 등이 당내 경선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또 송갑석 의원이 이날 지명직 최고위원에 임명됨에 따라 서구갑 출마 예정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해 당 최고위원 선거 과정에서 '반이재명'이라는 선명성이 부각된 데 이어 이재명 대표의 국회 체포동의안 표결 과정에서 민주당 강성 지지층인 '개딸'(개혁의 딸)로부터 이탈표 색출에 따른 문자 폭탄을 받는 등 정치적으로 어려운 처지에 몰렸지만, 이번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되면서 판세가 뒤바뀐 것이다.

송 의원이 호남을 대변하는 최고위원으로서 지역 현안을 최고위원회의에서 안건으로 제시하고 다루게 되면서 당내 입지가 강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서구갑은 지역구 현역인 송 의원에 맞서 김대현 위민연구원 원장, 김명진 전 청와대 행정관, 조인철 전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 등이 당 공천권을 잡기 위한 뜨거운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 서구갑 출마예정자는 "송 의원의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으로 당내 영향력이 커진 것은 사실이지만 정치 상황은 가변적이고 변수가 많다"며 "결국 민심이 선택하는 것인 만큼 지역구를 옮기거나 포기할 생각은 없다"고 강조했다.

송 의원의 최고위원 임명을 평가절하하는 분위기도 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지난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호남의 민심을 얻지 못해 낙선한 인사를 다시 기용하는 것은 계파 구색 갖추기 인사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이예지기자 foresight@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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