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경제 어려워서” 말 돌려…‘곤혹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출마와 관련해 이재명 의원이 장고에 들어가는 모양새다.
민주당 워크숍(23∼24일)에서 친문 비이재명계(비명) 뿐 아니라 다수 의원들의 '8·28 전당대회 불출마' 여론을 확인하면서 이 의원의 고민이 더욱 깊어지고 길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재선 의원들이 불출마를 요구하는 성명을 내자 친문 당권주자이던 전해철 의원이 이에 호응해 전당대회에 나서지 않겠다며 힘을 실었고, 설훈·홍영표 의원도 워크숍 자리에서 이 의원에게 동반 불출마를 권하고 나섰다.
워크숍 첫날 전체토론 자리에서 이낙연계 좌장으로 당대표 출마 의사를 밝혔던 설훈 의원이 워크숍 전인 22일 국회 의원회관 이 의원 사무실을 찾아 대화했던 내용을 언급하며 사실상 동반 불출마를 권한 것으로 전해졌다.
친문핵심인 홍영표 의원도 비공개 분임 토의에서 이 의원의 불출마를 종용하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분임토의 조 편성 추첨 과정에서 이 의원과 홍 의원이 함께 '14조'에 들어 이목이 집중된 상태였다.
14조 의원들에 따르면, 홍 의원은 이 의원과 마주앉아 "이 의원이 만약 출마하면 작년 대선 경선 때보다 훨씬 당내 갈등이 커질 수 있다"면서 동반 불출마를 제안했고 이 의원은 "대표가 된다 한들 (임기) 2년을 하고 나면 개인적으로 훨씬 더 손해인 줄 알고 있다. 고민이 많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허영 의원이 이 의원에게 "당대표 출마여부를 빨리 결정해 책임공방, 남탓논란 등에서 벗어나, 모든 후보가 당의 나아갈 길에 대한 비전경쟁의 장을 만들어 주실 것을 요청했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밝히기도 했다.
워크숍에서 민주당 내 의원들의 불출마 여론이 만만치 않음을 확인한 만큼 이 의원의 침묵은 더욱 길어질 전망이다.
이 의원 측 관계자는 "마지막 순간까지 고민하는 모습을 보이게 될 거 같다"며 "언제까지가 될 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6말7초보다도 더 늦을 듯 하다. 최대한 늦게 정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서울=김현수기자 cr-200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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