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문화예술 생태계’ 조성이 생존비결

입력 2015.11.25. 00:00
전당 문화경쟁력 방안

‘예술+과학’ 융복합으로 경쟁력 확보해야

'창제작 플랫폼'이라는 지향점에 충실해야

중앙정부의 정책적 의지와 지원 선결과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하 문화전당·전당장 방선규)이 10여년의 준비 끝에 25일 문을 열고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문화전당은 ‘문화융성’ 창조경제‘라는 정부의 주요한 문화정책이라는 점에서 뿐 아니라 출발과 지향점 진행과정 등에서 세계 여타의 복합문화기관과 다른 차별화된 색깔을 표방하며 ‘한국형’ 복합문화센터의 출발을 선언하고 있다.

‘문화’가 도시경쟁력의 주요 전략으로 각광을 받아온 세계적 흐름에 편승한 단순한 도시발전 전략과는 다른 역사적 연원, 공연예술이나 전시예술 중심의 외국 여타 복합문화센터와 달리 세계 어느 문화기관도 시도해보지 않은 ‘창작 플랫폼’이라는 실험성으로 출발했다.

문화전당이 ‘창제작’을 통한 상품화라는 혁신성과 실험성을 제대로 살려내 ‘한국만의 새로운 예술 생태계’를 만들어낼 경우 가장 강력한 경쟁력의 원천이 될 것이란 긍정적 전망이 제기되고 있지만 그 너머로 대중에게는 ‘경제효과’에 대한 불안감이 상존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그림1오른쪽##

문화전당이 향후 전개과정에서 절대 놓치지 말아야할 과제들을 전문가 집단으로부터 들어봤다.

문화전당이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창제작 플랫폼’이라는 실험성과 혁신성을 견지해야한다는 지적이 주를 이뤘다.

‘창제작 플랫폼’, ‘실험적이고 혁신적인 다양한 아이디어를 최첨단 과학기술과 엔지니어들이 결합해 새로운 예술작품으로 탄생시키고 이런 작품들이 선보이는’ 공간으로서의 기능에 충실해야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영국이나 미국 브로드웨이의 뮤지컬도 단순히 작품자체의 공연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공연에 홀로그램 등 다양한 미디어 기술을 활용하고 극장 운영 시스템이나 로보틱스, IT 등 최첨단 기술이 결합된 형태로 제2의 작품으로 재탄생 시키고 있어 문화전당이 지향하는 ‘예술과 과학+기술’의 융복합은 새로운 문화예술 생태계를 만들어 낼 수 있으리라는 긍정적 전망까지 더해지고 있다.#그림2왼쪽#

한국과학기술원 문화기술대학원 이동만원장은 “과학과 예술이 만나 새로운 형태의 예술세계를 만들어 내면 관객의 몰입가치를 높일 수 있고 새로운 형태의 예술작품은 테마파크나 애니메이션 영화 등 다양한 장르로 파급효과를 이끌어 낼 수 있다”며 “한국의 첨단 과학기술력을 바탕으로 우리나라나 아시아의 다양한 전통문화를 복원하고 새로운 예술 세계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같은 마인드를 지닌 전문가들이 전당에 다양하게 포진해야한다는 당부도 덧붙였다.

문화전당도 “창제작 센터 Lab의 아이디어를 다양한 전시와 공연 교육콘텐츠 개발 및 시현으로 실체화하고 이를 상품와 연계하는, 기획과 창제작, 시현에 이르는 콘텐츠 산업의 모든 과정을 전당으로 집적”하겠다고 밝혀 향후 운영의 질적 담보가 중요한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조선대 아시아 문화교류사업단장 이승권 교수도 “융복합의 예술작품을 만들려면 문화전당으로 가야한다는 공감이 우리나라 뿐아니라 아시아권 예술가들이 함께 공감할 수 있도록 ‘창제작 플랫폼’이라는 지향점에 보다 충실해야 한다”며 “보여주기식이나 대중에 영합한 성과주의로 매몰되면 전당의 생명력은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그림3오른쪽#

이어 “시간이 투여되더라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아시아를 대표할 수 있는 세계적 융복합 예술작품을 준비해가는 노력이 뒤따라야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지속적이고 애정어린 정부지원이 필수적”이라며 정부와 대중의 관심을 당부했다.

‘아시아’서에 대한 진지한 연대와 노력

이와함께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표방하는 ‘아시아’성에 대한 탐구와 연대도 중요한 과제로 지적됐다.

정정숙 전 한국관광연구원 연구위원은 “문화전당은 한국의 대표 문화상품으로 아시아를 품어 안고 아시아의 미래를 함께하는 성숙한 공간으로서의 아이덴터티도 세계사회에 보여줘야 한다”며 “보고싶은 아시아 편한 아시아가 아니라 아시아의 아픔과 슬픔을 예술의 눈으로 보듬고 한국의 우수한 기술로 함께 만들어 가는 노력이 중요한 항목”이라고 강조했다.#그림4왼쪽#

정 전 연구위원은 “이같은 항목은 연대와 포용이라는 광주민주화운동의 정신을 반영하는 것이자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한국의 문화적 포용의 가치를 더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칫 추상성에 매몰될 함정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 “가치와 추상성에서 출발해 이를 구체화하는 노력이 인문, 예술의 영역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선지자처럼 가르치거나 시혜를 베푸는 방식이 아니라 대중이, 전문가 집단이 함께 고민하고 공유하고 즐기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와함께 문화전당의 브랜드화에 대한 진지한 제안도 이어졌다.

김홍탁 플레이그라운드 대표는 “세계최초의 창제작 플랫폼이라는 지향성은 문화예술 컨텐츠 산실로 눈으로 보는 랜드마크가 아니라 마음으로 느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대중이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문화전당을 브랜드화 하는 게 초기 단계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그림5오른쪽#

국내와 아시아의 예술과 아이디어, 기술이 결합된 창작물 만들고 시현하고 선순환 하는 플레이그라운드가 되어야한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문화 전당을 포지셔닝하고 브랜드가 될 때 우리나라와 전당이 위치한 공간, 광주도 자연스럽게 브랜드가 된다”며 “공간과 장소를 함께 알리려고 에너지를 분산해선 안된다”고 덧붙였다.

첫 인상이 중요하고 처음에 구축하지 못하면 만회하기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든다는 당부의 말이 이어졌다.

특히 이 과정에서 대중이나 전문가 집단의 섣부르고 성급한 기대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서준교 전남대 행정학과 교수는 “영국의 바티칸센터나 프랑스의 퐁피두 센터도 수십년이 걸려 자기 색깔을 만들어 갔다”며 “전당에 대한 철학적 접근이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문만 열면 마치 세계적으로 유명한 공간이 될 것이란, 모든 것이 이뤄질 것이란 기대를 버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하루아침에 모든 것이 되리란 기대는 역설적으로 관심을 떨어뜨리고 활성화를 어렵게 한다는 설명이다. 거대 기관은 시행착오를 거듭할 수밖에 없고 이 과정을 함께 극복해 나가야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기다림과 함께 이를 담보할 수 있는 정부의 정책적 의지와 지원은 선결과제라며 정부의 책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민인철 광주발전연구원 연구위원은 예술과 과학기술이 결합된 융복합의 최첨단 예술작품의 제작과 상품화의 노하우가 한국사회, 문화전당이 위치한 광주라는 터전에 흘러넘칠 수 있는 ‘낙수효과’에 대한 준비를 당부했다.

이같은 성과들이 전당 안에서만 머물지 않고 사회전반으로 넘쳐나 관련 산업과 문화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토대에 대한 고민이 병행돼야한다는 설명이다.

이밖에 문화전당 효과를 한국의 문화경제와 연계하는 부문, 문화전당이 자리한 광주라는 공간과의 연계 등에 대한 섬세한 준비 등이 거론됐다.

# 연관뉴스
슬퍼요
0
후속기사 원해요
0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