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서훈 한말의병 발굴 학술대회
호남창의회맹소 대장 김용구 활약
군민 64인이 조직한 일심계 조명
일제 강점기 영광군에는 일제의 기병 40기가 주둔하고 있었다. 1905년 한일늑약을 체결한 일본이 조선 제일의 조창인 법성포 등을 장악하기 위해 파견한 군대였다. 국권을 강탈한 일본군에 맞서 영광군민은 남녀노소, 반상을 가리지 않고 국권 회복의 길로 나섰다. 의병이었다. 특히 1906년 김용구를 주축으로 영광사람 64인이 모여 조직한 일심계의 활약은 컸다. 이 중에 19명이 '호남창의회맹소'에 들어가 주요 지휘관이 됐다. 나머지 일심계원은 군량과 군수물자 식사를 제공했다. 위난극복과 절의정신으로 실천적 삶을 지향한 일심계 회원들은 의병이 되어, 1907년 8월 영광읍성 공략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무장투쟁에 나섰다. 각지로 격문을 보내 의병을 모집하고, 인적 물적 자원을 충당했다. 영광의병들은 일본군을 물리치는데 육상과 해상 등 장소를 가리지 않았다. 군민들은 구한말 영광의병들의 본격적인 활동의 출발이었다. 10월엔 고창읍성, 이해 12월에는 법성포 등 10여 차례 전투에서 일본군을 사살하며 기세를 올렸다.
'호남창의회맹소' 대장 기삼연이 일본군과 격전으로 더 이상 군사 활동을 수행하기 어렵게 되자, 김용구는 군권을 이양 받아 '호남창의회맹소' 대장이 됐다. 호남창의회맹소 대장 김용구는 일본군과 전투 중 최선봉에서 아들 김기봉이 전사하는 광경을 목도했다. 자신도 두 곳에 총상을 입고 그가 사랑한 박포대에게 일본군 타도와 국권회복을 당부하며 군권을 이양했다. 이 과정들을 호남창의회맹소 대장 김용구는 1907년 8월에서 1908년 4월까지 상세하게 기록한 '의소일기'를 남겼다.
이 같은 영광의병에서만 찾아 볼 수 있는 매우 귀중한 사료를 조명하고, 미서훈 영광의병들을 발굴하는 학술발표회가 마련된다. 29일 오후 1시 영광문화예술의 전당 소공연장에서 개최되는 '영광지역 한말의병 인물 발굴 학술대회'가 그것이다.
영광문화원이 주관하는 이날 학술대회는 3부로 진행된다. 1부 개회식에서는 김범무 영광문화원장 개회사, 강종만 영광군수와 강필구 영광군의장 축사 등이 있다. 2부 학술 발표 및 토론이 이뤄진다. 호남의병연구소장 노기욱 박사가 영광지역 한말의병 항쟁과 절의 정신을 주제로 기조 발표를 한다. 주제 발표에서는 전북 노령역사학회 이사 김상욱박사가 영광 내륙지역과 연해지역 한말의병활동, 전 고려대교수 박용규 박사가 영광지역 한말의병 활동 문헌 사료 검토, 전 동경대학교 연구원을 역임한 김용철 연구원이 영광지역 한말의병 활동 일본측 사료 검토, 목포대 교수 김지민 박사가 영광지역 한말의병의 생가와 문화유산 등을 주제로 발표한다.
3부 종합토론과 질의 응답시간은 이정선 조선대 교수가 좌장을 맡아 진행될 예정이다.
김범무 영광문화원장은 "1905년 한일늑약을 강제로 체결한 일본군은 슬며시 법성포와 영광군으로 밀려왔는데, 이에 맞서 영광군민들은 국권을 강탈한 일제를 몰아내고자 끈질긴 투쟁을 이어갔다"고 하면서, 이는 "내가 아니면 누가 나라를 구하겠는가라는 영광 군민들의 지조 높은 충절의 발현이다. 이번 학술회의가 영광 의병의 우국충정을 함께 되새기는 귀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영광=한상목기자 alvt71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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