民 권향엽, 공천 논란에도 59%로 안정적 지지
이정현 22% 그쳐…국정 부정평가 82%에 약세
비례투표 조국혁신당 37%로 '지민비조' 뚜렷
전남에서도 상대적으로 '중도' 표심이 강한 순천·광양·곡성·구례을은 보수정당 소속으로 '7번째' 호남 출사표를 던진 이정현 국민의힘 후보의 선전이 최대 관심사다. 보수정당 '불모지'에서 두 번 내리 당선됐던 '이정현 매직'이 이번 22대 총선에서는 효과를 발휘하기 힘든 모양세다. 더불어민주당이 공천 과정에서 급작스런 여성전략특구 지정 등으로 불공정 논란이 컸음에도 거센 '정권심판론'이 모든 걸 삼켜버리는 양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民 권향엽 59%…공천 파동 불구 '안착'
무등일보 등이 실시한 22대 총선 순천·광양·곡성·구례을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권향엽 민주당 후보에 투표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59%로 다른 후보들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이어 이정현 국민의힘 후보 22%, 유현주 진보당 후보 8% 순이었다. 부동층으로 분류되는 없음·모름·무응답은 11%였다.
권 후보는 성별·연령·권역·직업 모든 계층에서 고른 지지를 받았다.
특히 50대에서 74%라는 높은 지지를 받았다. 50대는 진보 성향이 가장 강한 연령대로 민주당의 최대 지지층이다. 30대(62%)와 70세 이상(63%)에서도 60%가 넘는 지지를 기록했다. 남성(54%)보다는 여성(64%)에게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권역별로는 광양시(63%)에서, 직업별로는 화이트칼라(66%)와 자영업(67%)에서 높은 지지를 받았다.
특히 권 후보는 민주당 지지층에서 83%의 지지를 얻었다. 앞서 민주당은 순천·광양·곡성·구례을을 갑작스럽게 여성전략특구로 지정하고 권 후보를 전략공천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서동용 후보(현 의원)가 높은 의정활동 평가를 받는 데다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컷오프'한 셈이라 '불공정 공천'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결국 권 후보는 전략공천이 취소되고 서 후보와의 2인 경선에서 승리해 공천장을 따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층의 압도적 지지를 받는 것으로 조사되면서 민주당 후보로서 안착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권심판론' 강풍에 이정현 4선 도전 '험로'
관심을 모았던 이정현 후보는 이번 조사에서 22%의 지지율에 그쳤다. 보수정당 후보로서는 '분전'하고 있지만, 1위 후보와는 큰 차이를 보였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이 후보는 18~29세(25%), 60대(34%), 70세 이상(25%)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받았다. 권역별로는 곡성과 구례에서 각각 37%와 29%를 기록했다. 그러나 선거구 중 가장 인구가 많은 광양에서 17%에 그쳤다. 직업별로는 농·임·어·축산업(25%), 자영업(24%), 학생(23%) 등 모든 계층에서 고른 분포를 나타냈다.
이 후보는 2014년 순천·곡성 재보궐 선거에서 당선된 후 20대 총선(순천)에서 국회 재입성에 성공하며 '이정현 매직'을 보여줬다. 특히 보수정부에서 호남 예산을 착실하게 지켜내면서 박근혜 탄핵 정국 이후에도 꾸준한 지지를 받아왔다. 직전 지방선거에서는 역대 전남지사에 출마한 보수 단일 후보 중 최고 득표율(18. 81%)을 얻기도 했다. 특히 이 후보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정치적 고향인 순천에서 32%, 실제 고향인 곡성에서 41%를 얻었다.
그러나 거센 정권심판 바람으로 이 후보도 맥을 못 추는 모양새다.
이번 조사에서 대통령 국정운영을 평가하는 질문에 '매우 잘못했다'는 59%, '잘못하는 편이다'는 23%로 부정적 평가가 82%에 달했다. 반면 긍정적 평가는 11%에 그쳤다. '이번 총선에서 현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정권 심판)는 질문에 72%가 그렇다고 답했다. 그에 반해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 여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정부 지원)고 답한 비율은 18%에 불과했다.
이 후보의 개인기로는 현실적으로 넘어서기 힘든 벽인 셈이다.
비례대표 지지도에서는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조국혁신당) 기조가 뚜렷했다.
조국혁신당은 37%의 지지를 얻어 오차범위 내에서 가장 높은 지지도를 얻었다. 이어 더불어민주연합 31%,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5%, 개혁신당 3% 순이었다. 새로운미래와 녹색정의당, 자유통일당은 모두 1%에 그쳤다. 없음·모름·무응답은 20%에 달했다.
정당지지도 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54%, 조국혁신당 16%, 국민의힘 11%, 개혁신당 2% 순이었다. 투표참여 의향을 묻는 조사에서는 81%가 '반드시 투표할 것', 13%가 '가능하면 투표할 것'이라고 답해 94%가 투표참여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무등일보와 뉴시스 광주전남취재본부, 광주MBC와 공동으로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지난 3월30일부터 4월1일까지 3일간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18세 이상 남녀 501명(응답률 21.7%)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휴대폰 가상번호를 이용한 무선전화면접 100%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2024년 2월 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 기준으로 지역별·성별·연령별 가중치를 부여(셀가중)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 [여론조사] '52% vs 35%' 정권심판 바람에 최대 격전지도 '파란물결' 3선 함평군수를 역임하고 '나비 군수'라는 별칭까지 얻으며 지역에서 인지도가 높은 무소속 후보자도 '정권심판' 바람 앞에서 민주당 지지층이 결집하면서 좀 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제22대 총선에서 광주·전남 선거구 중 가장 치열한 1대1 구도가 형성, 최대 격전지라 불렸던 담양·함평·영광·장성 선거구에서 4선에 도전하는 이개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이석형 무소속 후보를 압도했다. 또 전체 응답자 중 97%가 투표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히는 등 뜨거운 선거 열기를 보였다.◆ 이개호, 전반적 우위…이석형, 적극투표층서 높아무등일보·뉴시스 광주전남본부·광주MBC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1일까지 3일간 담양·함평·영광·장성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이개호 후보가 52%의 지지율을 얻어 이석형 후보(35%)를 오차범위 밖에서 이겼다. 특히 당선 가능성에서는 이개호 후보가 64%로 이석형 후보(22%)를 3배 가까이 앞섰다.이개호 후보는 연령별·권역별·직업별 등 모든 계층에서 다른 정당 후보보다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담양군에서 69%의 지지를 얻었으며, 민주당과 녹색정의당 지지층에서 각 66%의 높은 지지를 받았다. 직업별로는 블루칼라(59%)와 화이트칼라(58%)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연령별로는 만18세부터 70세 이상까지 49~55%를 얻었다.반면 민주당 공천에 반발, 무소속으로 나선 이석형 후보는 50~60대에서 각각 43%로 상대적으로 높았다.이석형 후보는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31%의 지지를 얻는데 그쳤지만 새로운미래와 진보당 지지층에서는 과반이 넘는 53%의 지지를 받았다.지역별로 보면 이석형 후보는 3선 군수를 역임했던 함평군에서 57%를 얻어 이개호 후보(30%)보다 27%p 앞섰지만 담양군에서 23%의 지지를 얻는 데에 그쳤다. 전남 10개 선거구 중 유일한 개혁신당 후보로 나선 곽진오 후보는 18~29세 연령대에서 두자릿 수 지지율인 12%를 얻어 눈길을 끌었다.◆ 조국 바람 상대적으로 '약해'…"투표하겠다" 높아광주에 비해 조국혁신당 바람이 다소 약했다.지난 2일 무등일보가 보도한 '광주 동남을과 광산을 비례대표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조국혁신당은 각각 39%와 40%를 얻어 민주당 비례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하지만 담양·함평·영광·장성 선거구에서는 그 양상이 달랐다.조국혁신당이 38%의 지지를 얻어 더불어민주연합(34%)과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였다. 다만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중 52%만이 더불어민주연합에 투표하겠다고 응답했으며, 33%는 조국혁신당에 투표하겠다고 답해 교차투표는 현실화 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투표에 참여하겠다는 응답자가 97%로 압도적 다수로 나타났다. 이 중 적극적 투표층은 89%, 소극적 투표층은 8%이 반면 비투표층은 3%에 불과했다. 이같은 결과는 그동안 치열했던 선거전과 정권 심판론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지난 21대 총선 결과를 보면 담양군 68.9%, 함평군 76%, 장성군 66.8%의 투표율로 전국 평균(66.2%)을 넘겼다. 영광군(64.7%)도 전국 평균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때문에 이번 22대 총선에서도 높은 투표율이 기대되고 있다.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국내 통신 3사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가상(안심)번호(100%)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22.6%(2천217명 중 501명)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다. 통계보정은 2024년 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에 따라 성·연령·지역별 가중치(셀가중)를 부여해 이뤄졌다. 자세한 내용은 무등일보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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