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64% vs 17%···정권심판론에 '중진론' 속수무책

입력 2024.04.02. 18:02 이삼섭 기자
■22대 총선 광주 광산을 여론조사
민형배, 40~50대 등 전통적 민주당 지지층서 압도
이낙연, 약세 속에서도 젊은층서 상대적으로 높아
‘지민비조’ 뚜렷하지만 연령별로 시선 차이 커

5선 국회의원과 국무총리, 유력 대권주자라는 화려한 이력도 거센 '정권심판론' 바람 속에 범 민주당 지지층이 결집하면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는 모양새다. 22대 총선 광주 최대 격전지라고 불리는 광주 광산을 지지도 조사에서 초선인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이낙연 새로운미래 후보를 압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비례대표에서 조국혁신당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40%에 육박하며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 현상이 뚜렷했다.

◆민형배 모든 계층서 우위…이낙연, 젊은층 지지 높아

무등일보 등이 실시한 22대 총선 광주 광산을 선거구 지지도 조사에서 민형배 후보에 투표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64%로 다른 후보들을 오차범위 밖에서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낙연 후보는 17%로 민 후보를 추격하는 모습이다. 이어 안태욱 국민의힘 후보 5%, 전주연 진보당 후보 3%, 김용재 녹색정의당 후보 1% 순이었다. 없음·무응답은 9%다.

민 후보는 연령·권역·직업 등 모든 계층에서 다른 정당 후보보다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특히 민주당 지지층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민주당을 지지한다는 응답자 중 88%가 민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반면 민주당에서 분화한 새로운미래 이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한 응답자는 8%에 불과했다.

민형배 후보는 40대와 50대에서 각각 73%, 80%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18~29세와 30대에서는 각각 46%와 54%가 민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혀 다른 연령층에 비해서는 낮았다. 블루칼라(69%)층과 화이트칼라층(70%), 주부층(71%)에서 높은 지지를 받았다.

이낙연 후보는 민 후보에 비해 전반적으로 낮은 지지도 속에서도 30대(29%)와 70세 이상(26%), 자영업층(26%)에서 평균보다 높은 지지를 받았다. 이 후보는 3지역(수완·하남·임곡)에서 22%를 얻어 1지역(첨단1·첨단2)과 2지역(비아·신가·신창)에서 각각 12%, 16%를 얻은 것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받았다.

후보 당선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76%가 민 후보를 꼽았다. 이 후보는 9%, 안 후보는 1% 순이었다.

비례대표 지지도에서는 '지민비조'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어느 정당에서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40%가 조국혁신당에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더불어민주연합 28%,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6%, 새로운미래 3%, 녹색정의당과 개혁신당이 각각 2%였다. 없음·무응답은 17%였다.

그러나 연령대별로 조국혁신당을 바라보는 시선은 크게 차이가 났다.

50대는 무려 61%가 조국혁신당에 투표하겠다고 밝혔고 40대와 60대에서도 각각 53%와 49%로 높은 지지를 보냈다. 하지만 비교적 젊은층인 18~29세와 30대는 각각 10%와 22%만이 조국혁신당에 투표하겠다고 밝혔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자녀 입시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정권심판 여론 '강한 야당'으로 쏠려

민형배 후보가 '거물'인 이낙연 후보를 압도하는 모습이나 조국혁신당에 대한 높은 지지는 윤석열 정부에 대한 '정권심판' 여론이 그만큼 거센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 국정운영을 평가하는 질문에 '매우 잘못' 65%, '잘못' 20%로 부정적 평가가 85%에 이른다. 반면 '매우 잘함'(2%)과 '잘하는 편'(8%) 등 긍정 평가는 10%에 그쳤다. 국정 운영에 대한 부정 평가는 모든 연령층에서 고르게 나타났다.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지지층이었던 18~29세에서조차 부정평가가 74%(긍정 평가 14%)에 달했다.

이와 비례해 '이번 총선에서 현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정권 심판)는 질문에 77%가 그렇다고 답했다.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 여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정부 지원)고 답한 비율은 14%에 불과했다.

국정 부정 평가층과 정부 견제층 가운데 각각 72%와 75%가 민주당 민 후보에게, 비례대표 투표에서는 각각 46%와 50%가 조국혁신당에 투표하겠다고 답한 것도 '정권 심판론'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무등일보가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지난 3월30일부터 4월1일까지 3일간 광주 광산을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18세 이상 남녀 504명(응답률 16.9%)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휴대폰 가상번호를 이용한 무선전화면접 100%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2024년 2월 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 기준으로 지역별·성별·연령별 가중치를 부여(셀가중)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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