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형배, 40~50대 등 전통적 민주당 지지층서 압도
이낙연, 약세 속에서도 젊은층서 상대적으로 높아
‘지민비조’ 뚜렷하지만 연령별로 시선 차이 커
5선 국회의원과 국무총리, 유력 대권주자라는 화려한 이력도 거센 '정권심판론' 바람 속에 범 민주당 지지층이 결집하면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는 모양새다. 22대 총선 광주 최대 격전지라고 불리는 광주 광산을 지지도 조사에서 초선인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이낙연 새로운미래 후보를 압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비례대표에서 조국혁신당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40%에 육박하며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 현상이 뚜렷했다.
◆민형배 모든 계층서 우위…이낙연, 젊은층 지지 높아
무등일보 등이 실시한 22대 총선 광주 광산을 선거구 지지도 조사에서 민형배 후보에 투표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64%로 다른 후보들을 오차범위 밖에서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낙연 후보는 17%로 민 후보를 추격하는 모습이다. 이어 안태욱 국민의힘 후보 5%, 전주연 진보당 후보 3%, 김용재 녹색정의당 후보 1% 순이었다. 없음·무응답은 9%다.
민 후보는 연령·권역·직업 등 모든 계층에서 다른 정당 후보보다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특히 민주당 지지층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민주당을 지지한다는 응답자 중 88%가 민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반면 민주당에서 분화한 새로운미래 이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한 응답자는 8%에 불과했다.
민형배 후보는 40대와 50대에서 각각 73%, 80%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18~29세와 30대에서는 각각 46%와 54%가 민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혀 다른 연령층에 비해서는 낮았다. 블루칼라(69%)층과 화이트칼라층(70%), 주부층(71%)에서 높은 지지를 받았다.
이낙연 후보는 민 후보에 비해 전반적으로 낮은 지지도 속에서도 30대(29%)와 70세 이상(26%), 자영업층(26%)에서 평균보다 높은 지지를 받았다. 이 후보는 3지역(수완·하남·임곡)에서 22%를 얻어 1지역(첨단1·첨단2)과 2지역(비아·신가·신창)에서 각각 12%, 16%를 얻은 것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받았다.
후보 당선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76%가 민 후보를 꼽았다. 이 후보는 9%, 안 후보는 1% 순이었다.
비례대표 지지도에서는 '지민비조'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어느 정당에서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40%가 조국혁신당에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더불어민주연합 28%,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6%, 새로운미래 3%, 녹색정의당과 개혁신당이 각각 2%였다. 없음·무응답은 17%였다.
그러나 연령대별로 조국혁신당을 바라보는 시선은 크게 차이가 났다.
50대는 무려 61%가 조국혁신당에 투표하겠다고 밝혔고 40대와 60대에서도 각각 53%와 49%로 높은 지지를 보냈다. 하지만 비교적 젊은층인 18~29세와 30대는 각각 10%와 22%만이 조국혁신당에 투표하겠다고 밝혔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자녀 입시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정권심판 여론 '강한 야당'으로 쏠려
민형배 후보가 '거물'인 이낙연 후보를 압도하는 모습이나 조국혁신당에 대한 높은 지지는 윤석열 정부에 대한 '정권심판' 여론이 그만큼 거센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 국정운영을 평가하는 질문에 '매우 잘못' 65%, '잘못' 20%로 부정적 평가가 85%에 이른다. 반면 '매우 잘함'(2%)과 '잘하는 편'(8%) 등 긍정 평가는 10%에 그쳤다. 국정 운영에 대한 부정 평가는 모든 연령층에서 고르게 나타났다.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지지층이었던 18~29세에서조차 부정평가가 74%(긍정 평가 14%)에 달했다.
이와 비례해 '이번 총선에서 현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정권 심판)는 질문에 77%가 그렇다고 답했다.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 여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정부 지원)고 답한 비율은 14%에 불과했다.
국정 부정 평가층과 정부 견제층 가운데 각각 72%와 75%가 민주당 민 후보에게, 비례대표 투표에서는 각각 46%와 50%가 조국혁신당에 투표하겠다고 답한 것도 '정권 심판론'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무등일보가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지난 3월30일부터 4월1일까지 3일간 광주 광산을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18세 이상 남녀 504명(응답률 16.9%)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휴대폰 가상번호를 이용한 무선전화면접 100%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2024년 2월 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 기준으로 지역별·성별·연령별 가중치를 부여(셀가중)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 [여론조사] 정권심판론이 '이정현 매직' 삼켰다 전남에서도 상대적으로 '중도' 표심이 강한 순천·광양·곡성·구례을은 보수정당 소속으로 '7번째' 호남 출사표를 던진 이정현 국민의힘 후보의 선전이 최대 관심사다. 보수정당 '불모지'에서 두 번 내리 당선됐던 '이정현 매직'이 이번 22대 총선에서는 효과를 발휘하기 힘든 모양세다. 더불어민주당이 공천 과정에서 급작스런 여성전략특구 지정 등으로 불공정 논란이 컸음에도 거센 '정권심판론'이 모든 걸 삼켜버리는 양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民 권향엽 59%…공천 파동 불구 '안착'무등일보 등이 실시한 22대 총선 순천·광양·곡성·구례을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권향엽 민주당 후보에 투표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59%로 다른 후보들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이어 이정현 국민의힘 후보 22%, 유현주 진보당 후보 8% 순이었다. 부동층으로 분류되는 없음·모름·무응답은 11%였다.권 후보는 성별·연령·권역·직업 모든 계층에서 고른 지지를 받았다.특히 50대에서 74%라는 높은 지지를 받았다. 50대는 진보 성향이 가장 강한 연령대로 민주당의 최대 지지층이다. 30대(62%)와 70세 이상(63%)에서도 60%가 넘는 지지를 기록했다. 남성(54%)보다는 여성(64%)에게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권역별로는 광양시(63%)에서, 직업별로는 화이트칼라(66%)와 자영업(67%)에서 높은 지지를 받았다.특히 권 후보는 민주당 지지층에서 83%의 지지를 얻었다. 앞서 민주당은 순천·광양·곡성·구례을을 갑작스럽게 여성전략특구로 지정하고 권 후보를 전략공천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서동용 후보(현 의원)가 높은 의정활동 평가를 받는 데다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컷오프'한 셈이라 '불공정 공천'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결국 권 후보는 전략공천이 취소되고 서 후보와의 2인 경선에서 승리해 공천장을 따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층의 압도적 지지를 받는 것으로 조사되면서 민주당 후보로서 안착한 것으로 풀이된다.◆'정권심판론' 강풍에 이정현 4선 도전 '험로'관심을 모았던 이정현 후보는 이번 조사에서 22%의 지지율에 그쳤다. 보수정당 후보로서는 '분전'하고 있지만, 1위 후보와는 큰 차이를 보였다.연령별로 살펴보면 이 후보는 18~29세(25%), 60대(34%), 70세 이상(25%)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받았다. 권역별로는 곡성과 구례에서 각각 37%와 29%를 기록했다. 그러나 선거구 중 가장 인구가 많은 광양에서 17%에 그쳤다. 직업별로는 농·임·어·축산업(25%), 자영업(24%), 학생(23%) 등 모든 계층에서 고른 분포를 나타냈다.이 후보는 2014년 순천·곡성 재보궐 선거에서 당선된 후 20대 총선(순천)에서 국회 재입성에 성공하며 '이정현 매직'을 보여줬다. 특히 보수정부에서 호남 예산을 착실하게 지켜내면서 박근혜 탄핵 정국 이후에도 꾸준한 지지를 받아왔다. 직전 지방선거에서는 역대 전남지사에 출마한 보수 단일 후보 중 최고 득표율(18. 81%)을 얻기도 했다. 특히 이 후보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정치적 고향인 순천에서 32%, 실제 고향인 곡성에서 41%를 얻었다.그러나 거센 정권심판 바람으로 이 후보도 맥을 못 추는 모양새다.이번 조사에서 대통령 국정운영을 평가하는 질문에 '매우 잘못했다'는 59%, '잘못하는 편이다'는 23%로 부정적 평가가 82%에 달했다. 반면 긍정적 평가는 11%에 그쳤다. '이번 총선에서 현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정권 심판)는 질문에 72%가 그렇다고 답했다. 그에 반해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 여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정부 지원)고 답한 비율은 18%에 불과했다.이 후보의 개인기로는 현실적으로 넘어서기 힘든 벽인 셈이다.비례대표 지지도에서는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조국혁신당) 기조가 뚜렷했다.조국혁신당은 37%의 지지를 얻어 오차범위 내에서 가장 높은 지지도를 얻었다. 이어 더불어민주연합 31%,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5%, 개혁신당 3% 순이었다. 새로운미래와 녹색정의당, 자유통일당은 모두 1%에 그쳤다. 없음·모름·무응답은 20%에 달했다.정당지지도 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54%, 조국혁신당 16%, 국민의힘 11%, 개혁신당 2% 순이었다. 투표참여 의향을 묻는 조사에서는 81%가 '반드시 투표할 것', 13%가 '가능하면 투표할 것'이라고 답해 94%가 투표참여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무등일보와 뉴시스 광주전남취재본부, 광주MBC와 공동으로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지난 3월30일부터 4월1일까지 3일간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18세 이상 남녀 501명(응답률 21.7%)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휴대폰 가상번호를 이용한 무선전화면접 100%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2024년 2월 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 기준으로 지역별·성별·연령별 가중치를 부여(셀가중)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다.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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