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늘 숲속둘레길 10km 여름걷기 최고 명소
- 3,500여그루 편백나무숲 피톤치드 ‘흠뻑’
- 8~9월 소나무숲 예술원 보랏빛 맥문동 눈길
- 가족명상원, 숲길 곳곳 쉼터서 ‘숲멍 때리기


영광에는 특별한 숲이 있다. 3대가 함께 싸목싸목 걸으며, 쉼과 여유를 누리는 행복한 숲이다.
영광 물무산 행복숲이다. 이곳엔 편안한 산책길이 있다. 남녀노소 누구나 함께 걷는 숲속 둘레길이다. 방문객들이 쉼을 찾아, 건강을 찾아 가볍게 나서는 숲길이다. 심신의 피로를 풀려면 보양식, 휴식도 좋지만 숲길을 걷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특히 여름에는 피톤치드 양이 많아 숲의 치유효과가 더 좋다. 피톤치드는 나무와 식물이 해충이나 곰팡이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만들어 뿜어내는 휘발성 물질이다. 피톤치드 양은 봄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6월에 최대치에 달한다. 나무가 울창한 숲에 가면 특유의 상쾌한 향이 나는 데 이것이 피톤치드다.

영광 물무산 행복숲은 숲속 둘레길 10km, 질퍽질퍽 맨발 황톳길 2km, 유아숲체험원, 편백명상원, 소나무숲 예술원, 가족명상원, 하늘공원 등이 영광읍과 묘량면에 걸쳐 조성돼 있다. 360ha 규모로 2017년 착공해 2018년 3월에 개장했다.
물무산 행복숲길 하이라이트는 맨발 황톳길이다. 미생물이 풍부한 질 좋은 황토를 사용해 부드럽고 푹신한 2km 황톳길이다. 질퍽질퍽한 황토의 촉감을 느낄 수 있는 구간(0.6km)과 마른 황톳길 구간(1.4㎞)으로 나뉘어져 있다. 질퍽하고, 마른 황톳길을 맨발로 걸으며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힐링 공간이다. 4월에서 10월까지 운영한다.


이곳은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남녀노소 누구나 안전하고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이색 힐링 공간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지난해 20만명 이상이 찾으며 지역 대표 자연치유 명소로 자리잡았다.
맨발걷기는 혈액순환 개선, 소화기능 개선, 두통해소, 당뇨예방, 치매예방, 피로회복, 기억력 향상, 불면증 해소 등에 좋다고 한다. 황토의 특성 때문이다. 체내 노폐물을 분해하여 피부미용과 신진대사에 좋고, 항균효소가 많이 함유돼 있어 곰팡이와 세균증식도 억제한다.
‘발은 제2의 심장’이라고 한다. 발에 전신의 중요한 혈자리가 모여 있다. 그래서 맨발로 황톳길을 걸으면 심신이 자연치유되는 느낌이 든다.
맨발 황톳길은 영광군 묘량면 덕흥리(615번지) 방면으로 들어선다. 입구에 들어서면 세족장과 신발보관대가 맞이한다. 맨발황톳길에 이어서 숲속 둘레길을 걸을 요량이라면 신발을 들고 걸은 뒤, 발을 씻고 숲속 둘레길로 들어서면 된다. 발 닦을 수건을 가져가면 좋다.
이곳은 입장료 및 주차 모두 무료다.


물무산 행복숲 둘레길은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10km 순환형 숲길이다. 전체 구간이 흙길(마사토)이다. 산허리 따라 이어진 숲길로 경사가 거의 없는 편이다. 어른 기준으로 2시간여 걸리는 코스다..
영광군 영광읍 물무로 219. 생활체육공원을 들머리로 오른다. 공원을 거쳐 아담한 오솔길에 이어 데크를 지나면 산중턱 산허리 길이다. 곧바로 유아숲체험원이다.
유아숲체험원은 물놀이장을 비롯해 미로원, 타임캡슐광장, 짚라인놀이대, 통나무놀이대, 그늘막, 연못, 토굴놀이터, 모래놀이터, 밧줄오르기, 해먹, 곤충아파트, 토굴, 움막놀이대, 계단식화원 등 시설이 다양하다. 아이들이 맘껏 뛰어노는 숲속 힐링 캠프다. 이곳은 숲해설사가 있어 다양한 프로그램을 신청해 체험할 수 있다. 유아숲 물놀이장’은 7~8월에 운영한다.
유아숲 체험원을 지나면 편백 명상원~곧올재 쉼터~맨발 황톳길 갈림길~소나무숲 예술원~금연의종 쉼터~가족명상원~하늘공원 순으로 이어진다.


물무산 행복숲 둘레길은 여름철 걷기 장소로 딱 좋다. 햇빛이 숲으로 가리워진 길이다. 하늘 보기가 그닥 쉽지 않다. 언뜻 보이는 하늘, 구름, 간간한 햇빛이 되레 좋다. 평일 낮 숲길은 호젓하다. 건듯 부는 바람이 시원하다. 나무들과 이야기를 나누면 새들이 은근 질투한다.
편백 명상원 일대는 1991년에 편백나무 3천500그루 심었다. 그 나무들이 자라서 피톤치드 가득한 편백나무 숲을 이뤘다. 이곳에 들어서면 유달리 시원하다. 그 이유는 피톤치드의 영향이다. 피톤치드는 초여름부터 초가을까지, 아침·저녁 보다 낮에, 산밑·산꼭대기 보다 산중턱에 더 많이 나온다. 피톤치드를 많이 받으려면 여름철 낮에 최소 2시간 이상 천천히 걸으면서 산림욕을 즐기면 좋다. 이곳엔 편백 명상원이 두 곳이 있다. 물무산에서 가장 조용하다는 가족명상원 인근에 또다른 편백 명상원이 있다. 숲속 평상에 앉아만 있어도 머리가 맑아진다.
물무산 행복숲길은 ‘숲 멍 때리기’에도 좋다. 숲길 곳곳마다 쉼터들이 즐비하다. 묘량 들판이 한눈에 차는 곧올재 쉼터, 금연의 종 쉼터, 빨간지붕이 깜찍한 겸손한 쉼터, 길목마다 만나는 평상들이 숲 멍 때리기 명소들이다.
소나무숲 예술원은 8~9월이면 탄성을 자아낸다. 듬직한 소나무 숲 아래 널따랗게 퍼진 보랏빛 맥문동꽃이 흐드러진다. 2ha 규모의 소나무숲 예술원이 발길을 붙잡는다.


행복숲길은 곳곳마다 꼼꼼하게 손길닿은 티가 난다. 공무원들의 수고로움이 눈에 보인다. 주말에도 맨발 황톳길은 공무원들이 방문객들을 챙긴다. 지역민들 뿐더러 광주 등 타지 방문객들이 늘어나는 것도 그런 이유다.
물무산 행복숲 일대는 지방정원이 조성될 예정이다. 물무산 지방정원 조성 사업은 사업비 총 230억원을 쓴다. 영광군은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목조전망대, 행복숲 꽃단지, 산림휴양 공간 등을 단계적으로 조성한다.
물무산 숲을 그대로 보존하는 자연 친화적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한다. 불교, 원불교, 기독교, 천주교 등 4대 종교가 조화로운 영광지역 특성을 담은 ‘순례형 정원’과 계단식 화단 등 차별화된 콘텐츠도 만든다. 물무산 행복숲을 중심으로 추진중인 주변 관광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물무산 행복 숲길과 지방정원, 목조전망대 등을 하나의 관광 동선으로 묶어 방문객들의 체류시간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장세일 영광군수는 “물무산은 지역민들이 쉼, 여유, 건강을 누리는 소중한 공간”이라며 “지방정원으로 잘 가꿔 지역민에게 더 쾌적한 휴식 공간을, 영광을 찾는 분들에게 다시 오고 싶은 명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영광=한상목기자 alvt71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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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앞두고 시로 바라본 경계와 기억
김정훈 시집 ‘해협 사이에 서서’(도서출판 작가).
8·15 광복절을 앞두고 한국과 일본의 역사와 기억을 ‘경계’의 시선으로 바라본 작품들이 잇따라 발표돼 눈길을 끈다.김정훈 전남과학대 교수가 최근 두 번째 창작시집 ‘해협 사이에 서서’(도서출판 작가)를 출간한 데 이어 일본 시 전문지 ‘시와 사상’ 8월호에 신작 ‘연록의 소망’을 발표하며 한일 양국 사이의 역사와 기억을 시로 풀어냈다.시집 ‘해협 사이에 서서’는 한국과 일본, 과거와 현재, 상처와 치유 사이에 놓인 ‘경계’를 주요한 화두로 삼는다. 표제작 ‘해협 사이에 서서’에서 해협은 서로 다른 언어와 기억을 가진 사람들이 마주 서서 상대를 바라보고 자신의 기억을 되돌아보는 시적 공간으로 그려진다.‘너의 눈은/ 육지에서 섬을 비추는 불빛/ 구석구석 살피고/ 이쪽저쪽 들여다본다’(시 ‘해협 사이에 서서’ 중)시인은 바다 건너편을 바라보면서도 과거의 역사를 직시하고, 그 너머에 놓인 공존과 함께 바라볼 미래를 묻는다.시집은 1부 ‘말과 침묵 사이’, 2부 ‘국경 너머로’, 3부 ‘사이에 선 풍경’, 4부 ‘일상의 위로’ 등 4부로 구성됐다.일본 시 전문지 ‘시와 사상’ 8월 호.숙명여대 김응교 교수(시인·문학평론가)는 해설에서 “‘사이’라는 시공간에 있기에 시인이 말하는 세계는 전혀 다른 담론을 확보한다”며 “제목 자체가 이 시집이 말하려는 바를 모두 드러낸다”고 평가했다.이명한 한국문학평화포럼 회장은 추천사에서 “김 시인은 한일 문학의 상호 교류와 번역 활동 등을 통해 느낀 소회를 바탕으로, 해협을 정시하는 소통의 메시지를 새기고 있다”며 “우리는 이 시집을 통해 아픔으로 다가오는 ‘경계’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곱씹으며 우리가 마주한 모순의 크기와 진정한 화해의 의미를 체감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일본 ‘시와 사상’ 8월호에 실린 ‘연록의 소망’은 광주 월드컵경기장 인근 시문학공원의 풍경에서 출발한다. 비둘기와 풀꽃, 따뜻한 봄바람 등 평범한 일상의 풍경을 통해 광주의 5월을 상징하는 평화의 바람이 해협 너머까지 닿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김정훈 시인.시인은 광주의 5월과 한일 양국 사이의 해협을 연결하며 과거의 상처가 머문 공간을 평화와 상생의 공간으로 바꾸려는 시인의 지향을 보여준다.일본에서 출간되는 ‘2026 시와 사상 시인집’에도 김 시인의 작품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수록된다. 수록작 ‘K-POP의 거리, 쓰루하시’는 오사카 코리아타운 쓰루하시를 배경으로 1세대 재일코리안의 이주 기억과 3세대 아이들의 현재를 연결한다. K-POP을 비롯한 일상의 풍경을 통해 세대를 넘어 이어지는 재일코리안 공동체의 삶과 정체성을 담아냈다.1962년 무안에서 태어난 김 시인은 조선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뒤 일본 간세이가쿠인대학교에서 일본 근대문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일본문학 연구와 함께 한국 저항시를 일본에 소개하는 번역 작업을 이어왔다. 마쓰다 도키코의 ‘조선 처녀의 춤’을 비롯해 한국의 저항시와 5월문학을 일본에 소개했으며, 그가 편저한 ‘조선의 저항시인-동아시아에서 바라본다’는 2023년 일본 도쿄대생이 고른 책에 선정되기도 했다.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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