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여름 수국의 아름다움은 그 어디에 비할 바 아니다. 그 수국의 향연을 즐길 수 있는 남도 최고의 관광도시가 있다. 강진이다. 강진군이 오는 26일부터 제4회 강진수국길축제를 펼친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2년간 전국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강진반값여행이 시작됐다. 특히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함께 추진하는 ‘2026 강진반값여행(지역사랑 휴가지원사업)이 관광객들로부터 관심을 끌고 있어 지역경제에도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강진반값여행과 제4회 강진수국길꽃축제를 들여다봤다.
◆지역사랑 휴가지원사업 본격 시행
이재명 대통령도 주목하고 전국 지자체가 벤치마킹한 반값여행 원조 1번지 강진군이 문화체육관광부·한국관광공사와 함께하는 ‘2026 강진 반값여행’을 통해 청년 관광객에게 여행경비의 최대 70%를 지원한다. ‘강진 반값여행’이 본격 시행 10일 만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10일 시행 첫날 2천팀 이상이 몰리며 높은 관심을 입증한 데 이어, 19일 현재 4천76팀이 사전신청 승인을 받았다. 이 중 474팀이 실제 강진을 방문해 1억3천만 원을 소비했으며, 6천200만 원을 모바일 강진사랑상품권으로 돌려받았다.
전국적인 관심 속에 대통령이 다섯차례나 언급하며 지역관광 활성화 우수사례로 주목받은 강진 반값여행이 국가사업으로 확장된 가운데, 강진군이 공모사업에 선정돼 본격 운영에 나선 것이다. ‘2026 강진 반값여행’은 강진군 외 지역에 거주하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여행 경비의 일부를 모바일 강진사랑상품권(Chak)으로 지급하는 사업이다. 6월부터 8월까지 여름 휴가철 기간 운영되며 관광객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추진된다.

특히 이번 사업은 청년 관광객 특별지원을 새롭게 도입해 눈길을 끈다. 강진군 외 지역에 거주하는 청년(1992년 4월 1일~2007년 4월 1일 출생자)이 혼자 강진을 여행할 경우 총 3만 원 이상 소비 때 사용금액의 70%, 최대 14만 원을 모바일 강진사랑상품권으로 지원받을 수 있다.
기존 강진 반값여행과 동일하게 일반 관광객은 사용금액의 50%를 지원받을 수 있으며 개인은 최대 10만 원, 팀(2인 이상)은 최대 20만 원까지 혜택이 제공된다.
이번 사업의 가장 큰 특징은 모바일 강진사랑상품권(Chak) 가맹점 사용금액에 대해서만 지원이 인정된다는 점이다. 신청대표자가 구매한 모바일 강진사랑상품권으로 결제한 거래내역만 인정되며 카드영수증과 현금영수증은 인정되지 않는다. 다만 숙박업소 이용금액은 카드영수증과 현금영수증도 인정된다.
이는 단순히 관광객에게 여행경비를 지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관광 소비가 실제 지역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매출 증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설계한 것으로, 관광 활성화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달성하기 위한 강진형 상생 관광정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또한 관광객은 강진군 관광지 2개소 이상을 방문해야 하며 사업기간 동안 1회 참여할 수 있다.
기존 ‘2026 강진 누구나 반값여행’을 이용한 관광객도 이번 ‘2026 강진 반값여행’에 별도로 참여할 수 있다. 다만 이번 ‘2026 강진 반값여행(지역사랑 휴가지원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의 사업 지침에 따라 강진군 인접 지역인 완도군, 해남군, 영암군, 장흥군 거주자는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강진군은 지난 3년간 반값여행 정책을 통해 관광객 유치와 소비 촉진이라는 새로운 관광정책 모델을 제시해 왔으며, 이러한 성과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정부의 지역사랑 휴가지원사업으로까지 이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산에서 왔다는 A씨는 남편과 함께 강진 반값여행을 통해 1박 2일 일정으로 강진을 찾았다. 다산초당과 백련사, 사의재, 전라병영성 등 강진의 대표 관광지를 둘러보며 역사와 자연의 매력을 만끽한 A씨는 “반값여행 덕분에 숙박과 식사, 관광은 물론 지역 특산품 구매까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멀게만 느껴졌던 강진을 쉽게 방문할 수 있었고, 다음에는 축제 기간에 다시 찾아 강진의 또 다른 매력을 경험해 보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수국길축제 26일 팡파르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강진군 강진읍 보은산 V랜드 일원에서 제4회 강진수국길축제가 열린다. 이번 축제는 ‘뷰티풀 수국, 뷰티풀 강진’을 주제로 수국 정원과 감성 포토존, 공연, 체험, 먹거리까지 다채롭게 어우러진 참여형 축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올해 축제는 가족 단위 관광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형 콘텐츠를 대폭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축제장 곳곳에는 다양한 색깔의 수국 정원과 수국 꽃길, 감성 포토존, 그린 터널 등이 조성돼 방문객들에게 아름다운 추억과 인생사진 명소를 선사할 예정이다. 특히 V랜드 공원부터 물놀이장 입구까지 이어지는 그린 터널은 여름철 시원한 쉼터이자 힐링 공간으로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개장식은 26일 오전 11시 V랜드 분수광장에서 열린다. 수국 아치 걷기와 어린이 꽃 전달 퍼포먼스, 수국길 동행 행사 등이 진행되며 축제의 화려한 시작을 알릴 예정이다.
축제장 전역에는 형형색색 수국이 만개한 정원이 조성되어 방문객들에게 도심 속 정원같은 특별한 분위기를 제공한다.
공연 프로그램도 풍성하다. 주무대에서는 ‘수국 라이징 스타 : 강진의 별’ 재능경연대회가 열려 악기·노래·댄스 분야 참가자들의 열띤 무대가 펼쳐질 예정이다. 온실광장에서는 재즈와 통기타, 팝페라 등 다양한 장르의 버스킹 공연이 이어져 여름밤 감성을 더한다. 어린이를 위한 마술공연 등 퍼포먼스 공연도 마련되어 가족 단위 관광객에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체험 프로그램은 더욱 다채로워졌다. 축제기간 특별 개장되는 V랜드 물놀이장에서는 팀별 물총 서바이벌 게임인 ‘워터 붐! 수국 수호대 서바이벌’이 진행돼 무더위를 시원하게 날려줄 예정이다. 보은산 일원에서는 스탬프 투어 형식의 에코 트레킹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플로깅과 미션 수행을 통해 자연과 함께하는 친환경 축제를 경험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수국 천연 염색 체험, 사쉐 방향제 만들기, 캘리그라피 체험, 수국길 인생샷 사진 인화 서비스, 느린 수국 우체통 등 감성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은 단순 관람을 넘어 직접 만들고 참여하는 등 특별한 추억을 남길 수 있을 것이다.
연계 행사도 눈길을 끈다.
축제기간 동안 V랜드 내에서는 황토맨발길 걷기 체험이 함께 운영된다.
강진원 강진군수는 “강진이 시작한 반값여행 정책이 지역관광 활성화 우수사례로 인정받아 국가사업으로 발전하게 된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며 “이번 ‘2026 강진 반값여행’을 통해 더 많은 관광객이 강진을 찾고, 관광 소비가 지역 상권으로 이어져 군민과 관광객이 함께 상생하는 관광도시 강진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강진=최제영기자 min281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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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피해 ACC로···평일에도 이어진 ‘문화피서’
14일 오후 시민들이 ACC 문화창조원 복합전시6관에서 진행 중인 ‘자밀 프라이즈:무빙 이미지’ 전시를 관람하고 있다.
14일 오후 시민들이 ACC 문화정보원을 이용하고 있다.
“방학이라 아이들이랑 어디라도 가야 하는데 날씨가 너무 덥잖아요. ACC는 시원하고 볼거리도 많아서 오늘은 여기로 피서 왔어요.”폭염이 이어진 14일 오후 찾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평일 오후 시간대였지만 전당 곳곳은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야외 활동을 하기에는 부담스러운 무더위를 피해 실내에서 문화생활을 즐기려는 이른바 ‘문화피서’ 행렬이었다. 전당 A·B 주차장은 만차 안내가 표시될 정도로 차량이 몰렸고, 건물 안으로 들어서자 가족 단위 관람객부터 책을 읽거나 전시를 둘러보는 시민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14일 오후 시민들이 ACC 문화정보원을 이용하고 있다.아이 손을 잡은 부모들은 어린이문화원으로 향했고, 전시장 안내도를 들여다보던 관람객들은 복합전시관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로비 한쪽에서는 잠시 쉬어가는 시민들도 보였다. 바깥의 뜨거운 햇볕과는 달리 시원한 실내에는 사람들의 말소리와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문화정보원은 조용히 책장을 넘기는 시민들로 활기를 띠었다. 도서관에서는 책을 펼쳐 공부하는 학생들과 자료를 찾는 이용객들이 자리를 잡았고, 라운지에서는 시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거나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한쪽에서는 책을 읽고, 다른 곳에서는 잠시 대화를 나누는 등 각자의 방식으로 더위를 피하는 모습이었다.14일 오후 시민들이 ACC 문화상품점 ‘들락’에서 굿즈를 살펴보고 있다.전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기자 분위기는 더욱 분주했다. 문화창조원 복합전시 6관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교류특별전 ‘자밀 프라이즈: 무빙 이미지’에는 영상과 설치, 사운드, VR 등 다양한 작품을 관람하는 시민들이 이어졌다. 이슬람 문화와 역사, 사회에서 영감을 받은 동시대 예술을 선보이는 전시인 만큼 관람객들은 작품 앞에 멈춰 화면을 유심히 바라보거나 전시장 곳곳을 천천히 이동하며 작품을 살폈다.복합전시 3·4관에서 열리는 ‘코스모 아시아 피플’에도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코스모·아시아·피플’이라는 키워드를 바탕으로 위기의 지구와 인간, 아시아의 상상력을 바라보는 전시다. 작품 앞에서 한참을 머무는 관람객들의 모습에서는 더위를 피하는 것과 함께 전시를 통해 새로운 생각거리를 찾는 분위기도 눈에 띄었다.복합전시 2관의 ‘아시아의 장치들’에서는 영상과 비디오아트를 통해 아시아의 역사와 기억, 공동체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었다. 스크린에서 흘러나오는 영상에 시선을 고정한 관람객부터 전시장 구조물을 따라 천천히 이동하는 관람객까지 다양한 모습이 잇따랐다.어린이문화원은 가족 단위 관람객들로 특히 붐볐다.14일 오후 어린이 관객들이 ACC 어린이문화원 다목적홀에서 진행 중인 특별전 ‘스포츠 히어로즈:나도 국가대표’에 참여해 펜싱 체험을 하고 있다.17일까지 진행되는 특별전 ‘스포츠 히어로즈: 나도 국가대표!’가 열리는 다목적홀에서는 아이들의 움직임이 특히 분주했다. 리듬체조와 펜싱, 스내그골프, 플로어컬링 등 평소 쉽게 접하기 어려운 스포츠를 직접 체험하며 아이들은 연신 몸을 움직였다.펜싱 체험에 나선 한 어린이는 “엄마, 나 펜싱에 재능 있는 것 같아”라며 보호자를 향해 손짓하며 웃는 모습도 보였다. 보호자들은 아이가 스포츠 체험에 나서는 모습을 지켜보며 휴대전화를 꺼내 들어 사진을 촬영했다. 폭염 때문에 밖에서 뛰어놀기 어려운 아이들에게는 실내 체험공간이 또 하나의 놀이터가 된 모습이었다.14일 오후 어린이 관객들이 ACC 어린이문화원 어린이체험관에서 진행 중인 상설전시 ‘우리 모두의 집, 아시아’를 관람하고 있다.어린이체험관의 상설전시 ‘우리 모두의 집, 아시아’에서도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이어졌다. 바다와 갯벌, 습지와 호수, 숲과 사막 등 아시아의 자연환경을 주제로 한 공간을 따라 아이들이 직접 움직이고 체험하며 자연과 생태의 의미를 배웠다.이날 딸과 함께 ACC를 찾은 시민 정하영(38·여)씨는 “요즘은 너무 더워서 아이와 야외에서 오래 놀기가 쉽지 않은데, ACC는 시원한 공간에서 전시도 보고 체험도 할 수 있어 좋다”며 “방학 동안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자연스럽게 문화를 접할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글·사진 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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