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끝없이 펼쳐진 바다 위를 걷는 기분은 어떨까. 전남 곳곳에는 푸른 바다와 섬, 해안 절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스카이워크들이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투명 강화유리 아래로 넘실거리는 파도를 내려다보며 아찔한 스릴을 느낄 수 있는 것은 물론, 지역마다 다른 풍경과 역사, 이야기를 품고 있어 색다른 여행의 재미를 더한다. 올여름에는 전남의 대표 스카이워크 명소들을 따라 특별한 바다 여행을 떠나보는 것을 추천한다.

◆하늘 위를 걷는 듯한 짜릿함
-완도 다도해 일출공원 스카이워크
전남 완도군 다도해 일출공원에 새롭게 조성된 스카이워크는 완도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주목받고 있다. 국토교통부 지역개발 공모사업을 통해 최근 조성된 이곳은 길이 46m, 높이 16m 규모로 만들어졌으며, 바닥 대부분이 투명 유리로 시공돼 마치 공중 위를 걷는 듯한 짜릿함을 선사한다.
스카이워크에 오르면 완도의 다도해 풍경이 한눈에 펼쳐진다. 크고 작은 섬들이 겹겹이 이어지고, 바다 위로 부서지는 햇빛이 어우러져 탁 트인 풍광을 만든다. 특히 일출 시간대에는 붉게 물든 바다와 섬 풍경이 장관을 이루며 사진 명소로도 주목받고 있다.
기존 화단 자리에는 넓은 천연 잔디광장이 조성돼 관광객들이 편안히 쉬어갈 수 있도록 했다. 돗자리를 펴고 앉아 바다를 바라보거나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에도 좋다. 개방형 공원으로 꾸며 군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휴식 공간 역할을 하고 있다.

◆유달산·목포대교 한눈에
-목포 스카이워크
목포 해안가를 따라 조성된 목포 스카이워크는 바다와 도시 풍경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대표 전망 명소다. 총길이 120m 규모로 조성됐으며, 바닥 3분의 2 이상이 투명 강화유리로 만들어져 바다 위를 걷는 듯한 긴장감과 스릴을 느낄 수 있다.
스카이워크에 올라서면 유달산과 고하도, 목포대교까지 시원하게 펼쳐진다. 특히 목포대교가 붉게 물드는 저녁 시간대 풍경은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장면 가운데 하나다. 서해 특유의 낙조와 바다가 어우러지며 목포만의 낭만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걷는 길 중간에는 구멍이 송송 뚫린 스틸 발판 구간도 있어 한층 더 아찔한 체험이 가능하다. 스카이워크 끝 지점은 고하도와 목포대교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 좋은 포인트로 꼽힌다. 낮에는 푸른 바다 풍경을, 밤에는 반짝이는 야경을 동시에 즐길 수 있어 연인과 가족 단위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한반도의 끝에서 만나는 바다
-해남 땅끝 스카이워크
한반도 최남단 해남 땅끝마을에 자리한 땅끝 스카이워크는 ‘땅끝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가기’를 주제로 조성된 전망 공간이다. 높이 9m의 땅끝탑 앞에서 바다 방향으로 길이 18m 규모의 스카이워크가 설치돼 있으며, 일부 바닥은 투명 강화유리로 제작돼 바다 위를 걷는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
스카이워크는 땅끝 노후 관광지 재생사업을 통해 새롭게 단장됐다. 디자인은 한반도의 시작과 끝을 상징하는 알파와 오메가 문양을 콘셉트로 구성됐으며, 전망대 끝에 서면 탁 트인 남해 바다가 눈앞에 펼쳐진다. 발 아래로는 절벽과 파도가 내려다보여 색다른 긴장감을 준다.
이곳은 특히 일몰 명소로 유명하다. 해 질 무렵 붉게 물드는 바다와 하늘 풍경은 여행객들의 감탄을 자아낸다. 땅끝 전망대에서 데크길을 따라 약 500m 정도 내려오면 스카이워크를 만날 수 있으며, 모노레일 탑승장과 연결된 산책길도 마련돼 있어 비교적 편하게 이동할 수 있다.

◆명량대첩의 물살 위를 걷다
-해남 울돌목 스카이워크
전망시설을 넘어 역사의 현장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울돌목은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13척의 배로 왜군 133척을 물리친 명량대첩의 격전지로 유명하다. 좁은 해협을 빠르게 휘몰아치는 물살 때문에 ‘바닷목이 운다’는 뜻의 울돌목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지난 2021년 준공된 스카이워크는 총길이 111m, 높이 25m 규모다. 강강술래를 모티브로 둥근 형태로 조성됐으며, 바다 위를 따라 이어진 산책로에서는 울돌목 특유의 거센 회오리 물살을 가까이서 내려다볼 수 있다. 바람이 강한 날에는 다리가 흔들리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현장감이 생생하다.
바닥은 강화유리와 철망, 천연 목재를 혼합해 제작됐고, 입구와 출구를 분리해 관람 동선도 효율적으로 구성했다. 특히 판옥선 돛을 형상화한 조형물에는 야간 경관조명이 설치돼 밤이 되면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울돌목 물살 시간표에 맞춰 방문하면 소용돌이치는 명량해협의 장관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목포=박만성기자 mspark21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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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앞두고 시로 바라본 경계와 기억
김정훈 시집 ‘해협 사이에 서서’(도서출판 작가).
8·15 광복절을 앞두고 한국과 일본의 역사와 기억을 ‘경계’의 시선으로 바라본 작품들이 잇따라 발표돼 눈길을 끈다.김정훈 전남과학대 교수가 최근 두 번째 창작시집 ‘해협 사이에 서서’(도서출판 작가)를 출간한 데 이어 일본 시 전문지 ‘시와 사상’ 8월호에 신작 ‘연록의 소망’을 발표하며 한일 양국 사이의 역사와 기억을 시로 풀어냈다.시집 ‘해협 사이에 서서’는 한국과 일본, 과거와 현재, 상처와 치유 사이에 놓인 ‘경계’를 주요한 화두로 삼는다. 표제작 ‘해협 사이에 서서’에서 해협은 서로 다른 언어와 기억을 가진 사람들이 마주 서서 상대를 바라보고 자신의 기억을 되돌아보는 시적 공간으로 그려진다.‘너의 눈은/ 육지에서 섬을 비추는 불빛/ 구석구석 살피고/ 이쪽저쪽 들여다본다’(시 ‘해협 사이에 서서’ 중)시인은 바다 건너편을 바라보면서도 과거의 역사를 직시하고, 그 너머에 놓인 공존과 함께 바라볼 미래를 묻는다.시집은 1부 ‘말과 침묵 사이’, 2부 ‘국경 너머로’, 3부 ‘사이에 선 풍경’, 4부 ‘일상의 위로’ 등 4부로 구성됐다.일본 시 전문지 ‘시와 사상’ 8월 호.숙명여대 김응교 교수(시인·문학평론가)는 해설에서 “‘사이’라는 시공간에 있기에 시인이 말하는 세계는 전혀 다른 담론을 확보한다”며 “제목 자체가 이 시집이 말하려는 바를 모두 드러낸다”고 평가했다.이명한 한국문학평화포럼 회장은 추천사에서 “김 시인은 한일 문학의 상호 교류와 번역 활동 등을 통해 느낀 소회를 바탕으로, 해협을 정시하는 소통의 메시지를 새기고 있다”며 “우리는 이 시집을 통해 아픔으로 다가오는 ‘경계’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곱씹으며 우리가 마주한 모순의 크기와 진정한 화해의 의미를 체감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일본 ‘시와 사상’ 8월호에 실린 ‘연록의 소망’은 광주 월드컵경기장 인근 시문학공원의 풍경에서 출발한다. 비둘기와 풀꽃, 따뜻한 봄바람 등 평범한 일상의 풍경을 통해 광주의 5월을 상징하는 평화의 바람이 해협 너머까지 닿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김정훈 시인.시인은 광주의 5월과 한일 양국 사이의 해협을 연결하며 과거의 상처가 머문 공간을 평화와 상생의 공간으로 바꾸려는 시인의 지향을 보여준다.일본에서 출간되는 ‘2026 시와 사상 시인집’에도 김 시인의 작품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수록된다. 수록작 ‘K-POP의 거리, 쓰루하시’는 오사카 코리아타운 쓰루하시를 배경으로 1세대 재일코리안의 이주 기억과 3세대 아이들의 현재를 연결한다. K-POP을 비롯한 일상의 풍경을 통해 세대를 넘어 이어지는 재일코리안 공동체의 삶과 정체성을 담아냈다.1962년 무안에서 태어난 김 시인은 조선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뒤 일본 간세이가쿠인대학교에서 일본 근대문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일본문학 연구와 함께 한국 저항시를 일본에 소개하는 번역 작업을 이어왔다. 마쓰다 도키코의 ‘조선 처녀의 춤’을 비롯해 한국의 저항시와 5월문학을 일본에 소개했으며, 그가 편저한 ‘조선의 저항시인-동아시아에서 바라본다’는 2023년 일본 도쿄대생이 고른 책에 선정되기도 했다.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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