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짧은 시간 뜨겁게 불타오르다 사라진 여성국극을 다룬 드라마 '정년이'가 최근 막을 내렸다. 신선한 소재와 더불어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은 시청자들을 사로 잡으며 큰 호응을 얻었다. 여기에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 잡은 또 하나의 매력은 아름다운 풍광이다. 전국의 잘 알려지거나 숨겨진 명소를 로케이션한 덕을 톡톡히 본 것.
드라마 '정년이'의 아름다운, 시대상을 잘 반영한 화면을 만들어 낸 로케이션지 중에는 광주와 전남의 명소도 포함됐다. 이번 주말, 우리 지역 '정년이' 촬영지를 한 번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드라마 종영의 아쉬움도 달래고 늦가을 정취까지 느낄 수 있는 일석이조의 여행이 될 것이다.

◆청산도
-전남 완도군 청산면
청산도는 주인공인 정년이의 고향 동네로 나온다. 푸르른 바다와 산이 만나는 풍경을 배경으로 하는 정년이 집, 분홍 꽃과 연둣빛 여린 풀잎들이 하늘거리는 들판을 달려 매란국극단의 왕자인 문옥경을 만나러 가는 길이 청산도에서 촬영됐다.

정년이 집은 드라마 '봄의 왈츠'가 촬영된 장소와 인접해 있으며 정년이가 뛰어가던 길은 영화 '서편제'를 촬영한 곳이기도 하다.
호젓하게 걷기 좋은 슬로길로 유명한 청산도는 배로만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넉넉한 시간을 갖고 여행하길 추천한다.

◆순천 낙안읍성
-전남 순천시 낙안면 충민길 30
순천 낙안읍성 또한 정년이의 고향 동네로 나온다. 정년이가 언니와 생선을 팔고 돌아오는 길목, 동네 아이들과 빨래를 하던 빨래터, 문옥경을 만나 티켓을 건네 받던 곳, 문옥경을 만나기 위해 뛰어 가던 길이 낙안읍성이다.
낙안읍성은 읍성길을 따라 천천히 걷는 여유로운 매력과 함께 원형 그대로 보존된 읍성 안 전통 가옥 등을 구경할 수 있는 곳으로 아이들과 찾아도 좋은 곳이다. 읍성 안 다양한 수종의 노거수들은 계절을 오롯이 느끼게 한다.

◆순천 드라마촬영장
-전남 순천시 비례골길 24
순천 드라마촬영장은 정년이가 문옥경으로부터 '자명고' 초대권을 받아 찾는 극장이 자리한 목포시내로 나온다. 또 국극단을 나와 경찰서 신세를 지게 된 정년이가 박종국PD를 만나는 장면을 찍기도 했다.
60~80년대 거리와 건물들이 재현된 이곳에서는 '정년이' 뿐만 아니라 '사랑과 야망'을 시작으로 '자이언트' '에덴의 동쪽' '제빵왕 김탁구' 등을 촬영했으며 최근에는 '파친코'를 찍기도 했다.
옛날 교복 체험 등 복고 체험을 할 수도 있어 재미를 더하는 관광명소이기도 하다.

◆호랑가시나무 언덕 게스트하우스
-광주 남구 제중로47번길 20
정년이가 오해로 인해 매란국극단에서 쫓겨 나고 가수가 되기 위해 만난 스승 패트리샤의 집으로 나오는 곳이 양림동 호랑가시나무 언덕 게스트하우스이다. 80년 정도된 붉은 벽돌집으로 선교사 사택으로 지어진 건물이다. 수지 주연의 드라마 '이두나!'를 촬영한 곳이기도 하다.
이 게스트하우스 인근으로도 20세기 초에 지어진 건물들이 있어 이 일대를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특히 양림동에서는 12월 1일까지는 제15회 광주비엔날레의 본전시 뿐만 아니라 파빌리온 전시 등이 열리고 있어 이를 감상하는 즐거움도 누릴 수 있다.

◆여수 천선대
-전남 여수 화정면 낭도리 499-24(둘레길 주차장)
잘못된 연습 방식으로 목이 크게 상해 국극단을 나온 정년이. 그런 정년이를 붙잡기 위해 허영서가 물질하는 정년이를 찾아온 곳이다. '추월만정' LP판을 바다로 던지자 정년이가 뛰어든 그 바닷가가 이곳.

이곳은 차로 가까이까지는 갈 수 없고 낭도 둘레길 주차장에 차를 대고 걸어가야한다. 남포등대와 가깝지만 물이 빠졌을 때만 갈 수 있어 물 때를 잘 확인해야한다. 하지만 가는 길이 험한 편이니 조심해야한다.
TIP>
순천과 여수를 가까우니 두 지역의 촬영장을 코스로 묶어 1박 여행을 즐기는 것도 좋을 듯하다. 첫 날이나 돌아가는 날에 양림동을 들렸다 촬영지를 구경하고 커피 한 잔을 즐기는 것도 추천한다. 청산도는 배로 갈 수 있어 2박 일정을 잡거나 따로 들리는 것을 추천한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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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쉼] 가을밤, 문화와 맛이 어우러지는 '광주 야시장'
1913 송정역시장 야시장
가을밤 광주의 거리가 야시장 불빛으로 물들고 있다. 주말 저녁이면 시장 골목마다 노릇하게 구워지는 전 냄새가 퍼지고, 버스킹 무대에서 흘러나오는 흥겨운 노래가 사람들의 발걸음을 붙잡는다. 아이들은 버블쇼 앞에서 환하게 웃고 K-뷰티와 양궁 체험을 즐기는 청년들, 야장에서 막걸리를 마시는 사람들이 늦여름의 열기를 즐긴다. 대인예술야시장을 비롯해 백운광장 토요야시장, 남도달밤야시장 등에서 펼쳐진 야시장이 저녁시간대 문을 열며 시민과 관광객을 불러 모은 것이다. 먹거리와 예술, 공연이 어우러진 야시장은 도심 속 작은 축제이자 광주의 밤 문화를 대표하는 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대인예술시장에서 '2025년 하반기 대인예술야시장'이 열린다.◆대인예술야시장, 양궁부터 미술까지 체험 다채상점과 예술공간이 한데 어우러져 이색적인 대인예술시장에서 '2025년 하반기 대인예술야시장'이 열리고 있다.특히 올해는 '광주 방문의 해'와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세계양궁선수권대회' 등 대형 행사와 연계해 다채로운 야간 복합 문화관광 콘텐츠를 만나 볼 수 있어 눈길을 끈다.세계양궁선수권대회를 기념해 가상현실(VR) 양궁체험장은 남녀노소 누구나 활을 당겨보며 색다른 즐거움을 맛본다. 광주디자인비엔날레 개막에 맞춰 야시장 공영주차장 바닥에 그림을 그리는 '대인마당 스케치북', '판화로 그리는 명작', '구슬로 그려보는 추상화', '못생긴 초상화-1분 캐리커처' 등 예술 프로그램도 시민들의 발길을 붙잡는다.K-뷰티 열풍을 반영한 '1만원 뷰티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네일아트, 페이스페인팅, 메이크업을 부담 없는 가격에 즐기며 자신만의 변신을 시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방문객들은 '예술체험 스탬프 투어'를 통해 여러 체험을 후 부엉이 캐릭터 열쇠고리를 기념품으로 받을 수 있다.볼거리도 다양하다. 공영주차장 등 시장 곳곳에서 통기타 연주, 비눗방울 마술쇼, 디제이(DJ)무대가 열린다.상인 품평회에서 선정된 부엉이 모양의 '아울러 빵'과 '말차막걸리도'도 새롭게 만나볼 수 있다. 말차 열풍에 말차막걸리의 인기는 물론이고 '얼그레이 막걸리' 등 다양한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이색 주류가 방문객의 관심을 받고 있다.이번 대인예술야시장 행사는 지난 6일부터 시작돼 11월22일 매주 토요일 오후 6시~10시까지 열린다.12일과 13일 1913송정역시장에서는 지역의 맛과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제2회 광주 송정 남도 맛 페스티벌'이 열린다. 사진은 지난 6일 1913송정역시장 맥주페스타. 광주 광산구청 제공◆남도의 맛 즐기고 야구 응원도 '송정 남도 맛 페스티벌'이번 주말 1913송정역시장에서는 지역의 맛과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제2회 광주 송정 남도 맛 페스티벌'이 열린다.12일에는 야구팬들의 열기가 뜨거울 전망이다. 오후 6시부터 야시장이 개장하고 기아타이거즈 야구 경기를 생중계해 열띤 응원전이 예상된다.드레스 코드 이벤트도 있다. 야구 유니폼을 착용하고 방문한 이들에게는 100명 한정으로 소정의 기념품을 제공한다.특히 이번 행사는 송정역세권 상인들이 주도로 꾸려져 ▲송송칩(견과류칩) ▲송송롤(유부롤김밥) ▲송송볼(광주주먹밥튀김) 등 송정역 상권 특화 상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다음날인 13일에는 '꿈여울 광산 청소년 오케스트라' 공연을 시작으로 재즈밴드 'SOOF', 가수 박지현 등의 무대가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릴 예정이다.축제하면 빼놓을 수 있는 먹거리도 풍성하다. 남도 먹거리를 맛볼 수 있도록 지역 맛집들이 총출동하고, 다문화 음식점들도 함께 해 40여개 매장이 메뉴를 선보이다.남녀노소 참여할 수 있는 체험거리도 마련된다. 어린이존에는 챌린지에어바운스가 설치되고 추억의 게임을 할 수 있는 부스도 10개가 설치된다. 또 함께한 이들과 추억을 기록할 수 있는 포토존도 마련된다.지난 6일 1만여명이 몰려 들썩였던 '군분로 글로벌 토요야시장'이 13일 광주 남구 무등시장 앞 일대 1100m 구간에서 다시 열린다. 광주 남구청 제공◆군분로 글로벌 토요야시장서 전통놀이부터 전통·글로벌 '미식여행'앞서 한 차례 1만여명이 몰려 들썩였던 '군분로 글로벌 토요야시장'도 오는 주말에 가볼만한 곳으로 주목된다.군분로 글로벌 토요야시장은 광주 남구 무등시장 앞 일대 1100m 구간에서 펼쳐지며 지난 6일 시작돼 13일, 20일, 27일까지 총 4회 진행된다.이 야시장은 '광주의 밤, 활짝 열리다'를 주제로 세계양궁선수권대회 방문객과 관광객, 지역민에게 광주 대표 먹거리와 체험거리를 선보인다.먹거리로는 무등산 보리밥과 주먹밥, 상추 튀김을 시식할 수 있고, 상인들이 연 로컬 먹거리 점포 50곳과 세계 각국의 음식을 판매하는 글로벌 먹거리 점포 6곳에서도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전통놀이 체험존이 앞선 행사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떡 메치기, 윳놀이, 제기차기, 팽이차기 등 한국 전통 놀이가 마련됐다.이와 더불어 도자기와 금속, 종이 공예 체험도 할 수 있다.볼거리로는 K-POP댄스와 국악, 사물놀이, 사직동 통기타거리 가수 공연 등이 펼쳐진다.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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