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에는 우리 역사에 중요한 획을 그은 날이 많다. 6월1일 의병의날, 6월6일 현충일, 6월10일 6·10민주항쟁 기념일, 6월25일 6·25한국전쟁 발발일이다. 따라서 6월엔 단순한 여행이 아닌 역사 여행을 떠날만하다. 특히 자녀들에게 교육 여행이 될 수도 있다. 10일은 6·10민주항쟁기념일이 36주년을 맞는 날이다. 대구부터 서울까지 각 지역에서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그들의 열망과 민주화운동에 대한 역사적인 가치를 되새기며 보람찬 시간을 가질 수 있는 '민주화운동 역사 여행지' 6곳을 소개한다.
대구 2·28민주화운동기념회관
2·28 학생민주의거 자료 총망라
뜨거운 역사 현장을 느낄 수 있는 대구 중구 2·28민주화운동기념회관은 2·28민주운동에 대해 직접 체험해 보고 관련 자료를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는 다른 곳과 다르게 그때의 저항정신을 느낄 수 있는 거대한 횃불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2·28민주운동 당시 상황을 살펴볼 수 있는 각종 자료들이 있는 사료관부터 영상관, VR체험관 등 다양하게 마련됐다. 외국인이나 아이들이 역사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영어로 번역돼 있거나 만화로 그려져 있어 좋다.
또 당시 학생들이 입었던 교복과 비슷하게 입어보는 체험 코너도 있어 당시 상황 속에 있는 것처럼 실감 나게 느껴볼 수 있다. 이외에도 민주운동에 앞장선 경북고등학교, 대구고등학교, 경북대학교사범대학부설고등학교 등 8개 학교에 대한 설명들도 있어서 자세하게 역사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곳이다. 4·19혁명의 도화선이 된 2·28 학생민주의거는 3월 15일 대선을 앞두고 대구지역 8개 고등학교 학생이 야당의 선거 유세장에 가지 못하도록 내려진 일요일 등교 조치에 그 부당함에 시위를 벌였다.
마산 3·15의거발원지기념관
3·15의거 당시 모습 생생히 재현
그때의 울림을 느낄 수 있는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3·15의거발원지기념관은 3·15의거와 관련된 역사를 깊숙하게 알아볼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은 1960년 3월 15일 부정선거에 저항한 유권자들이 표를 찾아달라 호소했던 바로 당시 민주당 마산시 당사 건물이다. 기념관은 당시 부정선거를 진행했던 방법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해 주기도 하고 퀴즈와 함께 3·15의거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마련됐다. 또 인형으로도 당시 상황을 재현한 공간이 있어 그 상황을 실감나게 느낄 수 있다. 이곳 외에도 스탬프를 찍으며 3·15 관련 유적지를 돌아다닐 수 있어 역사 흐름을 눈으로 생생하게 담을 수 있다. 3·15의거는 한국 현대사에 최초의 민주화 운동이다. 3·15의거는 선거 당시 번호표를 받지 못한 유권자들과 당원들이 선거를 포기하고 밖으로 나와 당사 앞에 모여 시위를 시작했다.
마산의료원
4·19혁명의 진원지
마산 시민들의 분노가 가득했던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마산의료원은 4·19혁명의 진원지다. 실종자로 처리됐던 김주열 열사가 마산 앞바다에서 시신이 떠올랐다는 소문을 듣고 시민들은 지금의 마산의료원을 찾아왔다. 찾아온 시민들은 김주열 열사의 시신을 확인하기 위해 이곳 마산의료원을 가득 메웠다. 김주열 열사 시신을 확인한 시민들은 분노로 가득 차 지난 3·15의거 때보다 더 큰 규모의 시위를 진행했다. 이후 김주열 열사의 죽음이 알려지면서 전국적으로 시위가 번져 지금의 4·19 혁명으로 이어졌다. 4·19혁명은 이승만 정권의 독재에 항거해 시민들이 일어난 민주주의 시민 혁명이다.
부산대학교·마산 창동 사거리
부마민주항쟁 흔적 곳곳에 남아
부마민주항쟁의 시작지인 부산 금정구 부산대학교는 곳곳에 부마민주항쟁의 흔적들이 가득하다. 부산대 옛 정문부터 시작해서 10.16기념관, 부마 민주항쟁 탑 등이 있어 역사 탐방길로도 유명하다. 눈여겨볼 곳은 10·16기념관이다. 10.16기념관은 부마민주항쟁 26년을 맞아 설립됐다. 이곳에는 당시 사진과 투쟁선언문들이 벽 한쪽에 마련돼 있어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경남 창원 마산합포구 창동 사거리는 당시 중심가였다. 경남대학교 학생들이 모여 시위를 진행했던 곳이다. 부마민주항쟁은 1979년 10월16일부터 20일까지 총 5일간 부산과 마산지역에서 박정희 유신독재에 반대한 시위사건이다. 부산대학교 5천여명의 학생들이 목소리를 높여 시위를 시작했다. 시위가 확대되면서 회사원, 노동자, 상인 등 여러 시민이 시위에 참여했다. 또 마산까지 퍼지면서 마산시민들은 창동 사거리에 모여 시위를 진행했다. 이후 박정희 정부가 비상 계엄령을 선포해 많은 사람이 죽거나 다쳤다.
광주 5·18자유공원
5·18 고스란히 엿볼 수 있는 체험 풍성
고즈넉하고 엄숙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이곳은 광주 서구 5·18자유공원이다. 광주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단어는 5·18민주화운동이다. 5·18민주화운동에 대해 쉽게 알아보고 체험해 보고 싶다면 이곳 5·18자유공원을 추천한다. 5·18자유공원과 100m 떨어진 곳에서 1980년 5월 18일 당시 민주주의를 지키려던 사람들이 구금돼 군사재판을 받았던 장소가 있다. 5·18자유공원에는 5·18민주화운동이 어떻게 일어났고, 진행됐는지 알아볼 수 있는 곳이다. 5·18자유공원은 방문한 사람들이 마음에 와닿을 수 있도록 다양한 방식으로 5·18민주화운동 현장을 나타냈다. 이곳은 글뿐 아니라 사진, 체험프로그램, 그림 등으로 이뤄져 있어 숨막히는 현장을 편안하게 풀어나갔다. 역사체험 프로그램은 법정영창체험과 주먹밥만들기 애니메이션 관람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이외에도 곳곳에는 당시 상황을 재현한 조형물들이 있어 눈으로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5·18민주화운동은 광주에서 전두환을 비롯한 신군부 세력의 퇴진과 계엄령 철폐를 요구하며 벌어진 운동이다. 신군부는 공수부대를 투입해 사람들을 폭력적으로 진압해 수많은 시민들이 희생됐다.
서울 명동성당
6월 항쟁 민주화 열망 여전히 숨 쉬는 곳
민주화를 열망하는 시민들로 가득했던 이곳 바로 명동성당이다. 서울 중구 명동성당은 가톨릭의 시작이자 민주화의 상징이다. 당시 가톨릭에선 교회가 사람과 공동체를 위해 존재한다는 대의 속에 불의와 부조리에 맞서야 한다고 했다. 젊은 사제들 중심으로 민주화운동에 관심이 커져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민주화운동 관련해 많은 주교가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당시 명동성당에서는 1987년 2월 추운 겨울에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온 박종철 고문치사를 규탄하는 국민추도회가 열렸다. 또, 같은 해에 고문치사를 축소, 조작한 진상이 폭로된 곳이 바로 이곳이다. 천주교는 교회의 네트워크와 국제적인 공조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어 정권의 탄압을 막고 상황을 대외로 알릴 수 있는 통로가 됐다. 6월 항쟁 당시 명동성당은 대학생들이 모일 수 있는 은신처 역할을 했다. 이후에는 항쟁 희생자들을 기리는 각종 미사들이 집전됐다. 이외에도 광주 5·18민주화운동을 널리 알리게 된 중요한 시작점이 명동성당이다. 이곳에서 시민들에게 비디오를 보여주거나, 성당 밖에 대자보를 붙여 널리 알렸다. 6월 항쟁은 전두환 군사정권의 장기집권을 저지하기 위해 전국에서 일어난 민주화운동이다.
이경원기자 ahk7550@mdilbo.com
- 아이들과 놀면서 안전훈련 가능한 곳 어디? 침수차량에서 탈출하고 있는 사람들. 이경원기자 ahk7550@mdilbo.com대한민국은 자연재해로부터 안전하지 않다. 폭우와 가뭄, 태풍, 지진 등 자연재해의 강도는 강해지고 발생빈도는 잦아지고 있다. 이로 인한 인명·재산 피해도 매년 늘어가는 추세다. 이에 따라 안전에 대한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무슨 일이든 갑자기 맞닥뜨리면 당황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충분히 경험하고 대비·대응법을 알고 있다면 더 이상 두렵지 않다. 이번 주말에는 아이들과 함께 놀이하듯 안전을 경험할 수 있는 여행을 떠나보자.빛고을국민안전체험관에서 침수된 계단에서 탈출하고 있는 학생들. 이경원기자 ahk7550@mdilbo.com실제 자연재해 한번에 경험빛고을국민안전체험관우리는 일상에서 자연재해가 발생한다면 그 상황에 맞게 대처할 수 있을까. 광주 북구 오치동에 위치한 빛고을국민안전체험관은 실제로 겪어보고 대처방법에 대해서 배워볼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은 지난 2021년 10월에 개관해 호우, 지진, 화재 등 총 8개의 체험관과 23개의 체험시설이 마련됐다. 이 체험관의 가장 큰 특징은 실제처럼 느껴지게 한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이유다. 직접 침수차량에 들어가서 탈출해 보거나, 물이 가득 찬 지하도에서 탈출하는 방법 등 여러 일상에서 벌어지는 상황이 실제처럼 느껴진다. 각종 다양한 재난 상황을 직접 겪어보며 상황에 맞는 대처 방안을 배울 수 있는 공간이다 보니 체험연령이 초등학생 이상이다. 12세 이하 아이들은 다칠 가능성이 있어 보호자가 꼭 필요하다. 빛고을국민안전체험관의 이용 요금은 무료이고 홈페이지에서 예약할 수 있다. 매주 월요일 휴관한다.광주시청안전체험관. 광주시 제공"생명 살리는 심폐소생술 배워요"어린이안전체험관우리 아이가 여러 사건·사고로부터 안전하게 대처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광주시청 내 시민숲에 위치한 어린이안전체험관은 화재, 교통, 지진, 심폐소생술 등 다양한 체험을 통해 재난대처 방법과 안전의 중요성을 배울 수 있다. 이곳은 다른 곳과는 다르게 5세에서 13세만 이용 가능하다. 보호자가 동반하지 않아서 아이들이 직접 체험해보면서 자립심과 용기를 기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3회차로 이뤄지는 어린이안전체험관은 심폐소생술, 화재진압, 지진체험 등 총 10개의 체험을 할 수 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일상생활에서 벌어질 수 있는 상황들을 직접 체험해보며 대처법을 배울 수 있다. 여기의 특별한 점은 지하철에서 어떻게 대피해야 하는지 배워볼 수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버스나 택시가 아닌, 지하철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가정해 직접 체험해보고 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어린이안전체험관은 홈페이지에서 선착순으로 예약 가능하며 둘째, 넷째 토요일에는 운영한다.완강기에서 떨어지고 있는 아이의 모습. 전라남도교육청안전체험학습장 제공사건·사고 대처법 배울 수 있어전라남도교육청안전체험학습장전남 영광 법성면에 자리한 전남도교육청안전체험학습장은 모든 사람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7개의 체험관과 25개의 체험실로 이뤄진 전남도교육청안전체험학습장은 다양한 체험을 해볼 수 있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안전에 대해 자세하게 배울 수 있어서 이곳을 많이 찾는다. 역시 무료다. 체험관마다 15분씩 진행해 시간이 금방 지나간다. 이곳 역시 실제로 일상생활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일들을 상황으로 가정하면서 체험할 수 있다. 우리가 자주 가는 노래방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의 상황이라든지, 교통사고가 났을 때 차량 전복 사고에 대한 상황 등을 자세하게 설명해줘 그에 대한 대처법을 일상생활에서 적용하기 좋다. 또 다른 곳과 달리 규모가 크다 보니까 다른 곳에선 보지 못했던 체험도 할 수 있다. 익숙하지 않은 원자력재난에 대해 배워보고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이곳은 평일에는 학생들에게 안전을 가르치고 방학에는 교직원들에게 안전을 가르친다. 뿐만 아니라 체험 일정이 없는 날에는 지역사회와 연계한 안전체험도 있어 일정을 확인해보면 좋다. 체험예약은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무안해상안전체험관 프로그램에 참여한 아이들이 구명텐트 안에서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휴가철 물놀이 안전수칙 체험훈련무안해상안전체험관최근 휴가철을 맞이해 계곡이나 바다에서 여러 사고가 빈번히 발생한다. 해상안전과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배울 수 있는 무안해상안전체험관은 가족들에게 인기가 많다. 이곳은 신선한 체험들이 있어서 좋다. 다른 곳과는 달리 해상재난, 해상 안전사고 등에 대해서 자세하게 배울 수 있다. 물에서 벌어지는 긴급사고 같은 경우 사고에 대한 대처법을 직접 느껴볼 수 있어서 색다른 경험이다. 해상 관련 체험이다 보니 구명함 시뮬레이터를 타고 체험해 보는 VR영상관과 침수차량에서 탈출하는 XR침수차량 체험장, 깊은 물에서 생존할 수 있는 생존법 등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 체험비용은 무료이고, 만 5세부터 이용가능해 홈페이지나 전화로 예약을 해야 한다. 무안황토갯벌랜드 내에 있어서 숙박하면서 아이들과 함께 방문해 보는 것도 좋다.이경원기자 ahk755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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