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은 광주지역을 방문한 등산인들에게는 빠질 수 없는 코스다. 완만한 등산코스와 울퉁불퉁한 등산코스도 있어 다양한 코스를 즐길 수 있다. 광주시는 지난 4일 무등산 정상을 개방했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재인증과 국립공원 승격 10주년을 기념해 무등산이 세계 명산임을 다시 한번 알리고자 정상을 개방했다. 무등산은 1972년 5월 도립공원으로 지정됐으며, 2012년 12월 국립공원으로 승격됐다. 지난 2014년 12월 산 주변의 화산지형과 함께 무등산권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됐고, 청송의 주왕산과 함께 국립공원과 지질공원이 중복 지정됐다. 2018년 유네스코 총회에서 세계 지질공원으로 등재됐으며, 우리나라에서는 3번째로 지정된 세계지질공원이다. 일교차가 큰 요즘, 건강을 위해 무등산을 방문해보는 건 어떨까. 무등산 가볼 만한 곳을 소개한다.
자연 풍경화에 취하고 묵향 남종화에 취하고?
◆자연 속에서 느끼는 문화 의재미술관
일상에서 벗어나 계곡의 물소리와 녹색의 나무들을 보며 마음이 여유를 느낀다. 그 분위기를 더욱더 끌어내는 의재미술관은 광주 동구 증심사길 155에 자리했다. 의재미술관은 20세기 남종문인화의 대가 의재 허백련의 화업과 정신을 계승하고자 건립됐다. 무등산 자락에 자리를 잡아 자연과 함께 어우러진 건물은 미술관 건축의 모범이 됐다. 의재미술관과 함께 허백련 선생이 기거했던 춘설헌과 관풍대, 농업학교 축사였던 문향정, 무등산 자락의 차밭과 차공장 등 문화 향기를 마음껏 느낄 수 있다. 현재 이곳에서는 '먹빛에 흐르는 정신'을 주제로 의재미술관 소장품전을 진행한다. 의재 허백련 선생의 묵매, 근화성족, 인걸지령 등 서예·문인묵화와 함께 제자들의 작품도 함께 전시한다. 오는 10월22일까지 진행한다. 성인 2천원, 청소년 1천원이다. 매주 월요일, 공휴일 휴관한다.
계절별 프로그램 즐기며 수달과 추억 한 컷?
◆자연과 함께 교감·상생 무등산생태탐방원
자연과 사람이 함께 교감하고 상생해나가는 이곳은 무등산생태탐방원이다. 광주 북구 덕의길 20에 위치해 광주호 호수생태원 왼쪽 끝에 있다. 이곳은 숙박과 함께 다양한 생태시설 및 교육프로그램이 마련돼있다. 이와 함께 광주호 호수생태원이 있어 환경교육과 탐방객들에게 유익한 시간을 제공한다.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계절마다 진행하는 '누정으로 떠나는 아침산책', 3월부터 5월까지 진행하는 '봄을 찾기', 9월부터 11월까지 운영하는 '가을, 추억을 담다', 12월부터 2월까지 운영하는 '오리야! 다음 겨울에도 여기서 만나' 등이 있다. 무등산생태탐방원 본관에는 캠핑장의 모습을 한 포토존이 마련됐다. 무등산국립공원의 깃대종인 '수달'과 국립공원공단의 깃대종인 반달이와 함께 사진을 찍어 추억을 남길 수 있다. 무등산생태탐방원은 홈페이지 및 전화를 통한 사전 예약 후 이용할 수 있다.
대규모 주상절리대 장관…광주 경치 한눈에??
◆거대한 병풍을 두른 듯한 장엄한 모습 서석대
거대한 병풍을 둘러놓은 듯한 장엄한 모습의 이곳. 무등산의 가장 대표적인 경관자원인 서석대다. 서석대는 해발 1천50m, 높이 30m, 너비 1~2m, 총길이 400m의 대규모 주상절리대다. 8천600만년전 중생대 백악기 때 형성된 서석대는 오랜 풍화작용으로 3단의 단애 지형이 발달했다. 서석대는 2005년 천연기념물 제465호로 지정됐다. 서석대와 입석대에서 볼 수 있는 주상절리는 독특한 지형과 경관을 이루고 있다. 주상절리는 용암이 분출한 후, 지표에서 냉각되는 과정에서 수축해 다각형의 무수한 돌기둥으로 갈라지면서 형성된 절리를 말한다. 장불재에서 서석대로 향하는 길은 경사가 급하지 않고 주변 식생을 보호하기 위한 목재 데크가 설치돼 있다. 이곳은 크게 힘들이지 않고 오를 수 있다. 입석대에서 서석대를 거쳐 하산할 때는 무등산과 광주의 아름다운 경치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명상 시간·스님 차담회…심신 안정 저절로??
◆한국 불교의 전통문화와 수행정신 증심사 템플스테이
바쁜 일상 속에서 자연의 풍경과 사찰의 일상생활을 체험해보며 불교의 전통문화와 수행정신을 느낄 수 있는 이곳. 광주 동구 증심사길 177에 위치한 증심사다. 증심사는 광주 지역의 대표적인 사찰로 꼽힌다. 1951년 6·25 전쟁으로 인해 대부분 건물이 불에 타 없어졌다. 1970년 이후 지장전, 비로전적묵당 등을 새로 건립했다. 다행히 오백전이 참화를 피한 유일한 조선왕조의 건물이다. 이곳 프로그램은 체험형과 휴식형으로 나뉜다. 체험형은 자연 속에서 정통요가와 명상 수련을 하는 '요가가 있는 템플스테이', 달빛, 별빛 아래 가족·친구·연인과 함께하는 감성 가득한 '캠핑이 있는 템플스테이'가 있다. '캠핑이 있는 템플스테이'는 기본 캠핑용품을 제공한다. 휴식형은 자신만의 힐링 시간을 가지고 공양, 스님과의 차담을 진행하는 '증심사 절로~절로~템플스테이'다.
이경원기자 ahk7550@mdilbo.com
- "빠지에 빠져요" 기세등등 폭염에 수상 레저 각광 전남 전지역에 폭염경보가 이어지고 있는 9일 오후 전남 담양군 담양호 주변 한 수상레저 시설에서 피서객들이 보트를 타며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있다. 2024.08.09. 뉴시스꺾일 줄 모르는 더위에 지친 지역민들이 저마다 슬기롭게 피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호수 주변 수상 레저 시설이 전통적인 산과 바다를 이어 이색 피서지로 각광받고 있다.지난 9일 오전 전남 담양군 용면 담양호 주변 한 수상레저 시설. 점심이 채 되지 않은 이른 시간부터 물살을 가로지르는 보트의 굉음과 피서객들의 함박 웃음 소리가 호수를 가득 메웠다.보트가 추진력을 높이며 호수 한복판을 질주하자 흰 물살이 아치를 그리며 분수처럼 사방으로 흩뿌려졌다. 보트는 꽁무니에 피서객들이 올라탄 고무 보트를 매단 채 직진하다 이내 지그재그로 꺾어가며 호수를 누볐다.구명조끼를 갖춘 피서객들은 보트가 이끄는 4인용 고무 보트에 몸을 밀착하고 떨어지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물살이 얼굴에 튀어도 찡그림은 잠시일 뿐 호수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만끽하면서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4인용 고무보트가 호수를 누비는 동안 다른 피서객들은 2인용 고무보트에 오를 준비를 마쳤다. 설레는 표정을 안고 고무보트에 올라탄 한 연인은 "물에 빠지면 두고 갈게" 등 농담을 주고받으며 긴장을 풀었다.전남 전지역에 폭염경보가 이어지고 있는 9일 오후 전남 담양군 담양호 주변 한 수상레저 시설에서 피서객들이 보트를 타며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있다. 2024.08.09. 뉴시스피서객들 일부는 고무보트 탑승 순서를 기다리면서 높이 10여m 미끄럼틀이 설치된 워터파크를 이용했다. 공기가 채워진 발판을 뛰어넘으면서 술래잡기를 이어간 이들은 서로를 물에 빠트리면서 폭소를 터트렸다.피서객들은 '산 또는 바다'와 같은 획일적인 휴양에 질려 수상 레저 시설을 찾았다고 입을 모은다. 대부분이 수상 레저를 처음 즐긴다면서 전남권 대도시인 광주 주변에 이같은 시설이 있다는 점을 호평했다.최이삭(30)씨는 "광주에서는 가까운 바다를 가기에도 한 시간이 넘게 걸리는데 멀지 않은 담양에 수상 레저 시설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바로 알아봤다"며 "탁 트인 바다에서나 즐길 수 있을거라 생각했던 것을 여기서 체험할 수 있어 새롭다"고 말했다.대학 동기들과 함께 온 김영균(23)씨도 "수도권에서는 호수에 자리잡은 수상 레저 시설을 '빠지'라고 부르면서 많은 피서객들이 이용한다. 광주·전남에는 비슷한 시설이 드물고 희소성있어 아는 사람만 즐기는 레저같다"며 "폭염이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뜨거운 여름도 좋지만 이제는 시원한 계절을 맞고 싶다"고 했다.전남 전지역에 폭염경보가 이어지고 있는 9일 오후 전남 담양군 담양호 주변 한 수상레저 시설에서 피서객들이 보트를 타며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있다. 2024.08.09. 뉴시스광주·전남 지역은 11일 기준 폭염 특보가 최장 23일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0일 폭염주의보를 시작으로 경보로 격상돼 현재에 이르고 있다.열대야도 관측됐다. 이날 오전 6시 기준 지난밤 최저기온은 가거도 28.1도를 비롯해 거문도 27.1도, 목포 26.3도, 진도 25.9도 등 대부분 지역에서 25도를 웃돌았다.더위는 이날도 이어지겠다. 11일 낮 최고기온은 광주·전남 주요 지점에서 최고 35도까지 오를 전망인데다 최고체감온도도 엇비슷한 수준까지 올라 매우 무덥겠다.기상청 관계자는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가끔 구름 많은 날씨에 낮 동안 강한 햇볕과 소나기로 인한 습도가 더해지면서 매우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며 "온열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으니 수분과 염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야외활동을 자제하면서 식중독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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