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땅끝은 백두대간, 호남정맥에서 분기한 땅끝기맥의 끝이다. 한반도의 최남단 땅끝에서 삼천리 금수강산이 시작된다. 지금 한반도 최남단 땅끝 갈두산 사자봉 땅끝전망대에 오르면 연초록의 녹음과 어우러진 다도해 풍경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남도 제일의 아름다운 계곡길
해남의 고대문화를 잉태한 두륜산 산행 코스는 장춘동(長春洞) 구곡(九曲)의 입구인 두륜산도립공원 매표소에서 시작된다. 이 산책로는 남도 제일의 숲길이다.
이 숲길은 도로로 가는 길과 숲속으로 이어지는 숲길이 있다. 2.3㎞에 이르는 장춘동 숲길은 구곡유수(九曲流水)의 계곡으로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걷는 숲길이다.
조암교를 건너면 연하문(煙霞門)이 두륜산 대흥사 선계(仙界)에 들어옴을 알려준다. 장춘동 구곡길은 사시사철 숲의 터널을 이룬다.
봄철에는 초록빛이 감돌고, 가을에는 붉은 단풍으로 물들어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다.
최근 새롭게 단장한 유선여관을 지나면 일주문이다. 일주문을 들어서서 대흥사의 역대 고승 대덕을 모신 비전을 지나면 해탈문에 이른다. 해탈문에 들어서서 두륜산을 바라보면 와불(臥佛)이 하늘을 바라보며 평화로운 모습을 하고 있다.
두륜산의 정상에 오르면 서남해의 다도해가 한눈에 조망된다. 날씨가 맑은 날은 제주도 한라산까지 보인다. 두륜산 상가촌에서 고계봉까지 두륜산케이블카를 운행한다.
◆12개 암자 잇는 순례코스 유명
남도 제일의 산 트레킹 코스 달마산 달마고도는 미황사에서 출발해 미황사로 돌아오는 원점 회귀형 코스다. 1코스(출가길), 2코스(수행길), 3코스(고행길), 4코스(해탈길)로 구성돼있으며, 거리가 17.74㎞이다.
달마고도는 천년의 역사를 지닌 미황사의 옛 산내 12개 암자를 잇는 순례 코스로, 중국 선종(禪宗)의 비조 달마대사의 법신(法身)이 머무는 산, 달마산에서 유래되었다.
달마고도는 달마산 중턱 해발고도 220~380m에 이르는 곳에 있으며, 미황사의 산내 암자였던 12 암자 터와 마을과 마을을 오가던 옛길을 복원한 코스이다. 도솔암은 석자석치의 나막신을 신은 거인이 석축을 쌓아 지었다고 한다. 벼랑끝에 자리잡은 도솔암은 신비스럽다.
달마고도는 2017년 10월 말 완공됐다. 순수한 수작업으로 진행됐고, 공사 기간은 250일 소요됐다. 소요된 인력은 1일 40명, 연인원 1만여명이 동원되어 완공됐다. 해남군에서는 '해남 달마고도 스탬프투어'를 운영하고 있다.
달마고도 방문 관광객을 대상으로 달마고도를 완주하고, 인증지점 6개소의 스탬프를 날인·제출하면 완주인증서 및 기념 메달을 지급한다. 매년 최초 1회 완주 시 지급(연 2회 이상 완주 시 인증서만 지급)한다.
달마고도에서는 해남군 주관으로 코로나19로 위축됐던 몸과 마음에 활력을 되찾는 힐링의 기회를 위해 새봄을 맞아 '달마고도·남파랑 길 봄 따라 걸어 봄' 걷기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남도 대표 걷기 여행길인 달마고도와 남파랑길 해남 구간(85·89·90 코스)에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전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트레킹 가이드와 함께 하는 '함께 걷기', 각자 자유롭게 걷고 인증하는 '개별(비대면) 걷기'로 진행된다.
14일, 21일 2차례 진행될 예정이며 6월 이후에도 걷기 행사는 계속된다고 한다.
◆서해랑길 시작·90개 코스 종점
한반도 최남단 땅끝마을에 있는 산은 갈두산이다. 땅끝의 갈두산은 삼천리 금수강산이 시작되는 첫 산이다. 칡이 많이 난다고 하여 '갈두산(葛頭山)'이라 이름 붙여진 이 산은 예로부터 해상교통의 요충지였다. 모노레일을 타고 땅끝전망대에 오르면 다도해의 전망이 빼어나다.
북쪽으로는 달마산에서 내려오는 땅끝기맥의 산줄기가, 동쪽으로는 해남 달마산, 장흥 천관산, 완도 상왕산, 백일도, 흑일도, 청산도가 보이고, 남쪽으로 노화도, 보길도, 제주도 한라산, 추자군도가, 서쪽으로는 진도의 다도해가 조망된다.
해남에서 시작되는 모든 여행과 도보 길 여행도 땅끝 갈두산에서 시작된다. 땅끝 갈두산은 우리나라 둘레길 남파랑길의 90코스 종점이며, 서해랑길의 1코스의 시작점이다. 갈두산이 출발점인 땅끝기맥길, 코리아트레일(구 삼남길), 땅끝천년숲옛길, 산자락길, 국토순례길은 전국의 많은 산악인과 도보객들이 찾는 길이다.
땅끝마을에 개관한 땅끝해양자연사박물관은 실물 표본만으로 전시된 국내 유일의 최대 규모의 해양자연사박물관으로 연면적 2천491㎡에 지상 3층 규모로 전시관과 영상관, 체험관, 수장고 등을 갖춘 박물관이다. 땅끝마을 근처 인송문학촌은 박병두 작가가 사재를 털어 완공했다.
인송문학촌은 본관 인송실, 하우실, 난초실, 북카페, 세미나실이 마련돼있고, 별관에는 송정실, 국화실, 목련실이 입주작가들의 공간이다.
◆땅끝 순례문학관 행사도 다채
덕음산 아래 호남 최고의 명당 고산 윤선도 유적지 녹우당(綠雨堂)이 있다. 녹우당은 고산 윤선도가 살았던 집으로 윤선도의 4대 조부인 효정(1476~1543)이 연동에 터를 정하면서 지은 15세기 중엽의 건물이다. 집터 뒤로는 덕음산을 두고, 앞에는 바루봉과 그 오른쪽에 필봉이 있다.
고산 유적지 녹우당에 있는 땅끝순례문학관에서는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해남 출신 박성룡 시인 추모 20주기를 맞이해 박성룡 시인의 시를 주제로 6회 땅끝순례문학관 캘리그래피 공모전이 진행되고 있다.
땅끝순례문학관에서는 교육프로그램 시 창작 교실(이대흠 시인), 소설, 영화와 만나다(이원화 상주 작가), 수필창작 교실(이원화 상주작가), 어린이 시인학교(옥천초, 해남동초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해남의 유명한 박성룡 시인의 삶과 문학세계를 학술적으로 검토하는 박성룡 시인 추모 20주기 전국 학술대회도 열릴 예정이다.
◆자연 휴양림 힐링 프로그램
흑석산은 해남 계곡면, 영암 학산면, 강진군 성전면에 걸쳐져 있는 산이다. 호남의 소금강 월출산 인근에 있는 흑석산은 중후한 멋이 있다.
흑석산은 북풍을 막아주는 수문장이며 계곡면의 진산(鎭山)이다. 흑석산 자락 흑석산자연휴양림에서 방문하는 관람객들에게 숲과 음악을 통해 치유하는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포스트 코로나로 지친 군민들과 자연휴양림, 치유의 숲을 방문하는 관람객 등에게 숲과 음악을 통한 위로와 치유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 제8회 흑석산자연휴양림 숲속음악회가 14일 오후 4시에 개최된다.
◆우항리 공룡과 익룡 발자국 간직
해남공룡박물관은 호남에서 최초로 발견된 해남 황산면 우항리 공룡과 익룡의 발자국 화석 산지를 간직하고, 자연 문화유산을 체험하기 위하여 설립한 박물관이다.
해남 황산면 우항리의 공룡화석지를 널리 알리고, 자연사 교육장이자 관광지로 활용하기 위해 조성한 공룡박물관이다. 2007년 4월27일 개관했다. 1998년에는 해남 황산면 우항리 공룡·익룡·새 발자국 화석 산지가 천연기념물 제394호로 지정됐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해남공룡박물관에서 공연도 보고 체험도 한다. 매일 오전 9시~오후 6시 버블 마술쇼, 풍선쇼 등 어린이 놀이기구, 소원나무 열매달기, 공룡 포토월 및 라이브체험, 실감콘텐츠 체험까지, 꿀잼거리 가득한 공룡대체험이 이어진다.
◆스카이워크와 해상 케이블카
명량(鳴梁)은 해남군 문내면 학동리와 진도군 군내면 녹진리 사이에 있는 해협이며, 1597년(선조 30) 정유재란 때 이순신(李舜臣) 장군이 왜선 133척을 맞아 13척의 병선으로 필사의 전투를 벌여 왜적을 물리친 명량대첩지다.
우수영 관광지는 지난해 울돌목 스카이워크와 명량 해상케이블카를 개통해 봄철 관광객들의 발길로 더욱 활기를 띠고 있다.
우수영 문화마을은 걸어서 둘러볼 만한 시골 마을이다.
마을 주민들이 '마을미술프로젝트'로 마을 공동체 활성화에 나서 다양한 벽화를 비롯한 아트카페 및 생활사박물관, 강강술래 아트로드, 시(詩) 조형물 등을 설치하면서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최우수상'(2016년)을 수상하는 등 국내 대표 문화마을로 성장했다.
우수영 선두리 법정 스님의 생가에 치유와 사색의 공간 '법정 스님 마을도서관'도 개관됐다. 법정 스님 마을도서관은 법정 스님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편안한 숙박·먹거리 풍부한 명소
해남군과 해남문화관광재단은 해남형 생활 관광프로그램 '땅끝마실'을 운영한다.
군에 따르면, 땅끝마실은 해남군에서 인증한 숙박업체에서 1박2일 동안 체류하며, 현지인처럼 살아보는 생활관광프로그램이다.
해남군 전역에 호텔, 모텔, 민박, 펜션, 흑석산자연휴양림, 땅끝오토캠핑장, 황토나라테마촌, 유스호스텔 등 편안한 숙박시설들이 많다.
해남 먹거리로는 맛깔스러운 해남 8 味(미)가 있다. 닭 코스요리, 떡갈비, 삼치회, 황칠 오리백숙, 보리쌈밥, 한정식, 생고기, 산채정식 등 제철 음식들이 풍부하다.
지금 우수영관광지 명량 인근에서는 숭어잡이가 한창이다.
천기철기자 tkt7777@mdilbo.com
- 해남황칠나무, 제61호 지리적표시 등록 전남도는 해남군에서 지리적표시 등록 신청한 '해남황칠나무'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등록심의회에서 제61호로 등록됐다고 밝혔다. 전남도는 해남군에서 지리적표시 등록 신청한 '해남황칠나무'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등록심의회에서 제61호로 등록됐다고 밝혔다. 2017년 지리적표시를 신청한 해남황칠나무는 역사성·우수성 미흡 등의 이유로 등록되지 않았으나 다른 지역과 차별되는 객관적 우수 자료를 보완해 올해 재신청한 결과 지리적표시품으로 등록됐다.해남황칠나무는 단순히 원산지 수준을 넘어서 역사성 유지, 지역 원료 농산물 사용, 제조 방식 차별화 등으로 농가소득을 증대하고, 철저한 품질관리를 통해 지역특화산업으로 육성될 예정이다.전남지역 지리적표시 등록 품목은 장흥 표고버섯, 구례 산수유, 광양 고로쇠, 영암 대봉감, 진도 구기자, 담양 죽순, 화순 작약, 화순 목단과 함께 9개 품목으로 늘었다. 수실류 1, 버섯류 1, 산나물 1, 약용류 5, 가공품 1건이다. 전국 61건 중 15%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 품목은 품질 개선과 다양한 가공품 개발, 체험행사 연계 등으로 매년 매출을 올리고 있어 임가 소득 증대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김재광 전남도 산림휴양과장은 "지역의 우수 산림 자원을 보호하고 지리적표시 특산품의 경쟁력과 소비자 인지도를 높이며, 판로 확대를 통해 임가 소득 증대에 보탬이 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지리적표시제도는 우수한 지리적 특성을 가진 임산물이나 가공품을 등록·보호함으로써 품질 향상과 지역 특화산업으로 육성하는 한편, 생산자 보호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도입됐다.선정태기자 wordfl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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