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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노벨상' 수상에 시민·문인들도 '환호'

입력 2024.10.12. 10:56 최소원 기자
한강 수상 이후 광주 서점 '매진'
도서관 대출도 폭증하는 등 발길
광주전남 문인들도 축하 메시지
작가지망생 '용기' 얻었다 밝혀
12일 오전 광주 서구에 위치한 한 대형 서점의 한강 작가 작품 매대. 모든 책이 일찌감치 품절돼 텅 비어있었다.

한강 작가의 2024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그의 작품 매진 행렬이 전국 서점에서 이어지고 도서관에서도 대출 문의가 잇따르는 등 연일 뜨거운 관심 속에 있다. 이와 함께 광주 시민들은 물론이고 광주·전남권 주류 문단 역시 한 작가의 수상을 축하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찾은 광주 서구에 위치한 한 대형 서점은 '2024 노벨문학상 한강' 포스터를 붙여둔 한 작가의 작품 매대가 텅 비어있었다. 한 작가의 도서를 구매하기 위해 서점에 방문한 한 시민이 "한강 섹션이 있을 것 같은데"라고 친구에게 말하자 지나가던 다른 시민이 "저기 있는데, 이미 다 매진이래요"라며 한 작가의 작품이 일찌감치 품절된 상황을 알려주기도 했다. 한 작가의 매대 앞을 서성이던 시민이 직원으로부터 매진 소식을 전해 듣고 아쉬운 발걸음을 돌리는 모습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한 작가의 책을 구매하기 위해 서점을 찾은 광주 시민 김미진 씨는 "주말 아침이 되자마자 책을 사러 서점에 왔는데 모든 책이 다 팔렸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며 "한 작가의 책이 완판되고 있다는 상황은 들었는데, 자주 오는 이 서점에서도 그런 품절 대란이 벌어질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서점 관계자는 "노벨상 수상 소식 이후 한강 작가 전용 코너를 만들었는데, 어느 한 작품 꼽을 것 없이 모든 도서가 진작 완판됐다"고 설명했다.

도서관 역시 한 작가의 작품에 대한 대출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는 반응이다. 광주중앙도서관 관계자는 "한 작가의 수상 이후 관련 도서 대출 문의가 늘어나고, 대출량 역시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전했다.

광주 서구에 위치한 한 대형서점 한강 작가 작품 매대에 게재된 포스터


한 작가의 수상을 기뻐하는 것은 광주 시민뿐만 아니라 광주·전남 문인들도 마찬가지였다.

정양주 광주전남작가회의 회장은 "한 작가의 수상은 한국문학사에서 어마어마한 쾌거고 아주 기뻐할 일"이라며 "특히 5·18 정신을 잘 구현한 '소년이 온다'와 제주 4·3사건을 다룬 '작별하지 않는다' 등 역사적 상처에 대한 인간의 내면을 포착하고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애쓴 한 작가의 노고가 수상으로 이어진 것으로 본다. 한 작가의 수상을 축하하기 위해 전날 회원들끼리 모여 함께 축하하는 자리를 가지기도 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12일 오전 광주 서구에 위치한 한 대형 서점의 한강 작가 작품 매대가 품절 대란으로 텅 비어있는 모습을 시민이 지켜보고 있다.

전남 목포 출신으로 '바람의 노래', '만두 빚는 여자' 등을 펴낸 은미희 소설가는 특히 아시아 여성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이라는 기록과 한 작가의 작품 속 드러난 '평화의 메시지'에 주목했다. 은 작가는 "한글 특유의 의태어, 의성어를 비롯해 섬세한 감성과 뉘앙스에 대해 제대로 번역을 할 수가 없어서 노벨상은 어렵지 않을까 싶었는데, 매우 놀랐고 엄청난 쾌거를 이뤄서 기쁘다"며 "지금은 그야말로 '폭력의 시대'인데, 국가의 거대 폭력을 주목한 작가가 수상한 것이 그 자체로 평화적인 메시지이며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광주대 문창과에 재학 중인 작가 지망생 김유주 씨는 한 작가의 수상이 작가 지망생들에게 큰 용기를 주는 계기가 됐다는 소회를 밝혔다. 김 씨는 "한 작가의 수상 이후 과 동기들끼리 가장 놀랐던 부분이 번역안으로도 감동과 울림을 해외에 줬다는 점이었다"며 "한 작가와 마찬가지로 광주에서 태어나고, 또 작가를 꿈꾸는 학생으로서 앞으로 작가로 활동하고 싶은 미래에 대한 길잡이가 돼준 것 같다"고 전했다.

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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