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울까 비 올까 걱정 없이··· 차로 가면 더 좋다

입력 2023.08.11. 11:23 이경원 기자
전남 드라이브길 추천
백수해안도로 노을. 전남관광재단 제공

태풍이 지나가고 다시 폭염이 찾아왔다. 이런 무더위엔 나가서 노는 것이 두려워진다. 따가운 햇빛과 폭염은 몸에 있는 기운을 다 가져가는 기분이다. 그렇다고 집에만 있기에는 지나가는 여름바다가 아쉽다. 더위도 피하면서 여름바다를 마음껏 보고 즐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면 사람들은 고민이 있을 때 또는 생각을 정리할 때 늘 바다를 찾곤 한다. 푸른 바다와 파도, 바다 사이로 떠 있는 섬들의 향연은 마음 속의 번뇌를 사라지게 한다. 일상에서 스트레스를 털기 위해 바다로 가자. 단 무더위를 피해 차에서 바다를 바라보는 드라이브를 권한다. 물론 멋진 풍경이 펼쳐지는 곳에서 인증샷은 필수다.

백수해안도로 전경. 전남관광재단 제공

16.8㎞ 해안도로 '힐링 명소'

◆ 영광 백수해안도로

광주 인근에는 숨겨져 있는 드라이브 명소들이 가득하다. 무더위를 피하면서 마음의 시름도 털고 오는 드라이브를 통해 여름 휴가의 추억을 간직하길 바란다. 드라이브 계획을 세울 때는 근처 맛집을 검색, 미식 여행을 곁들이는 것도 좋을 듯하다.

광주·전남 지역민에게 영광은 자주 추천되는 여행 명소다. 탁 트인 시야로 들어오는 바다가 마음을 평온하게 만들어 힐링의 명소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굴비는 물론 백합·장어 등 각종 신선한 산물로 식도락 여행으로도 제격인 고장이다. 이곳의 가장 대표적 드라이브 코스는 백수읍에 자리한 백수해안도로다. 이곳은 길용리에서 백암리 석구미 마을까지 16.8㎞의 달하는 해안도로다. 기암괴석, 갯벌, 석양이 조화를 이뤄 황홀한 풍경을 자아낸다. 이곳은 노을 맛집이라고도 알려져 일몰시간에 맞춰 오는 사람들도 대부분이다. 또 인근에는 산책로와 노을전시관이 있다. 노을전시관에는 체험관과 과학관이 있는데 어떻게 노을이 생기는지 세계 다른 곳에선 노을이 어떻게 지는지를 볼 수 있어 색다른 경험이 된다. 백수해안도로에서 낮에는 푸른 바다 가까이 산책하며 풍경을 감상하고, 저녁때 노을전시관에서 주황빛으로 물드는 노을을 보며 추억을 쌓는 것을 추천한다.

형형색색으로 빛나는 돌산대교. 여수시 제공.

화려한 조명에 일렁이는 바다 만끽

◆ 여수 돌산대교

"여수 밤바다 이 조명에 담긴 아름다운 얘기가 있어"

노래 가사의 언급처럼 여수는 야경으로도 유명하다. 그 주인공은 바로 돌산대교다. 돌산대교는 길이 450.2m 높이 62m로 섬과 바다를 이은 다리다. 돌산대교는 돌산이라는 섬이 육지가 되면서 섬과 바다를 잇는 다리가 됐다. 남산동과 돌산읍을 연결하는 돌산대교는 바다 위를 달리다 보니 속이 뻥 뚫리는 듯한 느낌을 준다. 잔잔한 파도 소리가 들리는 낮과 달리 밤에는 하나둘씩 켜지는 조명들이 이곳을 형형색색 물들인다. 바다 위에 비친 이 야경은 마치 샹들리에가 일렁이는 모습 같다. 더 좋은 야경을 보려면 돌산공원에 가보는 것도 추천한다. 다양한 포토존뿐만 아니라 돌산대교와 거북선대교가 한눈에 보여 여수의 아름다움을 한눈에 담아볼 수 있다.

세방낙조. 전남관광재단 제공

감탄사 절로 나오는 낙조

◆ 진도 해안도로

에메랄드색 바다를 끼고 길게 늘어진 도로 위를 달리다 보면 한 마리의 새가 된 기분이다. 넓은 바다와 많은 섬을 눈으로 볼 수 있고 각기 다른 섬을 보며 색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진도대교에서 세방낙조까지 이어진 진도 해안도로는 중간에 차를 세워 경치 구경할 정도로 매력적이다. 세방낙조 전망대는 진도 앞바다의 풍광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으로 매력적인 드라이브 코스다. 여기에 더해 섬과 섬 사이로 빨려 들어가는 일몰은 두말할 나위 없이 아름답다. 우리가 생각하던 붉은 단풍보다 더 붉게 물든 일몰을 보면 '환상적'이라는 표현이 바로 나올 것이다. 진도 해안도로는 일몰 말고도 독특한 모양을 띠는 섬들이 많아서 찾아보는 재미도 있다. 손가락 섬으로 불리는 주지도와 발가락 섬으로 불리는 양덕도가 대표적이다. 주지도와 양덕도 말고도 다른 섬들을 보며 어울리는 모양을 추리해보는 것도 하나의 소소한 재미다.

정남진 대교

산과 바다 한번에 즐길 수 있어

◆ 장흥 정남진해안도로

강원도에 정동진이 있다면 전남 쪽에는 정남진이 있다. 남쪽 끝 바다에서 사방의 바다를 보고 싶다면 정남진해안도로를 추천한다. 정남진해안도로는 소등섬에서 정남진전망대까지 꼬불꼬불 이어져 있다. 정남진해안도로는 다른 곳과는 달리 산과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 고즈넉한 분위기가 물씬 느껴진다. 산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바다의 해풍이 겹치면서 상쾌한 기분을 더해준다. 그렇다보니 드라이브 말고도 자전거로 라이딩하는 사람들도 꼭 방문하는 곳이다. 이 길의 끝엔 정남진 전망대가 있다. 득량만 일대와 고흥 소록도, 거금대교, 완도 등 수많은 섬을 이곳에서 한눈에 볼 수 있어 탁 트인 느낌을 준다. 마음의 여유가 없을 때 자연의 소리가 물씬 들리는 이곳을 방문해보면 어떨까.

이경원기자 ahk755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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