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용훈 광주시 도시재생국장
지금으로부터 약 620년 전인 1394년 9월 25일은 조선왕조의 법궁(法宮)인 경복궁이 창건된 날이다. 경복궁은 조선시대 최고의 건축물로 오늘날에 이르도록 그 웅장함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 2005년 정부는 경복궁의 의미를 되새겨 대한민국 건축 역사를 계승 발전시키고자 경복궁 창건일인 9월 25일을 ‘건축의 날’로 제정했다. ‘건축의 날’은 대한민국 건축문화의 정체성과 고유한 문화를 유지·발전시키고 미래 건축의 비전을 제시하며 우리 건축물에 대한 문화적 가치를 일반인에게 알림으로써 세계인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건축환경을 국민과 함께 만들고자 하는데 그 의미가 있다.
건축이란 ‘無’에서 ‘有’를 창조하는 종합예술로 인류와 함께 발전해 왔다. 인류는 다양한 건축행위를 통해 도시를 형성했으며 도시는 인류의 문화와 정신적 가치를 포함하는 문명의 배경이 되면서 건축과 인류 그리고 도시가 맞물려 역사를 만들어내고 발전하며 진화해 온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수백만 명의 관광객이 1900년 전에 세워진 로마의 콜로세움을 보기 위해 이탈리아를 방문하고, 2400년 전에 세워진 파르테논 신전을 관람하기 위해 그리스를 방문하는 이유는, 고대 건축물이 존재하는 도시가 뿜어내는 이야기를 보고 듣고 느끼며 거기에 녹아 쉼쉬고 있는 역사와 문화, 사상을 느끼고 싶기 때문이다.
도시는 수세기를 거치는 동안 인간이 꿈꾸고 욕망한 것을 기획하고 실현하며 혹은 갈등하고 타협하면서 만들어내는 공동체의 산물이며, 전통과 새로운 유행이 혼재된 하나의 소(小)우주이다.
20세기 철강 산업의 쇠퇴와 함께 몰락해가던 스페인 빌바오시를 관광의 도시로 만든 것은 바로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이다. 이 도시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단순히 멋진 건축물을 짓는데 그치지 않고 민관이 협력하여 장기적인 도시전략 수립을 통한 성공적인 도시재생을 탄생시켰기 때문이다.
지난 9월4일 광주 한복판에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시민들에게 첫 선을 보였다. 2005년 재미 건축가 우규승씨의 ‘빛의 숲’으로 선정되어 첫 삽을 뜬지 10여년 만에 완공이 됐다. 문화전당의 ‘빛의 숲’ 개념은 ‘5·18 당시 시민군의 본부로 사용된 전남도청 본관을 보존하고 주요시설물을 지하에 집어넣은 지하광장 형태로 광주 이미지를 상징하는 복합문화시설로 그 역사성과 상징성만으로도 높은 가치를 지닌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아시아문화교류를 위한 거점도시를 대한민국에 건립하기 위한 국가적 사업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문화시설이다.
이제 우리 광주도 세계적인 도시, 아시아문화중심도시의 기치를 들고 도시의 위상을 높여 경쟁력 있는 국제도시로의 발돋움을 위하여 인류와 도시 그리고 건축에 대한 보다 높은 관심을 가지고, 시민의 관심과 자발적인 노력이 요구된다.
건축물은 그 존재 자체로 역사와 시대정신을 반영하여 사랑하는 우리 후손들에게 길이 남겨줄 소중한 재산임에 틀림없는 사실이다. 이번에 위대한 작품으로 탄생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진정 새로운 개념의 매우 실험적인 문화시설이다. 아시아의 문화자원을 연구하고 교류하며 아시아문화자원을 토대로 세계적인 문화예술 콘텐츠를 창출하여 문화산업에까지 연결시키는 ‘문화발전소’역할을 할 수 있는 시설로 정부와 市, 시민 모두가 힘을 합칠 때 빌바오시와 같은 효과를 얻을 것이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개관되는 올해, 11번째 생일을 맞이한 건축의 날에 광주의 미래는 희망의 환한 무지개가 떴다고 생각한다. 광주는 2015하계유니버시아드, 광주세계도시환경포럼 등 국제행사를 온 시민이 함께하여 성공적으로 치룬 저력이 있는 도시이다. 따라서 오는 10월 17일 개최되는 2015국제디자인총회(IDC) 와 내년에 개최되는 제7차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 문화장관회의 개최 또한 시민모두가 함께하여 성공적으로 수행할 것이다.
민선 6기의 새로운 비전 '더불어 사는 광주, 더불어 행복한 시민'을 통해 세계적 문화·관광 도시로 우뚝서기를 두손모아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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