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로·주택가 이면도로 등 활약
민관 맞손 재난 대응 모델 눈길

최대 20㎝에 달하는 적설이 이어진 지난 11일, 무안군 일원에서는 신속하고 체계적인 제설 대응이 펼쳐졌다. 폭설 속에서도 도로가 비교적 빠르게 열릴 수 있었던 배경에는, 군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현장을 총괄한 무안군의 컨트롤타워 역할이 있었다.
무안군은 강설 초기부터 상황을 공유하며 제설 우선순위를 정했다.
주요 간선도로와 교차로, 마을 진입로를 1차 확보 대상으로 설정하고, 결빙 우려 구간에는 반복 작업을 지시했다. 야간과 새벽 시간에도 작업이 중단되지 않도록 장비와 인력을 탄력적으로 배치해 출근 시간대 주민 이동 불편을 최소화했다. 행정이 중심을 잡고 현장을 조율한 결과, 제설 공백을 빠르게 줄일 수 있었다.

이 같은 대응에 힘을 보탠 것은 무안군 자율방재단의 자발적인 참여였다.
트랙터와 포크레인(굴삭기) 등 장비를 보유한 단원들이 장비를 직접 들고 현장에 나서면서, 행정의 계획은 곧바로 실행으로 이어졌다. 단순한 지원을 넘어, 재난 상황에서 민간 장비와 인력이 즉각 결합하는 협력 구조가 작동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눈길을 끈 장면은 농기계 트랙터의 제설장비 변신이었다. 평소 농번기에 논밭을 누비던 트랙터들은 제설용 블레이드를 장착하고 도로로 나섰다. 대형 제설차의 접근이 어려운 농로와 주택가 이면도로에서는 트랙터가 오히려 주력 장비 역할을 했다. 지역 지형과 생활 동선을 가장 잘 아는 농기계가 폭설 대응의 핵심 수단으로 기능, 눈길을 끌었다.
자율방재단원들은 장비 투입과 함께 결빙 위험 구간을 사전에 점검해 군청과 공유했고, 행정 인력은 이를 즉시 작업에 반영했다. 현장 판단과 행정 결정이 끊김 없이 이어지면서 제설 속도와 안전성이 동시에 확보됐다는 평가다.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은 무안군과 현장을 채운 민간 인력이 하나의 팀처럼 움직인 결과였다.
이번 제설작업은 무안군이 컨트롤타워로서 방향을 잡고, 자율방재단과 군민이 자발적으로 힘을 보태며, 트랙터 등 지역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식이 현장 대응력을 크게 높였다는 분석이다.
김윤택 해제면장은 "20㎝ 가까운 폭설 속에서도 장비를 가지고 자발적으로 나서준 자율방재단원들의 봉사가 무엇보다 큰 힘이 됐다"며 "방재단의 참여 덕분에 군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무안군이 중심을 잡고 군민과 함께한 이번 대응은 해제면 공동체의 힘을 보여준 사례"라고 강조했다.
해제면 한 주민은 "길이 막힐 줄 알았는데 새벽부터 트랙터와 장비가 쉼 없이 움직였다"며 "군과 주민이 함께 나서니 마음이 놓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도 "자율방재단과 군청이 한 팀처럼 움직이는 모습에 큰 신뢰가 생겼다"고 전했다.
무안=박민선기자 wlaud22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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