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적 참사에 무안 전체 한마음 헌신 '울림'

입력 2025.01.09. 18:53 박민선 기자
참사 직후 군-주민 현장 한달음
사고 수습·피해자 지원에 전력
김산 군수 "끝까지 유족 돕겠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무안군과 지역 사회가 보여준 단합과 헌신이 잔잔한 울림을 전하고 있다. 그들은 결코 잊히지 못할 참사 현장에서 돌아올 유족들을 보듬기 위한 채비를 지금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2월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대참사 직후 무안군은 전 직원 비상소집령을 내리고,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즉각 가동했다.

사고 수습의 최우선 목표를 피해자 가족 지원으로 설정하고 보건소와 안전총괄과 등 주요 부서를 투입해 24시간 비상근무 체제를 운영하며 사고 수습과 피해자 가족 지원에 전력을 다했다.

참사 현장에서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직접 지휘한 김산 무안군수는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유가족들이 안정된 환경에서 장례 절차를 마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히며 지역사회 단체와의 협력도 적극적으로 이끌었다.

무안군민들도 사고 소식을 듣자 현장으로 한달음에 달려갔다.

자발적으로 자원봉사에 나선 군민들은 피해자 가족과 사고 수습 인력을 위해 힘을 보탰다.

한국여성농업인 무안군연합회는 사고 당일 아침부터 떡국을 준비해 현장에 제공했다.

신진남 연합회장은 "작은 정성이지만 유가족들에게 위로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모두가 힘을 합쳤다"고 말했다.

톱머리마을 주민들은 커피와 간식을 준비해 현장 인력에게 제공했으며, 이장협의회, 방범대, 새마을회 등 지역 사회단체들은 교통 정리와 환경 정비를 도맡아 사고 수습에 참여했다.

무안군 여성농민회 회장 안영자회장은 "봉사활동을 하면서도 내 가족의 일처럼 느껴져 눈물을 참기 힘들때가 많았다"며 "군청직원들과도 같은 마음이어서인지, 모두 가족처럼 힘을 모아 적극적으로 도왔다"고 말했다.

무안군민들과 공무원들이 함께 이뤄낸 '공동체의 힘'을 증명했다.

사고 수습 기간 무안군은 누적 4천500여 명의 공무원을 투입해 유가족 지원과 사고 현장 복구에 매진했다. 무안군 소속 공무원들은 밤낮 없이 피해자 명단 정리, 유가족 심리 상담, 의료 지원 등 세부 업무를 도맡으며 사태를 조기에 안정시켰다. 특히, 현장에 배치된 공무원들은 유가족과 직접 소통하며 필요한 지원을 즉각 제공해 피해자 가족들로부터 감사의 뜻을 전달받기도 했다.

김 군수는 "무안군민과 지역사회의 따뜻한 마음이 피해자 가족들에게 큰 위로가 되었기를 바란다"며 "사고 수습 이후에도 끝까지 피해자 가족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무안=박민선기자 wlaud22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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