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끝났지만···적막감 도는 호남 유일 국제공항

입력 2023.04.30. 17:48 김종찬 기자
[‘코로나 이후 이용객 급감’ 무안공항 현장]
금요일이지만 승객은 없고 직원 모습만
정기국제선 1편도 없고 국내선도 ‘썰렁’
은행 문 닫히고 편의시설엔 업주만 보여
2천100대 규모 주차장에 20여대 차량

[‘코로나 이후 이용객 급감’ 무안공항 현장]

호남에서 유일하게 국제선을 운영 중인 무안국제공항이 코로나 이후 이용객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 '광주군공항 이전'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했음에도 불구하고, 2007년 개항 이후부터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광주공항과의 통합이 여전히 지지부진하면서 광주시와 전남도 차원에서 특단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28일 오전 10시 무안군 망운면에 위치한 무안국제공항은 적막감만 가득했다.

비록 주말을 앞둔 금요일이었지만 이용객을 찾아보기 힘든데다, 사람들의 웅성거림도 들리지 않아 마치 템플스테이에 온 듯한 조용함이 공항 내부를 감싸고 있었다.

이날은 무안국제공항에서 오전 10시 40분에 이륙하는 제주행 비행기가 예정돼 있었고, 오후에는 김포공항행 2편의 항공기 이륙이 예정돼 있었다. 때문에 공항 내부는 사람들로 다소 북적일 것으로 예상됐지만, 승객은 찾아볼 수 없고 직원들 몇 명만이 움직이는 모습만 보였다. 탑승구 앞에는 직원 1명이 승객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10여분이 지나자 일가족으로 보이는 3명과 단체 관광객과 가이드 등이 1층에서 2층으로 올라오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오는 모습이 보였다. 하지만 인원은 고작 다 해서 10명 남짓했다. 해외 여행객이 없으니 환전을 위해 마련된 은행은 철문으로 닫혀있었고, 편의시설은 보이지 않았다.

이같은 상황은 공항 내부 1층도 마찬가지였다.

28일 오전 무안국제공항 2층 국내·국제선 탑승 구역이 텅 비어있다.

대기석에 앉아있는 승객들은 만날 수 없었으며 직원 몇명만이 의자에 앉아 있거나 주위를 서성거릴 뿐이었다.

1층에 위치한 카페와 편의점도 업주만 지키고 있을 뿐 텅 비어있었고, 출입구에 있는 출발·도착을 알리는 화면만 깜박거리고 있었다.

공항 외부에도 짐을 옮기는 직원들의 움직임만 있었다. 2천100대가 무료로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에는 20여대의 차량만이 주차 중이었는데, 그마저도 대부분 직원들이 타고 온 것으로 보였다.

반면 같은 날 광주공항은 제1주차장과 제2주차장이 가득 차 차량을 가져온 탑승객들이 애를 먹었다.

공항 내부에는 모두 제주도와 서울 등으로 떠나는 여행객들과 출장 등 이유로 광주를 찾은 사람들로 붐벼 '한적한' 무안공항과 대조를 이뤘다.

무안공항은 올해 3월부터 베트남과 필리핀, 인도네시아를 대상으로 무사증 입국제도를 운영 중이며, 지방공항 중 유일하게 24시간 이·착륙 가능한 이점을 활용해 국제선 취항을 유도하는 등 국제·국내선 노선 확보를 위해 노력 중이다. 하지만 자동차로 30여분 떨어진 광주공항과의 통합을 전제로 개항했지만 여러 이유로 번번이 무산되면서 현재는 정기 국제선은 1편도 없고, 소형 여객기가 1주일에 김포는 6회, 제주도는 2회 왕복 운항하고 있을 뿐이다.

무안국제공항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공항을 운영할 때 국내선과 국제선이 연결돼야 한다. 항공사 입장에서는 수익성 등을 고려하기 때문에 국내선만 운항하는 광주공항을 선호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이전인 지난 2019년에는 90여만명이 이용할 정도로 활성화됐다.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하기 위해 국제선 취항을 유도하는 등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11년간 무안공항 이용객은 총 295만7천명(2만3천131편 운항)이다.

연도별로 보면 2012년 9만6천명(923편), 2013년 13만3천명(1천237편), 2014년 17만8천명(1천499편), 2015년 31만2천명(2천355편), 2016년 32만2천명(2천330편), 2017년 29만8천명(2천146편), 2018년 54만3천명(3천818편), 2019년 89만5천명(6천585편)였지만 2020년 11만3천명(930편), 2021년 2만1천명(612편), 2022년 4만6천명(696편)에 그치고 있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슬퍼요
6
후속기사 원해요
6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댓글4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