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 등재' 무안·함평·여수 뺀 이유 있다 "재추진"

입력 2021.08.12. 14:22 선정태 기자
추진단, 아직 미흡 판단 신청 미뤄
"당위성 보완해 2025년 총회 심의"
함평은 주민들이 반대해 제외키로
(재)한국의 갯벌 세계유산 등재추진단은 오는 2025년께 여수와 무안 갯벌을 세계문화유산에 추가 등재할 계획이다. 사진은 무안 갯벌. 무등일보DB

신안과 보성·순천 갯벌이 서천과 고창 갯벌과 함께 세계자연유산(이하 자연유산)으로 지정돼 철새 이동 경로는 물론 다양한 생물종 등 150여 종이 서식하는 생태 보고로서의 보존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지정된 갯벌과 이어지는 함평과 무안, 여수 등은 자연유산에 지정되지 않았는지 궁금증을 일으키고 있다.

'(재)한국의 갯벌 세계유산 등재추진단(이하 세계유산 등재추진단)'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중국 복건성 푸저우에서 열린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제44차 총회에서 우리나라가 신청한 '한국의 갯벌(Getbol, Korean Tidal Flats)'에 대해 만장일치로 세계유산목록(World Heritage List) 등재를 최종 결정 정했다. 이날 결정된 갯벌은 서남해안 갯벌로 보성-순천갯벌(보성·순천)를 비롯해 서천갯벌(충남 서천), 고창갯벌(전북 고창), 신안갯벌(신안) 등 5개 지역 4개 갯벌이다.

(재)한국의 갯벌 세계유산 등재추진단은 오는 2025년께 여수와 무안 갯벌을 세계문화유산에 추가 등재할 계획이다. 사진은 여자만 갯벌. 한국의 갯벌 세계유산 등재추진단 제공

하지만 2001년 전국 최초로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돼 세계유산 등재가 가능할 것으로 보였던 함평·무안을 비롯해 여수 갯벌은 이번 선정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는 세계유산 등재 추진단이 해당 지역 갯벌을 등재 신청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세계유산 등재추진단은 "세계유산 등재에는 '완전성'이 가장 중요하다"며 "함평과 무안, 여수 갯벌은 이 조건에 부합되지 않아 신청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함평군 함평만은 오랜 세월동안 육지에서 흘러 내려오는 흙이 퇴적돼 만들어져 수많은 생명체가 살아 숨쉬는 생태계의 보고다. 무안 함해만은 반폐쇄적인 만으로 길이는 17㎞, 폭은 약 1.8㎞이며 면적은 344㎢에 달하고 입구는 칠산바다와 만난다. 109.2㎞의 해안선이 원시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하지만 함평군은 함평만 갯벌이 세계유산에 포함되기 바라지 않았다. 갯벌을 보호구역 지정에 대해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심해 지자체장과 군의회도 이 의견에 동참했기 때문이다. 무안군과 여수시는 각각 함해만과 여자만이 두 지자체의 일부에만 포함 '완전성'에 부합되지 않아 신청하지 않았다.

또 무안군은 갯벌센터가 갯벌 위에 지어져 실사 과정에서 '갯벌을 보존하는데 센터가 있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는 의견이 나와 신청 목록에서 빠진 것이다.

즉 이번에 포함되지 않은 지역까지 신청할 경우 등재가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세계유산 등재추진단은 무안·여수 갯벌에 대해 자료를 추가·보완해 5년 안에 추가 등재를 추진할 계획이다.

문경오 세계유산 등재추진단 사무국장은 "갯벌의 세계유산 등재의 포인트는 철새의 이동경로와 주요 기착지라는 점이었다"며 "실사단이 당시 무안과 여수 갯벌을 방문했을 때 무안과 여수 갯벌도 추가하라고 권고했다. 무안군은 갯벌센터 건립의 당위성을 설명할 논리를 개발하고, 여수시는 여자만이 철새의 주요기착지라는 데이터를 확보,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사무국장은 "세계유산 등재에 지자체의 지지와 동의도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주민설명회를 갖고, 세계유산에 등재되더라도 추가적인 제한이 없다는 것을 이해시키고 동의 절차를 거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유산 등재 추진단은 2025년으로 예정된 제48차 세계유산 등재 위원회에 무안과 여수갯벌을 추가 등재해달라고 심의를 요청할 계획이다.

선정태기자 wordfl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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