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많이 났고 억울해요."
광주시교육청·무등일보 '기자와 함께 하는 토론캠프'에 참가한 고등학생들이 온라인과 주변에서 전라도를 비하하는 표현을 접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표현에 불쾌감과 수치심, 억울함 등을 느꼈다고 답했으며, 혐오 표현을 줄이기 위해 시민의식 개선과 교육, 처벌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알고 있는 전라도 비하 표현으로 '홍어', '전라디언', '외국' 등을 꼽았다. 송원여고 3학년 윤영윤 학생은 "광주에 여권을 들고 가야 한다는 표현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첨단고 3학년 임세령 학생은 "'전라디언'이라는 표현을 알고 있다"고 답했으며, 대동고 1학년 오상민 학생은 "대표적으로 '홍어 냄새난다'는 표현이 있다"고 말했다. 풍암고 3학년 강우주 학생은 "'홍어'나 '전라디언', '외국이다' 이런 표현이 있다"고 답했다. 동아여고 2학년 유진영 학생은 "'~했노?'라는 표현을 많이 사용한다"고 말했다.
온라인이나 주변에서 이 같은 표현을 접한 경험도 이야기했다. 윤영윤 학생은 "전라도에서 학교폭력 사건이 일어나거나 안 좋은 뉴스가 있는 경우 댓글에 전라도를 비하하는 발언을 굉장히 많이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오상민 학생은 "살다 보니까 한 번씩 듣기도 한다"고 답했다. 대동고 1학년 김주언 학생은 "학생들끼리 그런 말을 하더라"며 "전라도 사람이고 광주에 살고 있는데 그런 말을 왜 할 수 있는 건지도 모르겠고, 본인 얼굴에 먹칠하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우주 학생은 "대부분 웃자고 한 말이라고 생각한다"며 "진짜 그 속에 있는 비판하는 사람은 몇 없고 자기 기분을 위해 재미있자고 그런 이유로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라도 비하 표현을 들었을 때 느끼는 감정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윤영윤 학생은 "아무래도 제가 전라도에 살고 있는데 그런 말을 들으면 모두를 일반화시켜서 얘기하는 것 같아 사실 좋지는 않다"고 말했다. 김주언 학생은 "'사람이 할 수 있는 말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입에 담기가 힘들 정도로 너무 수치감을 느끼고 기분이 나빴다"고 말했다. 임세령 학생은 "인터넷에서 '전라도라서 일어난 일이다', '전라도니까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말을 듣고 화가 많이 났고 억울했다"고 답했다.

혐오를 줄이기 위해 가장 먼저 바뀌어야 할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시민의식과 처벌, 교육 등에 대한 의견이 나왔다. 오상민 학생은 "혐오는 무지와 시민의식이 혼합돼 발생한다고 생각한다"며 "무지를 개선하고 시민의식도 개선해야 하는데, 무지보다 가장 먼저 개선할 수 있는 게 시민의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세령 학생은 "혐오 표현을 표현의 자유라고 포장하기보다는 훨씬 많은 처벌을 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영윤 학생은 "형식적으로 딱딱한 교육을 하기보다는 그런 매체를 많이 비춰줌으로써 하면 안 된다는 인식을 자연스럽게 심어주는 게 가장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토론캠프에 참가한 학생들은 전라도 비하 표현을 접했을 때 불쾌감과 수치심, 억울함 등을 느꼈다고 답했으며, 혐오를 줄이기 위해 시민의식 개선과 교육, 혐오 표현에 대한 처벌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강수아기자 rkdtndk711@mdilbo.com
-
"동서 화합의 울림, 광주서도 교류 공연의 기회 있길"
5일 대구 동성로 일원에서 ‘영호남 문화예술관광박람회’가 펼쳐진 가운데, 식전 공연 백스테이지에서 만난 대구시립극단 단원들.최류빈기자 rubi@mdilbo.com
“사람들이 함께 노래 부르는 저 목소리가 들려요?(뮤지컬 ‘레미제라블’ 중 ‘민중의 노래’)5일 동성로 한 복판에 만들어진 가설 무대에 오른 배우들이 아름다운 목소리를 발했다. 재치 있는 연기부터 발랄한 안무까지, 각양각색 레퍼토리를 선보이는 동안 배우와 관객은 하나가 됐다.무등일보가 영남일보와 이날 대구 동성로 일원에서 펼친 ‘영호남 문화예술관광박람회’ 식전 공연은 대구시립극단 단원들이 장식했다. 1998년 12월 창단한 대구시립극단은 지역사적 인물과 지역성을 담은 창작극을 개발하면서 연극 불모지였던 대구에 극예술을 확장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공연 직후 백스테이지에서 만난 단원들은 열정적인 무대를 소화한 터라 저마다 이마에 땀방울이 맺혀 있었다. 그중에서도 김채이(여·34) 단원에게 이날 무대는 더욱 뜻깊었다. 평소 영호남 간 교류 공연이 더 많아지길 바랐던 만큼 “두 지역 관객 앞에서 공연할 수 있어 감회가 남달랐다”는 후문이다.조용필부터 레미제라블까지 다채로운 레퍼토리 구성 이유를 묻자 김씨는 “우선, 뜻깊은 자리에서 관객들에게 멋진 무대를 보여드릴 수 있어 영광”이라고 했다. 그는 “두 지역이 어우러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레미제라블’을 불렀다”면서 “함께 목소리를 내고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간다는 메시지가 영호남 박람회를 축하하는 공연과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대구시립극단 단원을이 노래하는 모습.이어 “비가 올까 봐 걱정했는데 화창한 날씨라 다행이다. 전라도에서 대구까지 귀한 걸음을 해주신 관객들에게 무척 감사드린다”며 “양 지역의 교류 기회가 확대되고 교류 공연도 더 늘어났으면 좋겠다. 그냥 편하게 옆 동네에 다녀오는 것처럼 두 지역 사이 마음의 장벽이 허물어졌으면 하는데, 그 매개가 예술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김씨와 시립극단은 이날 조용필의 ‘바람의 노래’도 열창했다. “이제 그 해답이 사랑이라면 나는 이 세상 모든 것들을 사랑하겠네”라는 노랫말처럼 극단은 혐오와 차별, 지역 갈등이 없는 세상을 꿈꾼다고 했다. 이에 화답하듯 공연을 관람하던 시민들 역시 발걸음을 멈춘 채 배우들의 목소리에 맞춰 손을 좌우로 흔들었다. 일부 외국인 관객들도 한국어 노랫말을 따라 부르거나 고개를 끄덕였다.김씨는 “이번 공연을 계기로 예술이야말로 서로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이어주는 가장 좋은 언어라는 걸 느꼈으면 좋겠다”며 “전라도에 더 자주 못 가봐서 죄송스럽다. 오늘 함께 노래한 것처럼 앞으로 영호남이 예술을 통해 더 가까워졌으면 한다”고 말했다.최류빈기자 rubi@mdilbo.com
- · 동성로 한복판서 한복 입고 런웨이 걷듯··· #영호남
- · “이런 문화예술 행사 가득하다면, 쌍둥이 육아도 버틸 만해요”
- · 장애인 관람객도 모처럼 활기에···“흥겨운 동성로 즐거워”
- · 서영대, 한국보건복지인재원과 통합돌봄 인재 양성 업무협약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전남광주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