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홍어 냄새·여권 챙겨라"…전라도 비하 표현, 광주 학생들의 생각은?

입력 2026.08.12. 11:36 강수아 기자

"화가 많이 났고 억울해요."

광주시교육청·무등일보 '기자와 함께 하는 토론캠프'에 참가한 고등학생들이 온라인과 주변에서 전라도를 비하하는 표현을 접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표현에 불쾌감과 수치심, 억울함 등을 느꼈다고 답했으며, 혐오 표현을 줄이기 위해 시민의식 개선과 교육, 처벌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알고 있는 전라도 비하 표현으로 '홍어', '전라디언', '외국' 등을 꼽았다. 송원여고 3학년 윤영윤 학생은 "광주에 여권을 들고 가야 한다는 표현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첨단고 3학년 임세령 학생은 "'전라디언'이라는 표현을 알고 있다"고 답했으며, 대동고 1학년 오상민 학생은 "대표적으로 '홍어 냄새난다'는 표현이 있다"고 말했다. 풍암고 3학년 강우주 학생은 "'홍어'나 '전라디언', '외국이다' 이런 표현이 있다"고 답했다. 동아여고 2학년 유진영 학생은 "'~했노?'라는 표현을 많이 사용한다"고 말했다.

온라인이나 주변에서 이 같은 표현을 접한 경험도 이야기했다. 윤영윤 학생은 "전라도에서 학교폭력 사건이 일어나거나 안 좋은 뉴스가 있는 경우 댓글에 전라도를 비하하는 발언을 굉장히 많이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오상민 학생은 "살다 보니까 한 번씩 듣기도 한다"고 답했다. 대동고 1학년 김주언 학생은 "학생들끼리 그런 말을 하더라"며 "전라도 사람이고 광주에 살고 있는데 그런 말을 왜 할 수 있는 건지도 모르겠고, 본인 얼굴에 먹칠하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우주 학생은 "대부분 웃자고 한 말이라고 생각한다"며 "진짜 그 속에 있는 비판하는 사람은 몇 없고 자기 기분을 위해 재미있자고 그런 이유로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라도 비하 표현을 들었을 때 느끼는 감정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윤영윤 학생은 "아무래도 제가 전라도에 살고 있는데 그런 말을 들으면 모두를 일반화시켜서 얘기하는 것 같아 사실 좋지는 않다"고 말했다. 김주언 학생은 "'사람이 할 수 있는 말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입에 담기가 힘들 정도로 너무 수치감을 느끼고 기분이 나빴다"고 말했다. 임세령 학생은 "인터넷에서 '전라도라서 일어난 일이다', '전라도니까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말을 듣고 화가 많이 났고 억울했다"고 답했다.

무등일보 유튜브 "홍어 냄새·여권 챙겨라"···전라도가 죄인가요? 영상 캡처

혐오를 줄이기 위해 가장 먼저 바뀌어야 할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시민의식과 처벌, 교육 등에 대한 의견이 나왔다. 오상민 학생은 "혐오는 무지와 시민의식이 혼합돼 발생한다고 생각한다"며 "무지를 개선하고 시민의식도 개선해야 하는데, 무지보다 가장 먼저 개선할 수 있는 게 시민의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세령 학생은 "혐오 표현을 표현의 자유라고 포장하기보다는 훨씬 많은 처벌을 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영윤 학생은 "형식적으로 딱딱한 교육을 하기보다는 그런 매체를 많이 비춰줌으로써 하면 안 된다는 인식을 자연스럽게 심어주는 게 가장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토론캠프에 참가한 학생들은 전라도 비하 표현을 접했을 때 불쾌감과 수치심, 억울함 등을 느꼈다고 답했으며, 혐오를 줄이기 위해 시민의식 개선과 교육, 혐오 표현에 대한 처벌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강수아기자 rkdtndk7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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