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칼럼] AI 융합 교육의 시작은 창의적 逆發想-(55)

@김경수 전남대학교 문화전문대학원 교수 입력 2025.07.13. 15:08
■김경수의 미디어리터러시

전 정부의 교육부장관은 '500만 학생을 위한 500만 개의 교과서'라는 구호 아래, 올 1학기부터 AI 디지털교과서를 시행하였다. 그러나 결과는 '교과서'가 아닌 '교육자료'로 격하되었다. 이유는 '학생의 창의력'보다 '국·영·수 중심의 성적 향상'이 주요 목적이었기 때문이다.

AI 인재 양성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 하지만 '어떤 AI 교과목을 도입할 것인가?', '어떤 분야의 AI 교수를 채용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는 다양한 해석이 존재한다.

현재 국내 대학에서 이뤄지는 AI의 교과목과 교수 채용은 대체로 컴퓨터공학 중심이다. 최근 AI 개념이 LLM(초거대언어모델), HBM(고대역폭 메모리) 등과 같은 컴퓨터공학 기반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AI 소버린(Sovereign AI)'처럼 국가 차원의 독립적 AI 생태계 구축은 전략적으로 반드시 확보해야 할 컴퓨터공학의 영역이다.

그러나 이러한 공학 중심적 접근만으로는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 어렵다. 새로운 AI 시대에 필요한 교육 혁신은 '창의적 역발상'이다. 역발상(逆發想)이란 이미 선점한 분야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특화된 분야를 중심으로 '거꾸로 올라가는 Bottom-Up 융합'을 통해 차별화된 결과물을 창출하는 것이다. 이러한 AI 융합 전략을 '버티컬(vertical) AI'라고도 한다.

지역 내에서도 이미 독창적인 원천기술을 보유한 대학 연구소와 기업들이 적지 않다. 오늘날의 AI 경쟁은 '어디에,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통찰하고 실행하는 역량이 핵심이다. AI 기술의 상당 부분은 이미 오픈소스로 공개되어 있으며, 누구나 활용할 수 있다. 결국 AI를 가장 잘 사용하는 인재가 경쟁에서 앞서게 된다.

이러한 방향은 정부가 추진 중인 RISE(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 사업과도 일맥상통한다. RISE는 지역 대학을 산업 혁신의 거점으로 삼아, AI 융합 인재가 실재 산업 현장에서 기여하도록 유도하는 교육 사업이다.

우리 지역과 대학이 중점적으로 육성해야 할 AI 융합 인재의 미래 분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인문학과 AI 융합을 선도할 인재 양성이다. 인간 중심의 인공지능 윤리, 인지과학, 디지털 인문학 등은 기술 못지않게 중요한 분야이다.

둘째, 광주시가 역점을 두고 있는 모빌리티, 반도체, 바이오 분야와 AI 융합이다. 이들 산업은 AI 기술이 활발히 적용될 수 있는 유망 분야지만, 산업별 요구와 환경에 따라 적용 방식은 각각 다르다.

셋째, 문화콘텐츠 분야의 AI 융합 인재 양성이다. 광주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이자 518 민주화운동의 성지로, 창의적 콘텐츠 산업의 가능성이 풍부하다. 예술과 기술, 과거와 미래를 잇는 융합형 인재 양성은 필수이며, AI 문화산업의 확장성은 무궁무진하다.

이러한 AI 인재 양성의 패러다임은 기존의 Top-Down 방식에서 실무 중심의 Bottom-Up 방식으로 전환을 의미한다. 특히 생성형 AI는 인간의 언어 구조와 질문 능력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결국 기술과 사람, 현장과 사회를 유기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융합적 사고와 AI로 문제를 해결하는 '폴리매스(Polymath)형 도전가'가 필요한 시점이다.

AI 인공지능은 '인간을 모방한 지능'이다. 이는 AI가 '컴퓨터적 사고'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모든 분야와 학문을 융합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따라서 AI 융합 교육의 시작은 '국·영·수 중심'이나 '공학 중심'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는 창의적 역발상이 우선이다.

창의성이란 '답이 하나'가 아니라 '답이 여러 개'다. 답이 여러 개일 때, 상상력과 창의력이 확장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경수 전남대 문화전문대학원 미디어콘텐츠·컬처테크전공 교수

슬퍼요
0
후속기사 원해요
5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댓글5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