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김영삼 전 대통령과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인 김현철씨(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와 노재헌씨(동아시아문화센터 이사장)가 청와대 본관에서 열리고 있는 역대 대통령 특별전시를 찾았다.
5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김씨와 노씨가 지난 주말 청와대의 '우리 대통령들의 이야기-여기 대통령들이 있었다' 전시장을 방문했다. 두 사람은 관람객들이 모여들자 즉석 해설사로 나서기도 했다.
지난 3일 전시장을 찾은 김씨는 김 전 대통령을 상징하는 소품으로 전시된 조깅화 앞에서 청와대 시절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는 "아버님의 대통령 재임 시기는 결단의 연속이었고, 새벽 조깅은 그 결단을 다듬어 가는 준비의 시간이었다. 금융실명제 단행을 발표하던 날은 구상을 하다 보니 평상시보다 훨씬 빠르게 달렸는데 당시엔 아무도 그 이유를 알지 못했다. 그것이 금융실명제 실시의 전격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또 방한한 미국 클린턴 대통령과의 일화도 소개했다. 청와대 경내에서 조깅할 때 김 전 대통령의 승부 근성이 발동해 두 사람의 조깅 속도가 점점 빨라져 마지막엔 마치 100m 달리기처럼 됐었다는 이야기다. 친구와 함께 온 60대 관람객은 "조깅화를 통해 김영삼 대통령을 새롭게 들여다보게 됐다"고 말했다.
다음날인 4일 전시장을 찾은 노씨도 노 전 대통령의 상징 소품인 퉁소에 관한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아버지가 직접 불던 오래된 퉁소다. 7살 때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유품으로 남겨주셨다고 들었다. 어린 시절 아버지가 안 계셔서 외롭고 슬플 때, 퉁소와 음악으로 서러움을 씻어냈다고 한다. 아버지의 이러한 음악적 감성이 '보통사람의 시대'를 선언하는 바탕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버지가 퉁소를 꽤 잘 불었고, 노래도 잘했다. 그런데 그 DNA가 제게 온 것 같지는 않다"고 했고, 관람객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경기도 구리시에서 가족 3대가 함께 온 50대 관람객은 "노태우 대통령이 노래를 잘한다는 이야기는 들어봤는데, 퉁소와 휘파람에 능숙했다는 이야기는 처음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청와대 개방 1주년을 기념해 본관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엔 지난 1일 오후 일반 관람을 시작한 후 2만3880명이 다녀갔다. 주말인 3일과 4일에만 1만7145명이 관람했고, 관람객들이 몰릴 땐 본관 앞 입장 대기줄이 200m 가까이 이어지기도 했다.
이번 전시는 역대 대통령 12명의 리더십을 설명해 주는 상징적인 소품에 초점을 맞춰 꾸며졌다. 현재 청와대 본관은 청와대 시설물 보호와 관람객 안전을 위해 관람객 동시 수용인원을 200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본관 내 그림들을 복원한 '본관 내부 복원 프로젝트' 전시, 청와대에서 쓰던 식기와 가구를 배치한 춘추관의 '초대, 장' 전시와 함께 8월28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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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석상에 전차 경주···볼거리 가득 뮤지컬 '벤허'[강진아의 이 공연Pick] [서울=뉴시스]뮤지컬 '벤허' 공연 사진. '유다 벤허' 역의 배우 박은태. (사진=EMK뮤지컬컴퍼니 제공) 2023.09.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무대 양옆에 서있는 거대한 석상과 돌계단이 시선부터 잡아끈다. 막이 오르면 콜로세움 외벽이 펼쳐지고, 공연장은 1세기 초반 로마로 옮겨간다.뮤지컬 '벤허'가 세 번째 시즌으로 4년 만에 돌아왔다. 주인공 벤허의 굴곡진 삶 속에 시시각각 변하는 무대 세트와 남성미를 뽐내는 군무 등으로 볼거리가 풍성한 작품이다.유대의 귀족 벤허가 로마의 장교가 되어 돌아온 친구 메셀라와 오랜만에 재회하며 극이 시작된다. 메셀라는 유대의 폭도 소탕을 도와달라고 하지만, 벤허는 이를 거절한다.[서울=뉴시스]뮤지컬 '벤허' 공연 사진. '메셀라' 역의 배우 박민성. (사진=EMK뮤지컬컴퍼니 제공) 2023.09.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이후 메셀라는 실수로 인한 사고를 문제 삼아 벤허 가문에 반역죄를 씌우고, 벤허는 로마 군함의 노예가 된다. 벤허는 우여곡절 끝에 로마 해군 사령관의 목숨을 구해주고 그의 양자로 로마의 귀족이 되고, 메셀라에게 복수를 결심한다.귀족에서 노예로 전락했다가 기사회생한 벤허의 여정을 따라 이야기가 전개된다. 로마 군함을 구현한 배의 단면은 물론 로마 왕궁, 노예시장, 지하 묘지(카타콤) 등 무대 배경이 다채롭게 펼쳐지며 눈길을 끈다. 해적에게 공격 당해 바다에 빠진 로마 사령관을 벤허가 구해내는 수중 탈출 장면은 영상을 활용해 바다 속으로 들어간 듯한 생생함을 전한다.[서울=뉴시스]뮤지컬 '벤허' 공연 사진. (사진=EMK뮤지컬컴퍼니 제공) 2023.09.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숙적인 벤허와 메셀라가 다시 마주하는 전차 경주 장면은 작품의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뼈대가 드러나는 여덟 마리의 말 인형이 끄는 두 대의 전차가 회전 무대를 이용해 역동적인 경주 장면을 선사한다. 그 뒤로 색감을 달리하는 콜로세움의 홀로그램 영상이 넓게 펼쳐지며 분위기를 고조시킨다.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은 앙상블이다. 전원 남성으로 구성된 앙상블들은 파워풀한 에너지와 빈틈없는 안무를 선보인다. 로마 병사들의 화려한 깃발 군무를 비롯해 전투 장면 등 곳곳에 배치된 군무가 극에 힘을 싣는다.[서울=뉴시스]뮤지컬 '벤허' 공연 사진. '퀸터스' 역의 배우 홍경수. (사진=EMK뮤지컬컴퍼니 제공) 2023.09.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초연부터 내리 출연해온 박은태와 박민성은 캐릭터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연기로 극을 끌어간다. 각 인물의 감정과 상황을 고스란히 담아낸 노래 가사들이 드라마의 몰입도를 높인다. 이번 시즌엔 벤허의 솔로곡 '살아있으니까'가 새롭게 추가됐다.박은태는 복수와 슬픔, 연민 등이 교차하는 벤허의 여러 감정을 오가며 섬세한 호소력을 발휘한다. 박민성은 무게감 있는 목소리로 비뚤어진 권력욕을 가진 메셀라의 존재감과 카리스마를 보여준다. 벤허 역은 박은태와 함께 신성록, 규현이 새롭게 합류했고, 메셀라 역은 박민성과 이지훈, 서경수가 맡았다.1880년 발표한 미국 작가 루 월러스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창작 뮤지컬이다. 왕용범 연출과 이성준 작곡가가 함께한 작품이다. 공연은 오는 11월19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공감언론 뉴시스 ak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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