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게릴라, 테러리스트, 반군 등 '보이지 않는 군대'와의 비정규전은 21세기에 피할 수 없는 전쟁의 현실이 되었다."
군사사학자 맥스 부트는 '보이지 않는 군대'(플래닛미디어)를 통해 고대부터 현대까지 방대한 비정규전의 역사를 담았다. 그는 책을 통해 5000년에 가까운 게릴라전의 역사를 돌아봐야 비정규전의 본질을 이해하고 21세기 주요한 전쟁 양상이 되어버린 비정규전에 대처할 수 있다고 말한다.
게릴라전은 인류의 역사만큼이나 오랜 역사를 지녔다. 1910년대 산업화전쟁, 1930년대 공중전, 1950년 핵전쟁, 1990년대의 네트워크중심전 등 새로운 전쟁 양상으로 대체되는 것처럼 보였던 게릴라전이 부활한 것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다. 세계대전 이후 반란과 테러리즘이 분쟁의 주된 양상이 되며 국가 간 전통적인 군사 분쟁은 줄어든 반면 게릴라와 테러 조직의 수가 증가하며 게릴라전은 다시금 21세기 전쟁의 주요한 형태가 된다.
책에 따르면 1990년대 총 전사자의 90% 이상이 비정규전으로 수행된 내전으로 인해 발생했다는 연구가 있을 정도로 비정규전은 전세계 주요한 전투 중 하나가 됐다. 여기에 더해 최근에는 트위터, 유튜브, 언론 매체를 통해 여론을 조성하고 최신 과학기술을 이용하는 등 비정규전의 수행 방식도 나날이 진화해가고 있다.
이처럼 게릴라전이 오랜 전쟁사에서 살아남은 배경에는 효율성이 있다. 고대 게릴라들은 현대 시각에서 보면 원시적이지만 메소포타미아 제국과 로마 제국을 붕괴시키고 중국 제국의 상당 부분을 전복시켰다. 이는 최대한 빨리 적군을 격멸하려는 섬멸전략을 수행하는 정규군의 전쟁 수행 방식만으로는 치고 빠지기식의 전술로 장기간 적의 전투의지를 약화시키려는 소모전략을 구사하는 게릴라를 상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책에 언급된 게릴라의 역사를 돌아보면 동서를 막론하고 역사상 위대한 고대 제국들은 게릴라 집단을 상대하는 데 상당한 자원을 투입했지만 수많은 시도는 결국 대부분 실패로 끝났다. 고대, 중세 시대에 성지 예루살렘의 유대인부터 내륙 아시아 유목민, 스코틀랜드 고지대 원주민에 이르기까지 여러 집단에서 사용한 게릴라 전술은 현대 게릴라와 테러리스트, 반군의 전쟁 수행 방식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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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의 심장 美 연준의 빛과 그림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2023년 5월 3일 수요일 워싱턴에서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연설하고 있다.세계 제1의 경제대국은 미국은 세계 경제의 심장이다. 미국은 기축통화인 달러패권을 바탕으로 세계 경제를 쥐락펴락하고 있다.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에서 펴는 정책이 언젠가부터 우리 일상까지 깊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오늘날 전 세계가 겪는 소득 불평등과 금융 리스크를 연준이 불러왔을 것이라고 의심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안정된 일자리라고 여긴 렉스노드에 취직해 내 집 마련을 꿈꾸던 존 펠트너는 영문도 모른 채 아무 잘못 없이 일자리를 잃었다.이 모든 일의 주범은 2010년 글로벌 금융위기 소방수를 자처했지만 2022년 글로벌 경제위기를 불러온 연준이다.책 '돈을 찍어내는 제왕, 연준'은 저자 크리스토퍼 레너드가 미국에서 가장 베일에 싸인 기관인 연준의 내부를 들여다보면서 지난 10년간 연준이 펼쳐온 정책이 어떻게 소득 불평등을 악화시키고 경제 안정성을 위험에 빠뜨렸는지 추적한다.저자는 현재 연준 의장인 제롬 파월이 연준에 등장하기 전 대형 사모펀드 칼라일그룹에서 일할 때 존 펠트너가 일하던 렉스노드를 엄청난 이익을 챙기며 매각한 일 등 그의 삶의 궤적도 훑어본다.그가 연준에 들어오기 전 경험이 코로나19 이후 위기 대응 방식에 상당한 영향을 줬음을 설명하며 언론에서 다룬 연준 이야기를 뛰어넘는 뒷이야기까지 담았다.안정된 일자리라고 여긴 렉스노드에 취직해 내 집 마련을 꿈꾸던 존 펠트너는 영문도 모른 채 아무 잘못 없이 일자리를 잃었다.이 모든 일의 주범은 2010년 글로벌 금융위기 소방수를 자처했지만 2022년 글로벌 경제위기를 불러온 연준이다.돈을 찍어내는 제왕, 연준저자는 폴 볼커, 앨런 그린스펀, 벤 버냉키, 재닛 옐런, 제롬 파월로 이어지는 연준 의장이 금융 정책 결정에서 어떤 민낯을 보였는지와 함께 연준의 전례 없는 규모의 양적완화가 미국 경제를 어떻게 망가뜨렸는지에 대한 충격적이면서도 흥미진진한 이야기는 물론 이것이 어떤 위험을 불러왔는지 알리고자 도전적인 취재에 나선다. 그리고 감히 연준이라는 대오에서 벗어나 연준의 방침에 반대 목소리를 낸 캔자스시티 연은 행장 토머스 호니그의 행보를 따라간다. 호니그는 양적완화(QE)와 제로금리(ZIRP)정책이 투기와 인플레이션을 불러올 거라고 주장하지만 연준위원 절대다수는 그와 반대편에 섰고, 그 여파로 가족과 편안히 살아갈 집 한 채 마련하는 게 꿈이었던 우리의 '시민' 존 펠트너는 일자리를 잃었다.연준의 정책이 어떻게 해서 내 주택담보대출 이자를 올리게 되는지, 왜 연준 때문에 우리가 두려운 미래와 직면하게 되는지 저자의 인사이트를 때론 흥미롭게, 때론 분노하며 따라가다 보면 연준의 '우려 섞인 말 한마디'에 패닉에 휩싸이는 우리 금융시장이 보이고,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이 코로나19 팬데믹이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때문만이 아니라 연준의 역할이 있었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그리고 2008년의 긴 붕괴는 2020년 이후의 긴 붕괴로 진화했고 그 대가는 아직 다 치러지지 않았음도 알게 된다. 저자 크리스토퍼 레너드는 경제 분야 전문 저널리스트로 '뉴욕타임스' 등에 글을 써 왔다.최민석기자 cms2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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