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글로벌 그룹 '블랙핑크', 래퍼 던(DAWN·김효종), 글로벌 슈퍼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제이홉이 가장 스타일이 좋은 뮤지션들로 꼽혔다.
4일 미국의 권위 있는 음악 잡지 롤링스톤이 최근 발표한 '2023 가장 스타일리시한 뮤지션 25'(The 25 Most Stylish Musicians of 2023) 명단에 따르면, 블랙핑크·던·제이홉이 각각 6위·16위·21위를 차지했다.
롤링스톤은 블랙핑크에 대해 정규 2집 '본 핑크'의 선공개곡 핑크 베놈' 활동에서 스트리트웨어, 글래머, 로큰롤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가능하다는 걸 증명했다고 봤다. 또 패션계가 1990년대와 2000년대로 회귀하는 가운데 블랙핑크는 한 걸음 앞서고 있다면서 '본 핑크' 타이틀곡 '셧다운' 영상에서는 크롭 저고리, 가죽 재킷, 데님 멜빵바지 등 트렌드를 수용하는 동시에 지수가 지방시 스톤 워싱 스커트 세트를 입는 방식처럼 클래식한 아이디어를 현대화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블랙핑크만큼 고급 패션과 잘 융합되는 밴드는 없다고 덧붙였다.

또 롤링스톤은 던에 대해 한국 래퍼들은 최고의 스타일을 가지고 있고 그가 이 흐름을 이끌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담한 꽃무늬와 색깔 조합, 야생적이고 유행에 뒤떨어진 액세서리 조합을 높게 평가했다. 던이 싱글 '스투피드 쿨(Stupid Cool)' 영상에서는 밝은 파스텔 ERL 퍼처(puffer), 아디다스 트랙 팬츠, 자크뮈스 핑크 멜빵바지, 베르사체 스카프 등의 조화로움을 언급하며 그만이 소화할 수 있는 자유로운 경계선 같은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롤링스톤은 제이홉이 지난해 7월 첫 솔로 음반 '잭 인 더 박스(Jack in the Box)'를 발매하고 미국 시카고 롤라팔루자(Lollapalooza)에서 처음으로 혼자 무대에 올랐을 때 패션을 복기했다. 검정 루이비통 의상, 드롭숄더, 드레스 입은 티셔츠, 바이커 스타일의 장갑, 오버사이즈 로고 엠보싱 데님이 팬들의 열기를 끌어올렸다고 봤다. 특히 제이홉의 검정 앙상블은 그를 더 강인해 보이게 만들었고, 그것은 그가 솔로 영역을 차지하면서 겪고 있는 '미적 변화'의 일부라고 평가했다. 상징성이 짙었던 '잭 인 더 박스'의 타이틀곡 '방황'의 뮤직비디오에서 디자이너 바조우의 맞춤형 흰색 점프슈트를 입고 비틀거리며 걷는 것에 대해서도 의미를 부여했다. 롤링스톤은 제이홉은 경력의 한 장을 쓰고 있고, 패션은 그것에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에서 1위는 미국의 얼터너티브 밴드 '디 인터넷'의 기타리스트이자 '패션 아이콘'으로 통하는 스티브 레이시가 차지했다. 2위는 미국 래퍼 도자 캣, 3위는 스페인 출신의 글로벌 팝스타 로살리아다.
롤링스톤은 이번 설문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스타일과 음악이 이처럼 불가분의 관계로 맺어진 적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영국 힙합의 전설이자 패션 트렌드 세터인 슬릭 릭의 말을 인용해 "스타일은 그것을 당신이 가지고 있거나 가지고 있지 않는 것"이라면서 "지금을 그것을 갖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비욘세가 정규 7집 '르네상스'에서 70~80년대의 음악과 외모를 복원한 것부터 던이 싱글 '스투피드 쿨'에서 클래식 힙합 실루엣을 선보일 것이 예"라고 부연했다. 이번 투표엔 I-D 매거진 편집장 앨리스터 맥킴(Alastair Mckimm), 사진작가 아만다 차키언(Amanda Charchian) 등 패션업계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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