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BPM·두 사람·창밖은 겨울 등 7편
ACC, ‘원초적 비디오 본색’展
2만5천개 비디오테이프(VHS) 소개

광주 극장가와 복합문화예술기관이 연말을 맞아 영화를 비롯해 전시 등 풍성한 볼거리를 준비했다.
먼저 광주극장은 내달 3일까지 총 7편을 상영한다. 프랑스영화와 광주퀴어문화주간 등이 맞물려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이 기간에 감상할 수 있다.
상영작은 ▲창밖은 겨울 ▲아마겟돈 타임 ▲영화감독 노동주 ▲두 사람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120BPM ▲청춘 시련 등이다.
24일 개봉한 '창밖은 겨울'은 고향 진해로 내려와 버스기사가 된 '석우'와 유실물 보관소를 담당하는 '영애'가 만나 서로의 잃어버린 마음을 되찾아주는 로맨틱 영화다. 티빙 오리지널 '술꾼도시여자들'의 한선화와 제40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 시상식에서 신인남우상을 수상한 곽민규의 색다른 매력과 창원시 진해구에서 올 로케이션으로 촬영돼 도시의 로컬한 분위기와 아날로그 감성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25일 개봉하는 '영화 감독 노동주'는 단절된 시각에도 영화라는 꿈을 향해 달려가는 세계 최초 평화주의 시각장애인 영화 감독 '노동주'의 촬영 일대기를 그린 다큐멘터리다. 인간 노동주의 삶과 감독 노동주의 영화 제작기를 통해 바라본 우리 사회의 편견과 시선은 어떤 모습인지, 또한 비장애인과 같이 꿈을 꿀 수 있다는 긍정적인 에너지와 짙은 용기도 선사한다.
이날 오후4시 영화 상영 후 영화를 연출한 임찬익 감독과 주인공 노동주 감독, 목연화 프로듀서가 참석하는 관객과의 대화 시간도 마련된다.
같은 날 상영하는 '두 사람'은 젋은 나이에 독일로 이주해 간호사로 일했고, 1986년 재독여신도회 수련회에서 처음 만나 사랑에 빠져 반평생을 함께 보낸 70대 커플 이수현과 김인선의 개인적인 삶과 사회적인 활동을 균형 있게 담아내고 있는 퀴어영화다. 이날 오후 7시10분 영화 상영 후 '두 사람'을 연출한 반박지은 감독과 관객과의 대화도 마련된다.

26일 개봉하는 '아마겟돈 타임'은 변화의 바람이 불어오던 1980년의 뉴욕, 꿈과 우정 그리고 가족을 지키고 싶었던 소년 '폴'의 이야기를 그린 성장 영화로, 연출을 맡은 제임스 그레이 감독의 자전적 스토리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앤 해서웨이와 제레미 스트롱, 안소니 홉킨스 등 배우들의 화려한 라인업과 1980년 퀸즈에 살아가고 있는 '폴'의 집에 초대된 듯한 다리우스 콘지의 촬영이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며 "시대의 초상화 같은 영화(FILMLAND EMPIRE)", "다정하면서도 날카롭게 파고드는 성장 영화(Los Angeles Times)" 등 찬사가 이어졌다.
셀린 시아마 감독의 영화들로 확실하게 인상을 남긴 아델 에넬이 출연한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11월27일)과 '120BPM'이 프랑스영화 주간을 맞아 27일과 내달 3일 각각 상영된다.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은 삶과 예술, 사랑에 타올랐던 두 여인의 깊이 있고 강렬한 드라마를 담아낸 영화로, 제72회 칸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했다.

로빈 캄필로 감독의 '120BPM'은 1989년 파리, 가슴 터질듯이 사랑하고 투쟁했던 이들을 위한 찬가를 담고 있는 영화로, 제 70회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 국제비평가협회상, 퀴어 종려상까지 3관왕을 수상했다. 영화 상영 후에는 김경묵 감독의 시네토크도 마련된다.

내달 1일 개봉하는 대만 영화 '청춘시련'은 한 도시에 살고 있는 여러 청춘의 사랑과 이별, 뜨거움과 외로움을 서로 다른 네 개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성장 로맨스다. 제46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상영된 뒤 영혼을 잃어버린 청춘들의 뜨거운 삶과 사랑을 진솔하게 담아냈다는 외신의 호평과 함께 주목받았다. 제58회 금마장 영화제의 공식 개막작으로도 선정됐다.
비디오 대여점에서 보고 싶은 영화 테이프를 빌려 친구들과 함께 설레는 마음으로 감상했던 향수를 자극하는 전시도 마련됐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은 내년 2월 19일까지 복합전시 5관에서 비디오테이프(VHS)를 소재로 한 복고풍 전시 '원초적 비디오 본색'을 진행하고 있다. 2만 5천개의 비디오테이프를 장르별, 연령별, 감독별로 구분했고 그 시절 비디오 대여점을 연상케 하는 분위기도 연출했다. 실제 비디오테이프 감상도 가능하다.
또한 비디오 시대의 명작 4편 '러브레터', '라붐', '영웅본색', '비오는 날의 수채화'를 실감콘텐츠로 새롭게 재편집해 상영한다.
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
러시아 색채의 클래식 만나볼까 광주시립교향악단러시아 색채의 음악을 만날수 있는 클래식 음악회가 마련된다.광주시립교향악단 GSO 오티움 콘서트Ⅰ 'Origin of Russian Music'이 내달 3일 오전 11시, 오후 7시 30분 두 차례에 걸쳐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예술극장 극장2에서 열린다.이번 공연에는 통영국제음악콩쿠르 입상자 첼리스트 김덕용이 협연자로 나서고, 광주시향 부지휘자 김영언이 지휘와 해설을 맡는다.올해로 3년째를 맞이하는 광주시향의 GSO 오티움 콘서트 시리즈는 클래식 음악을 해설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음악회로, 음악 감상뿐 아니라 작품을 이해하고 들을 수 있어 많은 관객의 호응을 얻었다.올해는 다섯 차례 오티움 콘서트가 펼쳐진다.첫 시작을 알리는 이번 음악회에서는 무소르그스키의 교향시 '민둥산의 하룻밤'과 차이콥스키의 '로코코 주제에 의한 변주곡', 보로딘의 '폴로베츠인의 춤'을 감상할 수 있다.광주시향 부지휘자 김영언러시아 음악사상 가장 독창적인 작곡가로 평가받는 무소르그스키는 러시아 민요나 토속음악을 주요한 소재로 사용했는데, 대표작인 교향시 민둥산의 하룻밤에서 그러한 경향을 찾아 볼 수 있다. 이 곡은 성 요한제 전날 밤 온갖 마녀들이 민둥산에 모여 악마를 기쁘게 하는 잔치를 벌인다는 내용의 곡이다.기괴한 연회 장면을 생생하고 드라마틱하게 펼쳐 19세기 관현악 곡들 가운데서도 뛰어난 작품으로 손꼽힌다. 표제는 디즈니의 유명한 만화영화 '판타지아'에 사용돼 인기를 얻기도 했다.첼로 협주곡에서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꼽히는 로코코 주제에 의한 변주곡은 차이콥스키의 작품 중 가장 협주곡과 유사한 형식을 띤다. 흐름의 완급과 첼로의 연주 효과가 뛰어나 웬만한 협주곡보다 인기가 높은 가작이다.러시아 국민악파 작곡가 보로딘의 폴로베츠인의 춤은 민속적인 색채감이 뚜렷하다. 오페라 '이고르 공'에 등장하는 유목민 폴로베츠인들의 춤을 묘사한 이 곡은 동양적인 선율과 취하는 듯한 리듬이 인상적이다. 오페라는 주인공 이고르가 대외침략에 맞서 러시아를 지켜내는 영웅담을 다룬다. 폴로베츠인의 춤은 극중에서 적장이 이고르를 회유하기 위해 개최한 연회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이다.이번 음악회에서 연주되는 곡들의 작곡가 중 무소르그스키와 보로딘은 러시아 국민악파 5인조 작곡가다. 이들 대부분은 정식 아카데미 음악 교육을 받지 않은 일종의 '딜레탕트' 작곡가다.이들은 차이콥스키와 달리 러시아 음악의 독자성과 고유성을 중시했으며 차이콥스키를 '서구파'라고 불렀다.이번 음악회는 글린카로부터 시작되는 러시아 국민악파 러시아 5인조 그리고 차이콥스키의 음악을 해설과 함께 감상할 유익한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첼리스트 김덕용이날 협연자로 함께하는 첼리스트 김덕용은 윤이상 국제 콩쿠르 3위, 성정 콩쿠르 최우수상과 연주상, 예술의전당 음악영재 콩쿠르 대상 등 국내 유수 콩쿠르에서 입상한 실력파 연주자다. 뉴잉글랜드 음악원에 실기 우수 장학생으로 입학해 현재는 석사과정으로 Laurence Lesser 교수를 사사하고 있다.아울러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영재 독주회를 데뷔로 강남심포니 오케스트라, 코리안심포니 오케스트라, 수원시향, 통영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와 협연 무대를 가졌다.티켓 예매는 광주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와 티켓링크에서 할 수 있다.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 · 너무 익숙해진 일상, 창 통해 돌아보다
- · "전남도청 갤러리서 대형 목판화 감상하세요"
- · 최초의 기억을 마주하다
- · 더욱 다채롭고 볼거리 넘치는 무대 선사한다
- 1전세사기 피해자 1~2% 대출···살던 집 낙찰받아도 무주택..
- 2시중 주담대 금리 3%대인데···"특례보금자리론 금리 내려야"..
- 3광주은행, 아파트담보·청년 전월세보증금 금리인하 특판 대출..
- 4올들어 세 번째 '따상' 등장···공모주 열풍 다시부나..
- 5순천만 실내정원 시설 철거 중 30대 추락해 숨져..
- 6영광 첫 '군 공항 이전 설명회'···높은 관심 속 거센 반발도..
- 7'긴급생계비'인데 금리가 15.9%?···'고금리' 논란..
- 8부동산 침체에 건설사 실적 '희비'···해외·신사업으로 '돌파구..
- 9전국 '최저가 생삼겹살' 맛집이 광주에? 식육..
- 10"저렴한데 혜택도 많네" 고물가 속 주목받는 식품家 자사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