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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산 '전라도 갯벌'...다시 보는 '순천·고창·신안'

입력 2021.08.01. 06:00 댓글 1개
순천만 여름 갈대밭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여름 순천 갯벌은 푸르게 물든다. 꼬마물떼새, 개개비 등 여름 철새들이 갈대숲 사이에 둥지를 튼다. 가을이 오면 황금빛 갈대밭에는 여름 철새가 떠난 자리에 흑두루미, 먹황새 등 철새들이 겨울을 나려고 날아든다.

'순천갯벌'을 비록한 한국 갯벌 4곳이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됐다. 지난 26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전날 열린 제44차 총회에서 우리나라가 신청한 ‘한국의 갯벌’에 대해 만장일치로 등재를 최종결정했다. 보성-순천갯벌(전남 보성·순천)를 비롯해 서천갯벌(충남 서천), 고창갯벌(전북 고창), 신안갯벌(전남 신안)이다.

한국의 갯벌은 생물종이 다양하고, 멸종위기종이 서식하며, 지형과 기후 영향으로 세계에서 가장 두꺼운 펄 퇴적층이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는 점이 인정됐다.

'한국의 갯벌'은 약 2만 전 이래 황해 해수면이 빠르게 상승하다가 약 7000년 전에 해수면 상승속도가 느려지면서 퇴적물이 해안선에 쌓이기 시작해 형성됐다.

'한국의 갯벌은 ‘생태계의 보고’, ‘바다 위의 정원’ 등의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이제 '한국의 갯벌'은 우리나라뿐만이 아닌 인류가 공동으로 보호하고 살려 나가야 할 거대한 생명이 됐다." ‘지구상의 생물 다양성 보전을 위한 중요한 서식지’라는 가치가 크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한국의 갯벌' 4곳의 면모를 다시한번 소개한다.

◇ 서천갯벌...금강하구에 남은 유일한 하구갯벌
[서천=뉴시스] 서천 유부도 갯벌(사진= 서천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충청남도 금강 하구에 인접한 서천갯벌은 검은머리물떼새로 유명한 유부도 인근 갯벌(3㎢)과 갯벌체험 활동이 이루어지는 선도리·장포리 등지의 갯벌(13.5㎢)로 구성되어 있다. 서천갯벌은 새만금 갯벌이 사라진 후 금강하구에 남아있는 유일한 하구갯벌이다.

서천갯벌에는 물새류 74종과 맹금류 5종을 비롯해 모두 101종의 새들이 서식한다. 또한 다모류 43종, 갑각류 24종, 연체동물 18종, 극피동물 1종, 기타동물 9종 등 모두 95종의 저서동물이 살고 있다.

염생식물로는 갈대, 천일사초, 해홍나물, 칠면초, 갯잔디, 갯쇠보리 등이 있다. 17과 33속 44종 1품종의 염생식물 및 사구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2008년 1월 29일에 충청남도 서천군 일원의 갯벌 16.5㎢를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했다.

◇ 고창갯벌...쉐니어 퇴적체로 지질학적 가치 인정
[서울=뉴시스]고창 갯벌 (사진 = 문화재청) 2021.7.26. photo@newsis.com

고창갯벌은 고창군과 부안군 사이에 있는 곰소만에 위치한 반폐쇄적인 내만형 갯벌로서 인근에 있던 새만금 갯벌이 사라짐에 따라 그 중요성이 날로 더해지고 있다

고창갯벌은 개방형 갯벌로 갯벌 외측부터 안쪽으로 갈수록 모래갯벌, 혼합갯벌, 펄갯벌이 분포하고 있다. 특히 퇴적체인 쉐니어(해안을 따라 모래 혹은 조개껍질 등이 쌓여 만들어진 언덕)가 있어 전 세계적으로도 그 지질학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운곡습지와 인천강 하구 등 내륙습지와 갯벌이 연결되어 있고 다양한 퇴적물과 풍부한 영양염류가 공급되고 있어 저서생물, 염생식물, 물새 등 생물상이 풍부하게 나타나고 있다.

저서규조류 194종, 황해 고유종인 범게는 물론 붉은발말똥게, 대추귀고둥, 흰발농게 등의 멸종위기 생물 3종을 포함한 대형저서생물 255종과 황새, 검은무리물떼새, 노랑부리백로, 알락꼬리마도요 등 멸종위기생물 18종을 포함한 물새 90종, 퉁퉁마디, 칠면초 등 염생식물 22종 이 서식하고 있다.

고창군 자연유산 구역은 6466㏊로, 군은 갯벌 보호관리를 위해 2018년 습지 보호 구역을 대폭 확대했다.

◇ 신안갯벌...펄갯벌위 특이 모래퇴적체가 특징
[서울=뉴시스]신안 갯벌 (사진 = 문화재청) 2021.7.26. photo@newsis.com

전체 유산구역의 85%로 가장 넓은 면적(1100.86㎢)을 가진 신안갯벌은 많은 섬과 섬들 사이를 지나는 크고 작은 조수로, 그리고 넓은 갯벌이 섬을 둘러싸고 발달해 있다.

최대 40m 깊이의 펄갯벌과 펄갯벌 위의 특이 모래퇴적체 등 세계적으로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특징이 있다.

더불어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14종을 포함해 90종, 5만4000개체 이상의 물새들이 방문하는 곳으로 세계적으로 가치가 높은 갯벌이다.

신안군은 신안갯벌의 우수성과 뛰어남을 홍보하고 갯벌을 삶의 터전으로 생활하는 지역주민들이 지속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관리해 나갈 계획이다. 신안군은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면서 기존에 섬과 섬 사이 조수로나 갯벌에 설치하는 풍력을 먼 해상에 설치하도록 설득해 현재 해상풍력단지 후보지들은 유산경계 구역으로부터 4km 이상 이격되어 있다.

◇보성-순천갯벌...갈대 칠면초등 염생식물 군락지 장관
순천만습지의 칠면초와 흑두루미

보성-순천갯벌은 금강에서 시작한 갯벌 퇴적물의 여행이 마무리되는 장소로, 넓게 발달한 염습지와 뛰어난 염생식물 군락을 보여준다.

보성갯벌은 인근 순천갯벌과 연계하여 금강에서 기원한 부유 퇴적물의 최종 종착지이자 장도를 중심으로 20개 섬 주변에는 곱고 미세한 퇴적물이 집적된 곳이다.

펄 퇴적물로 구성돼 갈대, 칠면초 등 염생식물 군락지가 넓게 분포하고 있다.

순천만도 갯벌에 펼쳐지는 갈대밭과 칠면초 군락, S자형 수로 등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해안생태경관을 보여주는 경승지다.

갯벌에는 갯지렁이류와 각종 게류, 조개류 등 갯벌 생물상이 다양하고 풍부하여 천연기념물인 흑두루미와 먹황새, 노랑부리저어새를 비롯한 흰목물떼새, 방울새, 개개비, 검은머리물떼새 등 11종의 국제 희귀조류와 200여종의 조류가 이곳을 찾는다.

특히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일몰과 철새가 떼 지어 날아오르는 광경이 장관을 이뤄 2006년 한국관광공사 최우수 경관 감상형지로 선정되는 등 경관적으로 가치가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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