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곡 고려인 문화관 '결'에 새겨진 고려인의 삶과 역사

입력 2024.08.13. 19:27 최민석 기자
2024 기자와 함께 하는 토론캠프 참여자 체험기1

2024 토론캠프 첫날, 어색했던 모두가 하나둘씩 친해져 가고 있을 때 즈음 우리는 고려인 마을로 향했다.

오랜 시간동안 캠프를 기다려 왔던 나는 첫 고려인 마을 방문에 설렌 마음을 안고 출발했다.

사실 고려인 마을을 처음 접힌 것은 아니다. 난 어렸을 때부터 오빠나 사촌들에게 물려받은 옷을 입는 마지막 타자였다. 그러다가 내가 입던 옷도 작아지면 엄마는 늘 고려인 마을에 가져다 주겠다고 하셨다. 그때까지만 해도 '고려인'에 대해 잘 알지 못해서 이번 도전에 더욱 기대가 됐다,

친절하신 해설사 분들과 함께 문화관에 들어갔을 때에는 깊은 역사가 나를 둘러싸고 있었다. 백년은 넘은 것 같은 흑백사진부터 오래된 문서까지, 문화관은 빼곡한 글씨들로 가득찼다. 거기서 한 해설사 분이 '고려인'에 대한 설명을 자세히 들을 수 있었다.

고려인이란 소련의 붕괴 이후 독립 국가 연합의 국가들에 거주하는 한민족을 이르는 말인데, 이들 사이에는 마음 아픈 역사가 함께 했던 것 같았다. 그중에서도 나는 고려인들의 강제이주가 기억에 남는다. 이것은 1937년, 소련이 고려인들을 연해주에서 중앙아시아로 강제로 이주시키면서 일어난 사건이다. 이 과정에서 고려인들은 많이 고통받고 희생 당했다고 한다. 고려인들 중에는 일제 강점기 당시의 독립운동가들의 후손도 계실텐데 독립 운동 금지라는 이유 만으로 그런 대우를 받았다는 것이 안타깝고 한편으로는 화가 나기도 했다.

또, 스페인에는 피카소가 있듯이, 고려인 마을에는 정상진 화가님이 계신다고 하셨다. 화가님의 그림은 아픈 고려인의 과거와 불안함과 슬픔이 잘 나타나있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 남는 것은 강제 이주를 당하는 기차에서의 한 장면을 표현한 그림이다. 그 작품에서는 많은 고려인들이 강제 이주 과정에서 돌아가셨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고려인 마을에서의 여정을 마무리하며, 난 역사와 한층 더 가까워진 느낌을 받았고, 우리 나라를 위해 힘쓰신 독립 운동가분들의 이야기와 그 속의 아픔 또한 깨우칠 수 있었다. 나도 이런 대단한 분들의 정신을 본받아 그 분들의 희생과 노력을 잊지 않기로 했다.

김희진(광주동명중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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