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첫 개소···"은둔형 외톨이, 사회 복귀에 앞장"

입력 2023.10.17. 17:40 이정민 기자
[함평교육지원청·본보 공동 월광기독학교 1일 기자체험]
개소후 60여명 사례관리·상담 수백건
생활습관 개선·진로탐색 등 프로그램
함평교육지원청과 무등일보가 공동 주관한 '일일 기자체험'에 참여한 함평 월광기독교학교 학생기자단은 13일 광주시은둔형외톨이지원센터를 방문했다. 김윤기자

전국에서 처음으로 은둔형 외톨이를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광주시은둔형외톨이지원센터(센터)가 개소 후 원활한 사회 복귀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전남도교육청 함평교육지원청이 주최하고 무등일보가 주관한 '1일 기자체험'에 참여한 함평 월광기독학교 학생기자단은 13일 광주시은둔형외톨이지원센터를 방문했다.

지난 2019년 제정된 '은둔형 외톨이 지원 조례'에 따라 지난해 5월 전국 최초로 개소한 센터는 현재까지 60여명에 대한 사례관리와 수백건의 상담을 진행했다.

은둔형 외톨이는 집안, 방안 등 한정적 공간에서 일정 기간(6개월) 이상 외부와 단절된 상태로 생활하는 사람을 일컫는데, 광주시는 3개월을 기준으로 잡았다. 이에 따라 센터는 이러한 상태가 3개월 이상 지속된 은둔 대상자들을 지원하고 있다.

센터를 이용하는 방법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9개 문항으로 된 자가체크리스트를 작성한 후 제출 버튼을 클릭하면 된다. 45점 이상이 나오면 은둔 당사자로 확정돼 상담이 이뤄진다. 센터 대표 전화나 카카오톡 채널 등을 통해서도 상담을 신청할 수 있다.

상담은 은둔 당사자를 대상으로 가정방문, 온라인, 센터 내방 등을 통해 개인·집단 상담으로 진행된다.

상담과 함께 일상생활 회복을 위한 생활습관 개선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은둔 당사자 스스로가 개선하고 싶은 생활습관 목표를 정해 점진적으로 생활습관을 개선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실제 은둔 당사자들이 서로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대인관계 개선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필요에 따라 타 기관의 진로탐색·취업훈련 프로그램 참여도 지원하는 등 사회적 활동 반경을 확장시켜 사회 복귀까지 이끌고 있다.

한편, 광주시가 2020년 실시한 '은둔형 외톨이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역 내 은둔형 외톨이는 약 5천명으로 추정된다. 10만 가구를 대상으로 진행한 실태조사 결과, 349명의 은둔형 외톨이가 발굴됐다. 광주 전체 인구(143만4천397명)를 감안하면 5천여명 이상일 것으로 추산된다.

이희명·박에스더·심민호기자


"힘 닿을 때까지 '탈은둔' 위해 노력"

백희정 광주시은둔형외톨이센터 사무국장

"우리 센터에서 상담·치유를 받고 사회로 복귀한 사람들을 볼 때 가장 기쁩니다. 앞으로도 '탈 은둔'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광주시은둔형외톨이지원센터 백희정 사무국장은 센터의 운영을 총괄하고 있다.

함평 월광기독학교 학생기자단과 13일 만난 백 사무국장은 "센터에는 은둔 당사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함께 고민해줄 수 있는 지지체계가 마련돼 있다"며 "언제든지 센터의 문을 두드려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백 사무국장은 "센터는 은둔형 외톨이를 찾고 상담 프로그램 지원 활동을 하고 있는데 나는 전반적 운영과 손님 응대를 하고 있다"며 "평소 청년들에게 관심이 많았는데 은둔형 외톨이 중 청년이 많다는 것을 알고 센터를 개소할 때부터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은둔형 외톨이들은 대인관계가 어렵기 때문에 생활습관도 무너지고 청소도 하지 않고 자기관리도 안되기 때문에 생활습관 개선과 대인관계 능력회복 건강 상태 회복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상태가 좋아졌다는 평가지표 기준은 아직 없지만 은둔형 외톨이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사례가 있다"며 "우리 센터에서 상담과 치유 프로그램에 참여한 사람들이 세상 밖으로 나와 아르바이트를 하고, 직장에 취업하는 것을 봤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웃었다.

아울러 "하지만 감정 기복이 심한 사람은 상담을 진행하기 위해 설득시키는 것이 오래 걸린다"며 "상담을 받기로 해놓고 당일에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전국 처음이니까 정부에서도 관심이 많을 것이고 내년에 지원이 더 들어올 것이기 때문에 '탈 은둔'으로 가는 더 좋은 모델을 만들어서 사회에 기여하겠다"며 "앞으로도 힘이 닿는 때까지 은둔형 외톨이들의 사회 복귀를 위해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박예은·김범준·김서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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