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한다혜 영입 '신의 한수'
외국인 활약은 아쉬워
"내년엔 더 발전하는 모습"

여자프로배구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가 승점 자판기에서 탈출했다.
AI페퍼스는 2024-2025시즌 11승(25패 승점 35점)으로 창단 이후 최다 승을 기록했다. 2021-2022년 창단 이후 3승, 5승, 5승에 그쳤지만 이번에는 두자리 승수를 거두며 언니 구단들에게 치명적인 고춧가루를 뿌렸다.
그러나 아쉬운 부분도 분명하다. 시즌 중반까지 봄배구를 향한 희망을 잇기도 했으나 뒷심이 부족했다. 시즌 최종전까지 GS칼텍스를 승점 1점 차로 추격했으나 거기까지. AI페퍼스는 최종전에서 패해 다시 한 번 7위에 그치고 말았다.
◆ 국내 감독 선임·팀 리빌딩
그동안 외국인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겨왔던 AI페퍼스는 올해 다른 선택을 했다. 장소연 해설위원에게 사령탑 자리를 안기며 큰 언니 리더십을 기대하고 나선 것.
그리고 AI페퍼스는 외국인 드래프트에서 바르바라 자비치와 아시아 쿼터 장위를 영입해 트윈 타워를 건설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높이에서 타 팀을 압도하겠다는 계산이었다. 또 FA시장에서 리베로 한다혜를 영입해 수비에 깊이를 더하기도 했다.
8월에는 일본 가와사키로 전지훈련을 떠나 선수들의 기량향상을 꾀했다. 철저한 준비로 시즌을 맞이한 AI페퍼스는 창단 4번째 시즌 목표를 10승으로 내결었다.
◆최다승·최다 연승…가능성 봤다
비시즌 구슬땀을 흘린 AI페퍼스는 달랐다. 개막전부터 한국 도로공사에 세트스코어 3-0 셧아웃 승리를 거두며 기분 좋은 시즌을 시작했다. 그러나 기쁨은 잠시. AI페퍼스는 개막 승리 이후 7연패를 당했다.
그래도 다행이었던 점은 예년처럼 두자리 연패까지 가지 않았다는 점이다. AI페퍼스는 2라운드에서 한국도로공사를 만나 연패 사슬을 7에서 끊었다.
그리고 시즌 전의 기대와 달리 부상에 신음했던 바르바라 자비치를 테일러 프리카노로 교체해 외인 공백을 메웠다. 장위와 함께 트윈타워를 구축해줄 것으로 생각됐던 자비치는 외국인 1순위라는 타이틀에도 조기 교체되며 아쉬움을 샀다.
AI페퍼스는 연패 이후 반등했다. 그동안 천적으로 군림했던 정관장에게 승리하며 포비아에서 탈출했고 4라운드에서는 IBK기업은행에 승리하며 창단 이후 최다승(6승)을 기록했다. 이어 현대건설까지 잡으며 AI페퍼스는 3연승으로 창단 이후 최다 연승에 성공했다.
이후로도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던 AI페퍼스는 5라운드에서 정관장에게 3-0 셧아웃 승리를 거둬 창단 첫 두자리 승수의 기쁨을 맛보기도 했다.
AI페퍼스는 3월 11일 흥국생명과 홈경기에서 0-2로 뒤진 경기를 3-2로 역전승하며 시즌의 마지막 승리를 거뒀다. 11승째였다.
◆ '졌잘싸'…순위는 아쉬워
AI페퍼스가 올 시즌 의미있는 시간을 보낸 것은 분명하다. 각종 기록을 새로 썼고 순위 상승에 대한 희망도 엿봤다. 그러나 순위가 변하지 않은 부분은 아쉽다.
아시아쿼터 1순위 장위는 제 몫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외국인 바르바라 자비치와 테일러의 활약은 타 팀 선수들과 비교해 아쉽다. AI페퍼스에 실바(GS칼텍스), 빅토리아(IBK기업은행) 같은 외국인 선수가 있었다면 순위는 달라졌을 것이다.
FA 리베로 한다혜의 영입은 신의 한수였다. 한다혜 덕분에 구멍으로 평가 받던 AI페퍼스의 수비가 예년과 달라진 모습으로 언니 구단들을 위협할 수 있었다.
시즌을 마친 장소연 AI페퍼스 감독은 "외국인의 역할이 올해 아쉬웠던 것이 사실이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박)은서, (박)사랑 등 어린 선수들의 성장 가능성을 봤다. 내년에도 꾸준히 성장해서 팀의 주축으로 자리 잡아야한다"며 "한다혜는 36경기 개근을 했다. 훈련도 시간보다 일찍 나와 본인의 부족한 부분을 연습했다. 그것이 팀의 문화로 자리잡았다"고 칭찬했다.
장 감독은 "올 시즌 의미있는 기록이 많다. 목표를 정하고 선수들과 달려왔는데 선수들, 코칭스태프들이 한 마음이 돼서 좋은 시즌을 보냈다. 내년엔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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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저축은행, 정관장에 아쉬운 셧아웃 패배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는 9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진행한 2025-2026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정관장 레드스파크스전에서 0-3으로 완패했다. KOVO 제공
파죽지세로 질주하던 페퍼저축은행 배구단이 연승행진을 마치고 숨고르기에 들어갔다.여자프로배구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는 9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정관장 레드스파크스전에서 세트스코어 0-3(22-25 18-25 20-25)으로 패배했다.이로써 3연승을 달리던 페퍼저축은행의 연승가도에 제동이 걸렸다.페퍼저축은행은 경기 내내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1세트는 초반에 임주은의 연속 서브득점으로 팽팽한 접전을 펼치는 듯 했지만, 이후 공격 전개가 좀처럼 매끄럽게 진행되지 않더니 정관장 자네테의 마무리 공격에 세트를 내줬다.2세트도 불안한 모습은 계속됐다. 상대 맹공을 받아내지 못한채 수차례 하이볼을 허용했다. 리시브 효율이 20%에 불과할 정도였다. 리시브가 흔들리자 속공 또한 만들어내지 못했고, 결국 7점 차로 졌다.3세트도 공격 주도권을 되찾지 못했다. 시마무라의 공격이 가로막히고, 범실까지 나오게 되면서 점수를 대량 실점했다. 반면에 정관장 최서현의 서브득점과 정관장 정호영의 공격 성공으로 15-20로 5점차까지 벌어졌고, 이후 20-25로 경기가 마무리됐다.페퍼저축은행은 이번 경기 패배로 1라운드를 4승2패로 마무리하게 됐다.차솔빈기자 ehdltjstod@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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