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장 "한다혜 효과로 팀 업그레이드"
승부처서 무너지지 않고 버텨야
예년과 다른 선전을 펼치지만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도 모른다. 경기중 찾아오는 승부처를 극복한다면 말이다.
여자프로배구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는 올 시즌 4승 9패 승점 12점으로 리그 5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2021년 창단 이래 한 시즌 최다 승수가 5승(2023-2024시즌)임을 감안하면 3라운드가 이제 막 시작한 상황에서 4승은 엄청난 선전이다.
경기 내용 역시 달라졌다. 초반부터 승기를 내주고 힘없이 끌려가던 예년과는 달리 올해는 경기를 패하더라도 팽팽한 시소게임을 펼치고 있다. 그러다보니 승리가 따라오며 현재 창단 이후 최고 순위인 5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적장도 AI페퍼스의 성장에 경계심을 내비치고 있다. 흥국생명의 아본단자 감독은 "AI페퍼스 같은 경우는 사실 두 시즌 내내 팀 자체로 보면 썩 좋지는 않았다. 계속 드래프트나 트라이아웃 부분에서 좋은 선수들을 많이 뽑았지만 그랬었다. 이번엔 국내에서 최고 아웃사이드 히터 자원 중 하나인 박정아와 국가대표 이한비도 있다. 이번 시즌에는 특히 GS칼텍스에서 한다혜를 뽑으며 리시브가 안정되면서 팀 자체가 업그레이드 된 것 같다"고 경계했다.
다만 아쉬움도 있다.
지난 10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도드람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흥국생명과 원정경기에서도 이 모습이 여실히 드러났다.
AI페퍼스는 1세트에서 흥국에 선제점을 빼앗겼으나 곧바로 점수를 되찾아왔고 이후로도 리그 12연승의 무패행진을 펼치는 상대와 듀스까지 가는 대등한 승부를 보였다. 비록 24-24에서 연달아 2실점하며 세트를 내줬으나 지난해와는 판이하게 달라진 모습이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1세트를 따냈다면 AI페퍼스는 기세를 몰아 경기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였겠지만 패한 이후 집중력을 급격하게 상실했다. 2세트와 3세트에서 18-25로 연달아 패하며 경기를 넘겨줬다.
직전 흥국과 경기였던 1일 2라운드 홈 경기에서도 마찬가지다. AI페퍼스는 1세트에서 22-25, 2세트에서 23-25로 대등한 승부를 펼치며 패했다. 이후 기세가 꺾인 AI페퍼스는 3세트는 18-25로 비교적 쉽게 내주며 0-3 셧아웃 패전을 당했다.
사령탑 장소연 감독 역시 아쉬움을 내비쳤다. 장 감독은 10일 경기 후 "1세트는 너무 잘 싸워줬는데 그 하나를 넘지 못했다. 1세트 결과가 2, 3세트에도 영향을 미쳤다. 그 부분이 아쉽다"며 속내를 내비쳤다.
현재까지 4승을 거두고 있는 AI페퍼스가 창단 최다 승(5승)을 경신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비시즌 FA시장에서 한다혜 등을 영입하며 과감한 투자를 한 AI페퍼스의 목표가 5승은 아닐 것이다. 더 많은 승수를 거두기 위해 AI페퍼스에 지금 필요한 것은 고비에서 한번에 무너지지 않는 집념과 끈기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 7위 GS에 일격맞은 AI페퍼스, 연패 수렁 여자프로배구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의 이한비가 1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GS칼텍스와 경기에서 서브를 시도하고 있다. KOVO 제공. 여자프로배구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가 7위 GS칼텍스에 불의의 일격을 맞고 2연패에 빠졌다.AI페퍼스는 1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GS칼텍스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3(19-25, 20-25, 20-25)으로 패했다. AI페퍼스는 14패(8승 승점 25)째를 당했고 4위 IBK기업은행과 승점 8점차를 유지했다.전체적으로 선수단에 지난 흥국생명과 풀세트 접전의 여파가 남아있는 듯 했다. 1세트부터 실바에 선제점을 내준 AI페퍼스는 GS가 달아나면 추격하기에 급급했다. 한때 16-13으로 석점차 앞서기도 했으나 6연속 실점하며 리드를 내주고 힘없이 패했다.2세트에서는 선제 득점을 올렸지만 경기 양상은 비슷했다. 18-14로 리드를 굳히는 듯 했지만 이번엔 8연속 실점으로 분위기를 내주고 말았다.3세트에서는 중반까지 시소게임을 펼졌다. 16-16까지 팽팽한 승부를 펼친 AI페퍼스는 GS칼텍스 오세연에게 속공으로 실점하며 17점째를 내준 이후부터 서서히 무너졌다.이후 벌어진 격차를 AI페퍼스는 따라잡지 못했고 20-25로 힘없이 패하고 말았다.한편, AI페퍼스는 오는 23일 홈 광주 페퍼스타디움(염주체육관)에서 한국도로공사와 경기를 갖는다.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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