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AI페퍼스, 조 트린지 감독과 '결별'

입력 2024.02.26. 22:21 이재혁 기자
“성적부진 사퇴...서류 등 세부합의 남아”
여자부 최다 연패·선수단 관리 실패 책임
창단 3년만 이슈 몰이 잦아...프런트 무능 어쩌나
조 트린지 감독. KOVO 제공.

여자프로배구 '만년꼴찌' 페퍼저축은행AI페퍼스의 사령탑 조 트린지 감독이 퇴진했다.

26일 배구계 관계자에 따르면 "AI페퍼스 조 트린지 감독이 구단 지휘봉을 놓았다. 아직 세부 서류 합의사항이 남았지만 성적부진이 결정적인 사유인 것으로 알고 있다. 차기 감독은 시즌 종료 후 임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6월 아헨 킴 감독이 사퇴한 이후 AI페퍼스는 7월 조 트린지 감독과 계약하며 올 시즌을 맡겼다. 비시즌 동안 FA영입 등 48억여원을 투자한 AI페퍼스는 올 시즌 창단 후 첫 봄배구 진출을 노렸지만 2023-2024시즌이 막바지로 향해가는 현재 3승28패 승점 10점으로 3시즌 연속 시즌 최하위가 확정적이다. 이에 조 트린지 감독은 23일 경기 이후 구단 관계자와 퇴진에 대한 합의를 마친 것으로 파악됐다.

조 트린지 감독은 AI페퍼스의 지휘봉을 잡은 기간 여자배구 역대 최다연패 기록 경신과 선수단 내 괴롭힘 의혹까지 터지며 성적은 물론 선수단 장엑에도 실패한 모든 면에서 최악의 사령탑으로 남게 됐다.

잔여 시즌 동안은 이경수 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아 선수단을 지휘할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창단한 AI페퍼스는 창단 3년 만에 3번째 사령탑이 경질되는 수모를 겪게 됐다.

AI페퍼스는 유독 사건사고가 많은 팀이다. 당장 올해만 봐도 오지영이 후배 괴롭힘 이슈로 KOVO 상벌위에서 1년 자격 정지의 심판을 받았다.

과거를 살펴보면 학교폭력 논란으로 국내 리그에서 퇴출된 공격수 이재영과 접촉하며 많은 팬들의 공분을 샀다.

2022-2023시즌에는 리베로 오지영을 GS칼텍스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하며 잔여 시즌 동안 친정팀을 상대로 경기에 투입하지 않겠다는 조항을 삽입해 논란을 일으켰다.

또 그해 외국인 선수드래프트 1순위로 영입한 니아 리드가 대마 성분이 들어있는 젤리를 소지한 사실이 발각돼 퇴출됐다. 당시 선수의 잘못도 있지만 금기 사항에 대해 숙지하고 잘 처리하지 못했던 구단의 무능을 꼬집는 여론이 다수였다.

이뿐 아니라 2022-2023시즌 말미에 김형실 감독의 뒤를 이어 2대 감독으로 영전해온 아헨 킴 감독이 2023년 비시즌 도중 갑작스레 고국으로 돌아가는 촌극을 빚었다.

AI페퍼스는 빠르게 감독 자리에 조 트린지를 임명했지만 결과는 모두가 알다 시피 3년 연속 최하위다.

AI페퍼스 구단의 무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지난 해 FA시장에서 박정아와 계약한 AI페퍼스는 그의 친정팀인 한국도로공사에 보호선수를 내주는 과정에서 주전 세터 이고은을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 이에 한국도로공사는 당연하게도 이고은을 지명했다.

당시 AI페퍼스 관계자는 "도로공사가 이고은을 지명할 것을 예상하지 못했다"며 핑계를 늘어놨다.

AI페퍼스는 이후 한국도로공사와 다시 트레이드를 진행해 최가은에 2라운드 신인지명권을 내주고서야 이고은을 데려올 수 있었다. 그리고 더욱 뼈아픈 것은 한국도로공사가 2라운드에 지명한 선수가 현재 강력한 신인왕 후보인 김세빈이라는 점이다. 성적부진은 물론이거니와 프런트의 무능으로 AI페퍼스는 창단 3년만에 수많은 이슈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 연관뉴스
슬퍼요
3
후속기사 원해요
4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