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부 최다 연패·선수단 관리 실패 책임
창단 3년만 이슈 몰이 잦아...프런트 무능 어쩌나

여자프로배구 '만년꼴찌' 페퍼저축은행AI페퍼스의 사령탑 조 트린지 감독이 퇴진했다.
26일 배구계 관계자에 따르면 "AI페퍼스 조 트린지 감독이 구단 지휘봉을 놓았다. 아직 세부 서류 합의사항이 남았지만 성적부진이 결정적인 사유인 것으로 알고 있다. 차기 감독은 시즌 종료 후 임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6월 아헨 킴 감독이 사퇴한 이후 AI페퍼스는 7월 조 트린지 감독과 계약하며 올 시즌을 맡겼다. 비시즌 동안 FA영입 등 48억여원을 투자한 AI페퍼스는 올 시즌 창단 후 첫 봄배구 진출을 노렸지만 2023-2024시즌이 막바지로 향해가는 현재 3승28패 승점 10점으로 3시즌 연속 시즌 최하위가 확정적이다. 이에 조 트린지 감독은 23일 경기 이후 구단 관계자와 퇴진에 대한 합의를 마친 것으로 파악됐다.
조 트린지 감독은 AI페퍼스의 지휘봉을 잡은 기간 여자배구 역대 최다연패 기록 경신과 선수단 내 괴롭힘 의혹까지 터지며 성적은 물론 선수단 장엑에도 실패한 모든 면에서 최악의 사령탑으로 남게 됐다.
잔여 시즌 동안은 이경수 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아 선수단을 지휘할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창단한 AI페퍼스는 창단 3년 만에 3번째 사령탑이 경질되는 수모를 겪게 됐다.
AI페퍼스는 유독 사건사고가 많은 팀이다. 당장 올해만 봐도 오지영이 후배 괴롭힘 이슈로 KOVO 상벌위에서 1년 자격 정지의 심판을 받았다.
과거를 살펴보면 학교폭력 논란으로 국내 리그에서 퇴출된 공격수 이재영과 접촉하며 많은 팬들의 공분을 샀다.
2022-2023시즌에는 리베로 오지영을 GS칼텍스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하며 잔여 시즌 동안 친정팀을 상대로 경기에 투입하지 않겠다는 조항을 삽입해 논란을 일으켰다.
또 그해 외국인 선수드래프트 1순위로 영입한 니아 리드가 대마 성분이 들어있는 젤리를 소지한 사실이 발각돼 퇴출됐다. 당시 선수의 잘못도 있지만 금기 사항에 대해 숙지하고 잘 처리하지 못했던 구단의 무능을 꼬집는 여론이 다수였다.
이뿐 아니라 2022-2023시즌 말미에 김형실 감독의 뒤를 이어 2대 감독으로 영전해온 아헨 킴 감독이 2023년 비시즌 도중 갑작스레 고국으로 돌아가는 촌극을 빚었다.
AI페퍼스는 빠르게 감독 자리에 조 트린지를 임명했지만 결과는 모두가 알다 시피 3년 연속 최하위다.
AI페퍼스 구단의 무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지난 해 FA시장에서 박정아와 계약한 AI페퍼스는 그의 친정팀인 한국도로공사에 보호선수를 내주는 과정에서 주전 세터 이고은을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 이에 한국도로공사는 당연하게도 이고은을 지명했다.
당시 AI페퍼스 관계자는 "도로공사가 이고은을 지명할 것을 예상하지 못했다"며 핑계를 늘어놨다.
AI페퍼스는 이후 한국도로공사와 다시 트레이드를 진행해 최가은에 2라운드 신인지명권을 내주고서야 이고은을 데려올 수 있었다. 그리고 더욱 뼈아픈 것은 한국도로공사가 2라운드에 지명한 선수가 현재 강력한 신인왕 후보인 김세빈이라는 점이다. 성적부진은 물론이거니와 프런트의 무능으로 AI페퍼스는 창단 3년만에 수많은 이슈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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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페퍼스, 난적 넘어 창단 첫 10승 쏠까 여자프로배구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가 14일 현대건설을 상대로 시즌 10승에 도전한다. KOVO 제공. 여자프로배구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가 '난적' 현대건설을 만난다. AI페퍼스가 이번 경기서 승리를 거두면 창단 이후 처음으로 10승 고지를 점령하게 된다. 동시에 한국도로공사에 빼앗겼던 5위 자리를 재탈환할 수 있다.AI페퍼스는 오는 14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현대건설과 경기를 갖는다.올 시즌 9승 18패 승점 27점으로 리그 6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AI페퍼스는 5위 한국 도로공사를 승점 2점, 4위 IBK기업은행을 승점 12점차로 각각 쫓고 있다.AI페퍼스는 가장 최근경기였던 9일 흥국생명과 인천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3(13-25, 12-25, 25-27)으로 패했다. 마지막 세트에서 뒤늦은 집중력을 발휘하며 듀스까지 승부를 끌고 갔지만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그래도 희망은 봤다. 입단 초 부진했던 테일러가 최근 경기력이 올라온 모습이다. 흥국생명과 경기에서 팀내에서 가장 많은 15득점(공격성공률 42.4%)로 활약했고 교체투입됐던 박경현은 1세트에서만 100% 공격성공률(3득점)로 팀의 기대를 만족시켰다.현대건설을 상대로 올 시즌 좋은 모습을 보인 점도 기대를 걸만하다. AI페퍼스는 3차례 만나 2승2패로 팽팽하다. 그러나 최근 2차례 맞대결에서는 연달아 승리를 기록하며 기세를 올렸다.올스타 휴식기를 기점으로 현대건설이 완만한 내림세를 타고 있다는 점도 AI페퍼스에게는 호재다. 아시아쿼터로 영입했던 아웃사이드 히터 위파위가 왼 십자인대 파열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대체할 전력이 없는 상황에서 기복이 없는 플레이를 보였던 위파위가 빠지며 큰 타격을 입었다.여기에 특급 외국인 모마까지 흔들리고 있다. 지난 11일 도로공사와 경기에서 모마는 한 세트에 15득점을 올리며 절정의 경기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2세트부터 마음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자 짜증을 내는 모습으로 팬들의 눈살을 찌뿌리게 했다. 팀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에이스의 과도한 감정표현은 팀 분위기에 안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이 당연하다.AI페퍼스가 흔들리고 있는 '거함' 현대건설을 상대로 창단 첫 10승고지에 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다.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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